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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25:13-22

 레위기 25:13-22 


찬송가 546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희년의 토지 매매법(13-17절)
레위기 23-25장은 각종 절기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3대 절기인 무교절(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장막절)을 비롯한 첫 추수 이삭 한 단을 드리는 초실절과 나팔절, 속죄일 등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특히 25장은 안식년과 희년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어제 1-12절을 나누었는데, 1-12절에는 소제목이 2개 있습니다. 1-7절은 ‘안식년’이라 되어 있고, 8-12절은 ‘희년’이라 되어 있습니다.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에는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는 일을 하지 말고 땅을 쉬게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밭이나 포도원에서 스스로 자란 열매는 남녀 종들과 품꾼, 함께 거류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 열매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나 들짐승이 먹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가진 것이라고 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 중에는 다른 사람(이웃)의 몫도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의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일해서 내가 수확하고 번 것은 나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아는 것이 안식년의 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수확하고 번 것이라고 해도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2장에 풍성한 추수를 했던 한 부자 비유가 있습니다. 그는 쌓아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곡식을 추수하자, 지금의 곳간을 헐고 더 큰 곳간을 지어서 거기에 자기 곡식과 물건을 쌓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여생은 그 쌓아둔 것이 자신을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가 물질에는 부유했을지 몰라도, 하나님에 대해서 부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부자가 그렇게 많은 곡식을 추수한 것은 자기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수고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웃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물질이 최고의 가치관이 되자 다른 사람과 하나님에 대해서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부자를 향해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안식년에 추수된 것을 다른 사람을 먹게 한다는 것은 단순히 베풂의 선행만이 아니라, 안식년에 농사를 짓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희년’은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 7번 반복된 후 그다음 해에 해당합니다. 가난해서 팔 수밖에 없었던 토지를 되돌려 받았고, 종으로 팔렸던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풀려나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이 시작하는 13절에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말라’라고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이 제목이 적절하지는 않은데, 13-55절까지는, 희년이 되면, 그때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규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토지나 가옥 매매는 정당한 과정을 거쳐서 하고, 농사를 지을 때 더욱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난한 사람, 종으로 팔려 온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말라’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13)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10절에도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라고 증거합니다. 10절의 ‘소유지’ 앞에 작은 숫자로 1)이라 쓰여 있고, 아래에 주(註)를 보면 ‘분배받은 토지’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40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출애굽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가게 되면 지파별로 토지를 분배받고, 또 각 지파에서는 가문별로 토지를 분배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가난 등의 이유로 자기 가문이 분배받은 토지를 팔았다 할지라도 희년이 되면, 팔았던 토지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14-16)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23절에도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토지를 판다는 의미는 희년이 될 때까지의 경작권만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토지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 팔았고, 희년이 될 때까지 30년이 남았다면, 토지를 산 사람은 30년 동안 경작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희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희년이 30년 남았을 때의 ⅒ 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희년이 30년 남았을 때의 토지의 값이 30만 원이었다면, 희년이 3년이 남았을 때는 토지의 값이 3만 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토지를 영구히 팔지 못하게 하신 이유를 2가지 생각해 보면,
첫째는 토지는 한 개인에게 맡겨진 것이 아니라, 한 가문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문’은 ‘후손’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즉 자기 가문이 분배받은 토지는 분배받은 사람이나 그 가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문 전체와 앞으로 살아가게 될 후손들의 것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토지를 판다고 해도, 일정기간(희년이 될 때까지) 동안 경작권을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실제의 토지는 가격으로 매겨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지는 한 가족, 한 가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주거할 공간을 수천 년 동안 제공해 줍니다. 그 가치를 어떻게 수치로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만약 누군가가 수천 년 동안 자기 가문을 부양해야 한다면, 그 비용은 얼마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라고 하시고, 또한 토지는 다 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17)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경외하는(삼가는 마음으로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이웃을 속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자기 이웃을 속이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경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사람에게 나타나고, 사람에게 나타나는 태도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계산자가 됩니다.

