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36장 ‘나 이제 주님의 새 새명 얻은 몸’
레위기 24장은 성막 안의 등잔불과 떡의 관리에 관한 규례를 전하고 있는 1-9절의 내용과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여 사형을 당한 사건을 통해 교훈을 전하고 있는 10-23절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반부의 성막 기구 관리와 후반부에서 소개하는 신성 모독 사건을 ‘하나님 앞에서’라는 주제로 살펴보겠습니다.
순결한 기름을(1-4)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불을 켜기 위하여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네게로 가져오게 하여 계속해서 등잔불을 켜 둘지며 아론은 회막안 증거궤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지니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그는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잔대 위의 등잔들을 항상 정리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성막 안에 등잔불을 잘 관리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메노라’라는 이름의 등잔대는 출애굽기 25장 31-39절에 제작 방식 등에 관해 자세히 소개되었습니다. 순금 한 달란트, 약 34kg의 금을 쪼개거나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한 덩어리, 단일체로 만들었으며 가운데 촛대를 기준으로 여섯 개의 촛대가 좌우 대칭을 이루었습니다. 2절에 등잔불을 계속해서 켜놓는다는 표현이 있지만 회막 안의 등잔불은 하루 24시간 켜두는 것이 아니라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켜두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항상’이라는 표현은 등잔대의 불이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불을 밝힐 수 있어야함을 의미합니다. 대제사장인 아론은 저녁과 아침으로 등잔대를 확인하여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했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캄캄한 어두움이 이스라엘 진영을 덮었지만, 성막 안에 있는 등잔대의 불빛은 언제나 환하게 그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등잔대의 불빛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유교문화에 익숙하기에 죽은 영혼을 부르기 위해 먼저 제사를 준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막 안에 진설병을 준비하고 등잔대에 불을 켜야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과 24시간 함께하셨고 이스라엘 진영 위에 짙은 어두움이 내리깔렸을 때 등잔대의 불빛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여전히 이스라엘 중에 있음을 밝히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등잔대는 진설병과 마주보고 있었는데 등잔대에서 뻗어 나오는 빛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을 항상 밝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눈에 띄는 표현은 ‘순결한’이라는 형용사입니다. 이 단어는 모세오경(창세기-신명기)에서 네 번 사용되었는데 레위기 24장의 연속된 본문에서 두 번 등장합니다. 그리고 ‘순결한’이라는 형용사는 동일하게 ‘순결한’으로 번역되었지만 서로 다른 단어인 히브리어 ‘타호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되어 그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감람을 찧어낸 순결한 기름은 순결한 등잔대의 불을 밝히는데 사용 되었습니다. 순결한 기름은 감람나무의 기름의 품질이 최상품임을 의미합니다. 순결한 등잔대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금을 의미하는데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금 등잔대에 순결한 기름은 연기를 거의 내지 않는 순결한 빛을 밝혔습니다.
순결한 상 위에(5-9)
(5-9)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대제사장은 약 4.5리터의 고운 가루로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떡 12개를 만들어 6개씩 두 줄로 쌓아 순결한 상 위에 진설하였습니다. 12개의 떡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의미하는 것으로 안식일마다 새롭게 교체했고 기존의 떡은 제사장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앞서 ‘순결한’으로 번역된 단어가 7절에서는 ‘정결한’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순결한 기름과 마찬가지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100% 순도의 유향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유향은 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으로 진설병과 함께 두었는데 유향을 제단 위에서 불로 태우는 방식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정결한 유향이 타면서 향기로운 냄새가 하나님께 드려졌는데 유향은 시편에서(시141:2) 거룩과 헌신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잠언에서는(잠27:9) 기쁨을 상징하였습니다.
