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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사도행전(새벽)

사도행전 6:1-7

사도행전 6:1-7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공동체에 생긴 원망(1-4절)

오늘 본문은 그 때에 라고 말하며 사도행전 5장과 내용이 연결됩니다. 본문이 말하는 그때는 유대교 최고 지도자들이 사도들을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였지만, 사도들은 개의치 않고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사도들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제자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모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히브리파 유대인들과 헬라파 유대인들 사이에서 생겼는데, 히브리파 유대인들은 히브리어를 사용하며 국내에서 계속 거주하던 유대인들이고, 헬라파 유대인들은 헬라어 사용하고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해외에서 들어온 유대인들입니다.

이들 사이에 원망이 생긴 원인이 무엇입니까? 교회에서 매일 행하는 구제의 대상에서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이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구제’로 번역된 단어가 원문에는 ‘섬김’과 ‘봉사’를 뜻하는 ‘디아코니아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들의 원망이 나온 것을 보면 교회가 행해야 하는 섬김과 봉사가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 내에서 원망의 소리가 나왔습니다. 우리말 ‘원망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공귀스모스’는 소리내어 공개적으로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중얼거리거나 투덜댄다는 의미입니다. 즉 헬라파 유대인들은 이러한 부당한 상황에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항의한 것입니다. 원망의 소리가 들리자 사도들이 행한 것은 무엇입니까? 원인 분석입니다. 사도들은 어디서부터 원망이 나오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습니다.

(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초대 교회에서 공동체의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는 방법은 사도들과 모든 제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원망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진단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5장 42절에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라고 증거하듯이 사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어느새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우리말 ‘접대’로 번역된 단어가 원문에는 ‘식탁’이나 ‘돈을 세기 위한 계산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것과 식탁에서 구제하는 일과 돈을 관리하는 일까지 겸하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이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표현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만 중요하고, 구제하는 일과 돈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에게 있어서 주어진 사명의 우선순위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구제하는 일도 함께 하다가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두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동체에 원망이 생기자 사도들은 함께 논의하며 문제점을 찾고, 자신들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였으며, 이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사도들과 제자들은 일곱 사람을 택하여 구제와 접대하는 일을 맡기자고 제안합니다. 일곱 사람을 택하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사도들은 ‘너희 가운데서 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성도 중에서 택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믿음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혜롭고, 주변인들에게 좋은 평판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이러한 조건들을 나열하고, 일곱 사람을 세우는 제안을 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사도들이 일곱 사람을 세워 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려는 이유는 자신들이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기’ 위함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말씀과 기도를 통한 봉사가 봉사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 가치 있는 봉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봉사하는 것은 모두 같은 봉사인데, 사람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로 섬기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각자 다른 역할을 감당하고 이러한 섬김을 통해 세워집니다.

우리도 각자에게 맡겨진 섬김의 자리들이 있습니다. 교역자들은 무엇보다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매진해야 합니다. 만일 다른 일에 집중하다가 말씀을 제쳐놓는 실수를 범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성도들도 자신의 재능으로, 기도로, 말씀 묵상으로, 손과 발로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섬기는 일에도 높고 낮음은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더욱 낮추어 우리를 섬기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각자에게 주어진 섬김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사도들과 같이 다시 자신의 사명과 우선순위를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들의 제안에 함께 논의하던 무리들이 대답합니다.

일곱 사람을 세움(5-7절)

(5-6)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온 무리가 사도들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일곱을 세웠습니다. 선택받은 일곱 사람들을 사도들에게 기도와 안수를 받았습니다. 안수는 다양한 절차를 동반하는 구약의 안수 또는 손을 대는 관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일곱 사람의 이름이 모두 헬라식 이름인 것을 보아 전원이 헬라파 유대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구성원은 히브리파 유대인이 다수를 이루었지만, 구제를 담당하는 일곱 사람은 헬라파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헬라파 유대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열방으로 전해짐을 보며 일곱 사람이 선출이 된 것 역시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7장에서는 일곱 명중에 한 명으로 선출된 스데반 집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순교하고, 8장에서는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일곱 사람이 헬라파 유대인으로 전원이 선출이 된 것은 장차 복음이 헬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좋은 기초가 된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모두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 집니다.

원망 이후 해결책을 제시한 초대 교회의 공동체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사도들이 다시금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고, 일곱 명이 구제하는 일을 전담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졌습니다. 또한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였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예루살렘에 안에 있는 제사장들의 수는 약 만 팔천 명이었고, 그 중에서 허다한 무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에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하게 된 이유를 묵상해보길 원합니다. 무엇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온 무리에 전달이 되었습니까?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하나님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말씀으로, 기도로 섬겨야 하고 어떤 사람은 재능과 손과 발로 섬겨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섬김과 봉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 집니다. 이러한 섬김이 당장에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신실하게 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작은 불이 산을 태우는 것처럼 가정을 섬기고, 주변의 사람들을 섬기고, 교회를 섬길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로 쓰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섬김의 자리를 기쁨으로 감당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기 도
하나님,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삶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고, 작은 섬김이지만 이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도들이 오로지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힘쓴 것처럼 우리도 삶에서 주어진 사명들을 온전히 감당하며 주님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게 인도하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겨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초대 교회 공동체에 원망이 생겼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2. 원망을 듣고 사도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3. 일곱 사람이 선택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들이 선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4.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해 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 보고, 오늘 하루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사명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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