안식년과 희년의 규례와 약속(18-22절)
18-22절은 안식년과 희년을 어떤 태도로 지켜야 하는지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증거합니다.
(18)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

하나님께서 언제나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수아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 1:7-8)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율법을 다 지켜 행하라’,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입니다. 그러면 길이 평탄하게 되고, 형통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18절)에도 ‘내 규례’, ‘내 법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생활 순간순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보다 내 생각, 내 계획을 따르는 것이 더 낫고, 나에게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보다 더 복이 없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유익이라는 것을 저절로 고백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믿음의 연륜이 길어질수록 더욱 깊이 고백하게 됩니다.

(19-20) 땅은 그것의 열매를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만일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만일 일곱째 해에 심지도 못하고 소출을 거두지도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배불리’는 ‘포식하게’라는 의미도 있고, ‘만족하게’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족할 정도로 많이 먹는다는 의미도 있고, 토지가 이룬 결과(추수)에 만족하여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양적 만족과 질적 만족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문자적인 의미로 먹는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먹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의 사람은 주민센터를 비롯한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50년 전에만 해도 먹는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지금은 배가 나오는 사람을 ‘비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4-50년 전에 배가 나온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향해서 ‘사장님 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 자손에게 먹는 일과 안전한 삶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아니 안식년인 7년째에는 씨도 뿌리지도 말고, 그 땅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것도 먹지 말라면, 그해에는 우리보고 무엇을 먹으란 말입니까? 또 일곱 번째 안식년 다음에는 희년인데, 그러면 2년 연속으로 파종하지 못하는데, 희년이 되는 해에는 굶어 죽으란 말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21-22)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 너희가 여덟째 해에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소출을 먹을 것이며 아홉째 해에 그 땅에 소출이 들어오기까지 너희는 묵은 것을 먹으리라

하나님서는 여섯째 해(48년, 희년 2년 전)에 곡식과 열매를 거두고 나면, 그 곡식과 열매로 3년을 먹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여섯째 해(희년 2년 전)에는 그 전 해에 수확한 곡식과 열매를 먹고, 여섯째 해에 파종한 것은 그 다음 해인 안식년과 그다음 해인 희년, 그리고 희년 다음 해까지 먹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년과 희년을 지키라고 명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충분히 책임져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자손이 출애굽하여 광야생활 중에 있습니다. 광야 생활 중에는 밭에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유실수를 심을 수도 없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움직이면 그들은 언제나 떠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농사를 짓지 않았음에도 40년의 광야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만나를 내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그들의 필요에 따라 메추라기를 공급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안식년과 희년에 관한 말씀을 주신 것은 땅을 차지하기 전에 미리 잘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살기 위해서 돈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고, 아무런 노동력도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거기서 살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을 미리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생각하고, 결심하곤 합니다. 그 생각과 그 결심이 아름답고 귀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생각하고, 결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오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가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도 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안식년의 정신과 희년의 정신으로 사는 것은 물질이나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없이는 안식년의 정신, 희년의 정신으로 사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 손에 있는 것이나 우리가 누리는 것에 시선을 두지 않고,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향해 눈을 드십시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는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로 가득할 것입니다.

기 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역사로 출애굽하게 하셔서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자유하게하심만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 백성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여러 절기를 주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다워지게 했습니다. 또한 안식년 제도와 희년 제도를 주심으로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고, 하나님만을 목적 삼아야 하는지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외형적인 안식년과 희년을 지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정신은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버는 것과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우리만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이웃의 몫,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있음을 잘 새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가졌든, 또 얼마를 가졌든 하나님께서 머물게 하신 삶의 자리에서 신실하게 하시고, 또한 우리가 가진 것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을 바라보고 말씀에 순종하는 한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 중의 하나는 나의 소유에 이웃(다른 사람)의 몫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삶 가운데 나눔은 어떠합니까?
2.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속이지 않고 정직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말씀 앞에 당신의 삶은 어떠합니까?
3. 희년을 지키라고 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전에 3년 동안 먹을 곡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체험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4. 눈을 들어 하나님을 목적 삼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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