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8:1-17
찬송가 497장 ‘주 예수 넓은 사랑’
사도 바울의 2차 전도에 관한 행적이 사도행전 15장 말미부터 사도행전 18장 22절까지 이어집니다. 사도 바울은 동역자 실라와 함께 안디옥 교회가 속한 수리아 지역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바울의 고향이 속한 길리기아 지역을 거쳐 바울의 1차 전도 지역을 방문하여 복음의 열매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확인하며 전도를 하였습니다. 바울의 1차 전도 지역은 오늘날 터키 중남부 지역입니다.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오늘날 터키 북부, 흑해와 인접한 지역으로 가려고 했으나 성령님의 인도로 오늘날 터키 북서부 드로아 항구를 통해 배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유럽으로 넘어갔습니다. 바울이 2차 전도 지역 중 유럽의 발칸반도 지역은 오늘날 그리스 영토인데, 북부는 당시 ‘마게도냐’라고 불렸고 남부는 ‘아가야’로 불렸습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팀은 발칸반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의 작은 도시와 마을, 큰 도시 빌립보, 마게도냐의 수도인 데살로니가, 이후 베뢰아를 거쳐 발칸반도의 남부 아가야의 큰 도시, 오늘날 그리스의 수도 아덴에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당시 아가야의 수도이자 대형 항구도시 고린도에서의 사도 바울의 전도사역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굴라라 하는, 사람을 만나니(1-4절)
1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2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3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4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
사도 바울이 아덴에서의 전도 사역 이후 당시 인구 75만명의 교역과 상업의 중심지인 고린도에 이르렀습니다. 사도 바울이 유럽의 발칸반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고린도였습니다. 11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최소한 1년 6개월을 고린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만큼 고린도는 주님의 도를 유럽뿐만 아니라 이방 나라로 확장할 수 있는 요충지였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유대인 아굴라를 만났습니다. 아굴라는 이스라엘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후세였습니다. 아굴라 부부가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된 계기는 로마의 4대 황제 글라우디오가 유대인들의 로마 추방령으로 인해 로마에서 고린도로 이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굴라 부부가 로마에서 추방된 것은 큰 어려움이었지만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만난 것은 인생의 전환점,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아굴라 부부는 사도 바울을 통해 주님의 도를 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고린도에서 교회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6장 9절을 보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자신이 사용하던 집을 교회 모임 장소로 제공하였습니다. 우리는 직면한 현실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면한 현실을 당장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응하면 나중에는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며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천막을 제조하며 판매하는 사업가였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천막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굴라 부부와 바울이 생업이 같았기에 서로 인연이 되어 함께 살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님의 도를 전하는 동역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서 천막을 만들며 생업을 유지한 이유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복음에 장애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고전9:12, 고후11:9). 물론 사도 바울은 교회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빌4:16). 사도로서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복음을 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고전9:6). 하지만 다양한 문제가 많았던 고린도에서 목회함에 있어서 사도 바울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성도들에게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5-11절)
5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6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의 소동으로 인해 베뢰아로 이동했고, 베뢰아에서 전도할 때에도 역시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이 베뢰아까지 찾아와서 소동을 일으키자 사도 바울은 디모데와 실라를 대동하지 않고 어떤 인도자를 따라 아덴을 거쳐 고린도로 내려왔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디모데와 실라가 없는 동안에 사도 바울에게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동역자로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밀하게 사도 바울의 전도 사역을 인도하셨습니다. 주님의 일을 할 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면 주님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도와주십니다.
