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21:1-24

 레위기 21:1-24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앞서 우리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성결 규례들(18장-20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진 오늘 본문은 제사장들이 삶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성결 규례들(21장-22장)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사장들이 지켜야 할 성결 규례(1-9)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그의 백성 중에서 죽은 자를 만짐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려니와
 
올해 6월29일(수)부터 새벽마다 레위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장이 바뀌거나 문단이 바뀔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반복된 문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말씀의 주체와 전달자,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내용입니다. 레위기의 관용적 표현과도 같아 보이는 이 문장은, 마치 각 장이 발신자와 수신자가 정확히 기록된 한 통의 편지처럼 보이게 합니다.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이전의 장들은 이를 잘 증명합니다.
 
(레 20: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레 19: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레 18: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본문을 중심으로 이후의 장들 역시 이를 잘 증명합니다.
 
(레 22: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레 23: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레 24:1-2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전후의 장들을 더는 살펴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1절 상반절입니다. 
 
(1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오늘 본문 역시 앞뒤 장들과 같이 가장 먼저 말씀의 주체와 전달자, 그 대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같은 뜻을 지닌 ‘말하다’와 ‘이르다’가 한 문장 안에서 함께 사용된 점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이를 한 문장으로 ‘말하여 이르라’로 번역했지만, 새번역 성경은 구분하여 원어 성경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직역했습니다. 
 
(새번역 1 상반절)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에게 알려라. 너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전하신 내용이 제사장들에게 어느 때보다 잘 전달되기를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이스라엘(자손) 중에서 제사장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준행하는 것이 마땅함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힘주어 제사장들에게 하신 말씀은 먼저는 백성 중에서 죽은 자를 만져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 구별된 제사장들은 철저히 죄로부터 오염될 수 있는 상황과 환경으로부터 구분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허용되는 예외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2-3) 그의 살붙이인 그의 어머니나 그의 아버지나 그의 아들이나 그의 딸이나 그의 형제나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그의 자매로 말미암아서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제사장이라 할지도 직계 가족의 죽음(장례)의 경우에는 그들과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족으로서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 형제는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의 자매’라는 표현은 우리를 머뭇거리게 합니다. 엉뚱하게도 ‘제사장들 중에서 여성이 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독특성으로 인한 오해입니다. 한국어는 가족 관계를 구분하는 표현이 매우 구체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먼 친척 관계에 있는 이를 두고 무엇이라 호칭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말은 자녀들의 관계를 중심인물의 성별을 바탕으로 상대의 성별에 따라 형제, 자매, 남매로 정확히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남성인 제가 이성의 누나나 동생이 있다고 했을 때, 이를 자매 사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남매 사이라고 합니다. 자매 사이라는 표현은 여성인 사람이 동성의 언니나 동생이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언어는 자녀들의 관계를 중심인물의 성별에 상관없이 통합해서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경우에는 ‘Brother(형제)’로 여성의 경우에는 ‘Sister(자매)’로 구분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자매는 동성의 중심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닙니다. 이와 상관없이 이성의 누나 혹은 여동생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다시 한번 제사장은 자신을 더럽게 속되게 하지 말라는 명령에 제사장들이 주의해야 할 관습과 함께 거룩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4-6) 제사장은 그의 백성의 어른인즉 자신을 더럽혀 속되게 하지 말지니라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자기의 수염 양쪽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머리털과 수염, 살을 베지 말라는 것은 제사장들에게만 전해진 독특한 규례가 아니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해진 규례였습니다. 
 
(레 19:27-28) 머리 가를 둥글게 깎지 말며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며 죽은 자 때문에 너희의 살에 문신을 하지 말며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머리와 수렴, 살을 베는 것은 당시 고대 근동 이방(민족)의 상례(미신적)였다고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뿐만 아니라 제사장들에게 더욱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과 더불어 다른 이들과 하나님의 음식을 나누는 화목제의 집행자였기에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고, 거룩해야 했습니다. 
이어 거룩해야 할 제사장들의 가정의 모습에 대하여 전하셨습니다. 
 
(7-9) 그들은 부정한 창녀나 이혼 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 하나님께 거룩함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그는 네 하나님의 음식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 어떤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자신을 속되게 하면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여호와 하나님은 스스로 거룩하시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제사장들도 하나님을 힘입어 거룩함을 입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처럼 거룩함을 입은 제사장들은 부정한 창녀나 이혼당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지 말 것과 그의 딸이 몸을 팔아 자신을 더럽힐 수 없게 해야 함을 강경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제사장들 중에서도 대제사장이 삶의 자리에서 지켜야 할 성결 규례에 대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장례와 가정으로 중심으로 전합니다.
 
