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레위기 23장은 성경에 나오는 절기에 대한 설명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민수기 28장과 29장은 절기에 드려야 하는 제사의 종류와 구체적인 제물에 관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제사장들에게 필요한 규례입니다. 하지만 레위기 23장은 일반 백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령입니다. 즉 레위기 23장의 절기 내용은 누구나 알아야 하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레위기 23장에서 절기에 대해 다루면서 제일 먼저 안식일에 대해 다룹니다. 그리고 4-8절은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해 언급합니다. 9-14절은 무교절 기간 중의 안식일 다음 날은 밭에서 거둔 곡물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초실절(맥추절)로 지킬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안식일과 유월절, 무교절, 그리고 첫 곡식을 거두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지 우리가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안식일 규례(1-3절)
(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절기’라는 단어는 ‘지정하다’, ‘소집하다’, ‘고정시키다’라는 원어에서 나왔으며, 여호와께서 백성들과 만나기 위해 지정한 장소인 회막을 지칭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인 회막 뿐만 아니라, 성회로 삼을 절기도 직접 지정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안식일에 대해 언급합니다. 대다수의 절기들은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연례적인 절기이지만 안식일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기 가운데 가장 자주 돌아오는 날이 바로 안식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절기의 기본은 안식일 정신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식일은 성회, 즉 거룩한 모임의 날입니다. 이 모임은 하나님 앞에 모두가 나아가는 날입니다.
그리고 안식일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창조주 하나님뿐 아니라, 애굽의 종노릇으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구속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절기는 안식일을 확장시킨 것이므로 매 절기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자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안식일에 노동을 쉬는 이유도 몸과 마음을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떼어내어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의미는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지금의 일요일을 우리들은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일은 7일마다 늘 돌아오다 보니 소홀히 여기기 쉽고 주일의 중요한 의미를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정하신 절기이며,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마다 모여서 하나님 앞에 거룩한 옷을 입고 애굽에서 구원해주신 것을 기억하고 기뻐하며 예배 했습니다.
안식일 혹은 주일을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것은 구원의 감격이 그만큼 식었음을 의미합니다. 육체는 쉼을 얻고, 영혼은 구원의 감격을 누리는 날이 바로 안식일이고 주일임을 우리가 늘 기억하고 안식일을 더욱 거룩하게 지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4-8절)
(4-5) 이것이 너희가 그 정한 때에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포로로 있을 때,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모두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피해 갔습니다. 바로 이 날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세한 설명 없이 날짜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출애굽기 12장과 13장에서 이미 소개된 유월절의 기원과 규례에 관한 설명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출애굽기 12장과 13장은 유월절에 대해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의 주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8)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그 첫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너희는 이레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애굽에서 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유월절입니다. 그 후 하나님은 정월 14일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해서 유월절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이 시작되는 저녁부터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으며 지키는 절기가 무교절입니다. 이 기간에는 누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빵은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교절이라고 불렀습니다.
무교병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빵에 누룩을 넣어 부풀릴 시간도 없이 급하게 떠난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게 합니다. 누룩을 넣은 떡을 구울 시간조차 없었던 첫 유월절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할 것을 결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안식일이 오면 일상의 모든 일들을 멈추고 성회로 모인 것처럼 무교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에도 모든 일들을 멈추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킬 때마다 구원자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마지막은 이렇게 급박하게 닥쳐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늘 깨어 있어서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도 세상의 누룩이 없는 순결한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초실절(9-14절)
(9-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여호와께 번제로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십분의 이 에바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로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쓸 것이며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처음 추수한 곡식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간 후에 곡식 첫 이삭의 단을 흔들어 요제로 드렸습니다. 밀보다 보리를 한 달 먼저 추수하기 때문에 이 때의 예물은 보리였으며, 보리 한 단과 함께 흠 없는 어린 숫양을 번제와 소제, 전제로 바쳤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절기를 초실절, 맥추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곡물 제사로 드리는 소제는 평상시보다 갑절로 드렸습니다. 이와 같이 곡식을 추수한 후 첫 단을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리고 나서야 이스라엘 백성은 수확한 곡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것은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첫 수확물을 드리는 것은 모든 것을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필요합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고 구원자이시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받으실 만한 권리를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땅히 가장 좋은 것, 처음 것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며, 가장 좋은 것으로 풍성하게 하시는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이든지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으로 드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엄청난 은혜를 받았음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눈을 들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예배의 사람, 나눔의 사람, 섬김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자꾸만 힘들게 하는 영적 억제자가 아니라 영적 촉진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창조주와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로 인해 더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늘 스스로의 안위만을 돌보기에 급급한 삶을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날마다 눈을 들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리며 영적 촉진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안식일’과 ‘주일’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2. 당신은 요즘 주일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3.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4. 당신은 현재 삶의 자리에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새벽기도 > 레위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23:23-44 (0) | 2022.09.10 |
---|---|
레위기 23:15-22 (0) | 2022.09.10 |
레위기 22:17-33 (0) | 2022.09.10 |
레위기 22:1-16 (0) | 2022.09.10 |
레위기 21:1-24 (0) | 202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