순결한 등잔대(4절)와 호응을 이루는 순결한 상(6절)은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각목으로 만든 것에 금을 입힌 것이지만 ‘순결한 상’으로 불렸습니다. 즉, ‘순결한’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재료의 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순수성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거룩’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등잔대의 불빛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하는 12개의 떡을 비추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크고 강한 나라의 백성이거나 종교성이 깊은 백성이 아니라 거룩한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빛 앞에 모든 죄는 밝히 드러나고 인간의 공로와 세속적인 영광은 그 빛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은 세상의 광명을 구하는 삶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순결한 등잔대와 정결한 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10-23)
(10-11)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요 그의 아버지는 애굽 사람인 어떤 사람이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영 중에서 싸우다가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며 저주하므로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슬로밋이요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성막 안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등잔대와 이스라엘 자손을 의미하는 떡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빛 앞에서 사는 것임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 중에 하나님을 저주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성경은 의도적으로 그 사람의 이름은 감추었지만 그 사람의 배경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일반적으로 부계 혈통을 소개하지만 하나님을 모독한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자손이었음을 먼저 밝힌 후에 그의 아버지가 애굽 사람이었음을 밝힙니다. 그는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슬로밋으로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습니다. 슬로밋이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음을 자세히 밝히는 것은 그들이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400년 이상 살았던 것과 출애굽 과정에서 이스라엘 자손 뿐 아니라 다른 민족의 사람들도 함께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이방인들과 자연스레 혼인했을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앞서 성막의 기구와 관련하여 ‘순결한’ 또는 ‘정결한’이라는 표현이 재료의 순도를 의미할 뿐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과 거룩한 백성을 상징하는 것임을 살펴보았는데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사람이 순수한 이스라엘 혈통이 아니라 혼혈이었음을 의도적으로 밝히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나안의 사람들과 혼인을 금지하셨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이스라엘 자손의 순혈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과의 혼인을 통해 세속적인 가치와 신앙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순결한 신앙을 잃어버릴 위험을 피하고 거룩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슬로밋의 아들은 진영 중에서,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이스라엘 진영 안에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다투게 되었는데 다툼 중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는 말로 실수를 범할 때가 많은데 슬로밋의 아들은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린 것입니다. 슬로밋의 아들과 다투던 남자는 슬로밋의 아들이 십계명 중 제3계명을 범했다는 사실을 즉각 인지하였고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슬로밋의 아들을 잡아 가둔 뒤에 하나님의 처벌을 기다렸습니다.
(12-16) 그들이 그를 가두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다리더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그 저주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그것을 들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손을 그의 머리에 얹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그의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담당할 것이요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모독한 슬로밋의 아들에게 투석형을 선고하셨습니다. 슬로밋의 아들로 소개된 무명의 남자를 14절은 ‘그 저주한 사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모욕하고 저주한 것을 들은 모든 증인들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어 그가 하나님을 저주하여 마땅한 형벌을 받는 것임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회중은 돌을 들어 그를 쳐 죽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은 물론이고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죄는 사형에 해당함을 선포하셨습니다.
(17-23)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짐승을 쳐죽인 자는 짐승으로 짐승을 갚을 것이며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거류민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그 법을 동일하게 할 것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 그들이 그 저주한 자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은 다소 과격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신분과 계급으로 차별이 심했던 당시의 배경을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며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즉, 동해보복법은 거룩한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민족들과 구별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동해보복법을 선포하시기 전에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죄는 사형에 해당 됨을 선포하셨고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을 저주한 그 사람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 죽였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거룩한 삶을 요청하셨습니다. 거룩한 삶은 단순히 종교적으로 조금 다른 삶의 양식이 아니라 구원 받은 백성의 유일한 삶의 양식이며 거룩을 잃어버리는 것은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저주한 사람이 사형을 당하게 된 것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을 상실하는 것은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음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24장의 전반부에 소개된 등잔불과 떡의 관리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었으며 등잔불과 떡의 관리를 설명하며 의도적으로 ‘여호와 앞에’라는 표현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였습니다. 성소의 등잔불과 떡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었다면 24장 후반부는 동해보복법과 하나님을 저주한 사람의 처벌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적용을 교훈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베드로와 안드레의 겉으로 드러나는 쓰임새는 다른 것처럼 보였지만 본질은 세워주신 삶의 자리에서 신실한 주님의 통로가 되는 것이었음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이전에 우리는 세상의 영광을 구하며 우리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 살았지만,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이름을 드러내며 세워주신 삶의 자리에서 거룩한 삶을 이루어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들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전에 우리는 세상의 영광을 구하며 우리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살았지만, 이제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삶의 자리에서 신실한 주님의 통로가 되어 거룩한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들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성소의 등잔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하심을 의미하였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교우님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2. 성소의 기구를 설명하는 표현 중에 ‘순결한’, ‘정결한’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내 삶에 죄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결한 삶이 되기 위해 제거하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3. 하나님을 저주한 사람을 왜 모계 혈통으로 먼저 소개하였나요? 순수한 신앙, 거룩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멀리해야할 것은 무엇이며 지켜야할 것은 무엇입니까?
4. 눈을 들어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삶의 자리에서 남들과 비교하는 인생이 아니라 거룩한 인생이 되기 위하여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새벽기도 > 레위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25:13-22 (0) | 2022.09.10 |
---|---|
레위기 25:1-12 (0) | 2022.09.10 |
레위기 23:23-44 (0) | 2022.09.10 |
레위기 23:15-22 (0) | 2022.09.10 |
레위기 23:1-14 (0) | 202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