대제사장이 지켜야 할 성결 규례(10-15)
(10-12) 자기의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를 풀지 말며 그의 옷을 찢지 말며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하지 말지니 그의 부모로 말미암아서도 더러워지게 하지 말며 그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의 하나님의 성소를 속되게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다른 제사장들과는 달리 머리에 기름(관유) 부음을 받고, 손으로 위임되어, 예복(성의)을 몸에 입은 대제사장은 직계 가족의 장례라 할지라도 결코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민족을 대표하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책무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의무보다 더 무거웠기에 그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성소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13-15) 그는 처녀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을지니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나 창녀 짓을 하는 더러운 여인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에서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의 자손이 그의 백성 중에서 속되게 하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대제사장은 그의 자손을 속되게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제사장들과 같이 과부나 이혼당한 여자, 몸을 파는 여인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해야 했습니다.
끝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에게 전할 것을 언급하신 후에, 제사장의 신체 조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의 신체 조건에 대한 규례(16-24)
(16-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너의 자손 중 대대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라 누구든지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곧 맹인이나 다리 저는 자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등 굽은 자나 키 못 자란 자나 눈에 백막이 있는 자나 습진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고환 상한 자나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와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와서 그의 하나님께 음식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그는 그의 하나님의 음식이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휘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니라 이와 같이 그가 내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하나님은 아론에게 그의 자손이라 할지라도 육체에 흠이 있는 이는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수 없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여러 신체장애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이는 얼핏 장애가 있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장애가 있는 사람을 차별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분명 장애가 있는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레 19:14)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신 27:18) 맹인에게 길을 잃게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이처럼 장애가 있는 이들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이스라엘 자손 전체에게 하신 말씀이 아닌, 아론에게 한 말씀입니다. 대대로 제사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아론에게 그의 자손이라고 해서 그 혈통을 따라 무조건 제사장직이 주어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즉 제사장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혈통 넘어서는 온전함과 성결이 요구됨을 그에게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음과 같이 끝맺습니다. 
 
(24) 이와 같이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였더라
 
마지막 절인 24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전달자(모세)를 통해서 그 대상에게 잘 전달되었음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이 역시 오늘 본문 1절 상반절의 관용적 표현만큼은 아니지만, 레위기에서 자주 사용된 표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앞서 전해진 말씀의 대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1 상반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라
분명 하나님은 모세에게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말씀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 내용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도 말했습니다. 
모세가 이처럼 말씀의 전달 범위를 확장 시킨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그 뜻 온전히 이루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모세는 제사장들과 대제사장들이 여러 규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이를 성취하기 위해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과거 죽음의 땅 광야 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만 주신 말씀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한 제사장이 될 것을 기대하시며,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아주신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주신 말씀입니다(벧전 2:5, 9). 오늘 말씀이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편지로 여겨지고 있는지를 함께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모세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향해 눈을 들 때. 우리는 분명 왕 같은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주님의 통로로, 허락된 삶의 자리에서 영적 촉진자로서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이 과거 광야에 선 이스라엘 자손들과 당시의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말씀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며,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보내신 주님의 편지와 같음을 되새겨 봅니다. 
주님께 저희를 왕과 같은 제사장으로 불러주셨음을 기억하여 이에 합당한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구별될 수 있는, 허락된 자리에서 영적 촉진자로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계속되는 집중 호우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근거리에 있지는 않은지 눈을 들게 하시고, 그들에게 주님의 통로가 되어 줄 수 있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말씀의 주체와 그 대상을 반복해서 밝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헤아려 보시겠습니까? 
2. 제사장들과 달리 대제사장에게만 부여된 규례는 무엇이었습니까?
3. 모세가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과 더불어 온 이스라엘 자손에서 말씀을 전한 이유를 되새겨 보시겠습니까?
4. 오늘 본문이 하나님께서 제게 보내신 편지로 여겨지고 있는지 돌아보시겠습니까?
 

'새벽기도 > 레위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22:17-33  (0) 2022.09.10
레위기 22:1-16  (0) 2022.09.10
레위기 20:10-27  (0) 2022.09.10
레위기 20:1-9  (0) 2022.09.10
레위기 19:19-37  (0) 202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