사도 바울이 실라와 디모데가 합류하자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였는데 결과는 유대인들의 대적과 비방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굳은 마음의 유대인들을 떠나 이방인 전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회당에서 유대인 전도가 어려워지자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의 집에서 머물며 주님의 도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7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 8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디도 유스도는 로마식 이름이기에 그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이방인 중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선민 사상에 빠진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부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 장소가 회당에서 디도 유스도의 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회당에서 복음을 들었던 유대인들은 복음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고, 그 거부로 인해 전도 장소가 회당 옆집, 디도 유스도 집으로 옮겨졌고, 디도 유스도는 전도 장소를 제공함으로 회심하여 그리스도인이 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처럼 복음을 온전히 수용하는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회당에서 다수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거부했지만 회당장 그리스보는 유대인이었지만 복음을 받아들여 주님을 믿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디도 유스도는 자신의 집을 복음 전파의 집으로 제공함으로써 자신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지만 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주님의 귀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도를 깨달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사람은 자기 인생의 변화에만 머물지 말고 디도 유스도처럼 다른 사람들이 주님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주님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9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11 일 년 육 개월을 머물며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니라
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주님을 믿는 가운데 주님께서 환상 중 바울에게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유럽 발칸반도의 대도시에서 복음을 전할 때마다 대도시 유대인과 이방인이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빌립보에서는 투옥이 되고, 데살로니가에서는 무리가 떼를 지어 도시를 소동하고, 심지어 베뢰아까지 내려와서 베뢰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사도 바울이 주님의 도를 전하는 것을 방해했으니, 상업적 기반으로 쾌락과 방탕의 대도시 고린도에서도 일련의 소동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 주님께서는 고린도에서 복음이 확장되도록 바울을 1년 6개월 고린도에 머물며 말씀을 가르치도록 바울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인도하셨습니다. 발칸반도에서 더 머물러야 할 지역, 빨리 피신해야 할 순간 등 모든 여정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갈리오가,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내니(12-17절)
12 갈리오가 아가야 총독 되었을 때에 유대인이 일제히 일어나 바울을 대적하여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13 말하되 이 사람이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사람들을 권한다 하거늘
그리스에 있는 델피(Delphi) 비문에 주후 51-52년에 갈리오가 아가야 총독이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새롭게 부임한 총독에게 여론을 몰아 바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도록 고소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14 바울이 입을 열고자 할 때에 갈리오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너희 유대인들아 만일 이것이 무슨 부정한 일이나 불량한 행동이었으면 내가 너희 말을 들어 주는 것이 옳거니와 15 만일 문제가 언어와 명칭과 너희 법에 관한 것이면 너희가 스스로 처리하라 나는 이러한 일에 재판장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고 16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내니
주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환상 중 하신 말씀처럼 해롭게 할 대적자를 없도록 해 주신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에 의해 총독 갈리오 앞에 서게 된 바울은 고소에 대한 변론을 하려고 하는 순간, 총독 갈리오는 바울의 변론을 막았습니다. 그것은 바울에게 변론권을 박탈한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고소를 기각해 버린 것입니다. 총독 갈리오가 유대인들의 고소를 재판할 가치조차 없는 고소건으로 본 것입니다. 갈리오는 유대인 종교에 관해서 재판을 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바울을 시기한 유대인들이 새로 부임한 총독에게 바울을 고소하였지만 재판조차 열리지 못하고 고소가 기각되었고 또한 법정에서 쫓겨났기에 유대인들의 자존심이 매우 손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고소가 기각됨으로 고린도의 전도가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고린도 전도의 위기를 디딤돌로 바꾸시는 터닝포인트가 되게 하셨습니다.
17 모든 사람이 회당장 소스데네를 잡아 법정 앞에서 때리되 갈리오가 이 일을 상관하지 아니하니라
모든 사람은 고소가 기각되는 과정을 본 헬라인들을 가리킵니다. 초기 어떤 사본에는 사람 뒤에 헬라인이 첨가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 유대인들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진 헬라인들이 고소가 기각되자 무고죄에 대한 일종의 심판의 성격으로 유대인들의 대표격인 회당장 소스데네를 법정 앞에서 때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도시 고린도에는 회당이 여러 개가 있었을 것입니다. 소스데네는 디도 유스도 집 옆에 있는 회당과 다른 회당의 장이었을 것입니다.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의 전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전의 마게도냐와 아가야의 도시들과는 달리 큰 박해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고린도를 중심으로 한 복음의 확장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이 로마로부터 온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 부부의 협력을 통해 생업을 유지하며 전도하였습니다. 또한 교회의 모임 장소로 그 부부의 집을 제공 받았습니다. 아굴라 부부의 집뿐만 아니라 본문에서는 디도 유스도가 자신의 집을 제공함으로 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믿고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최소 1년 6개월 이상 고린도에 머물면서 주님의 도를 전할 때 교회가 성장하였습니다. 바울이 이때 목회를 기억하면서 고린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린도전후서를 쓸 정도로 고린도에서의 전도와 목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도록 하시어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으로 인도하게 하심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시는 과정임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대로 순응하며 살다 보면 나중에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순응하면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님의 증인으로서 살아갈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의 인생이 터닝포인트가 되게 하는 주님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의 몸을 맡기십시오. 그러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디도 유스도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회당장 그리스보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의 음성을 들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다” 오늘 기도 시간에 이런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길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도 바울처럼 외국에 나가거나 전문 사역자로서 주님의 도를 전하지 않더라도 주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전하는 증인된 삶을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시옵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갈 때 자신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그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의 과정임을 기억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매순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사도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왔을 때 만난 부부는 누구입니까? 서로의 만남에서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각자 만남을 통해 얻은 유익에 대하여)
2. 사도 바울이 회당에서의 전도가 어려움에 부딪히자 하나님께서는 어떤 장소로 인도하셨습니까?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3. 주님께서 환상 가운데 사도 바울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이며,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서 최소 1년 6개월 이상 전도와 목회를 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4.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 의해 고소를 당하였지만 총독 갈리오가 그 고소를 기각한 이유는 무엇이며, 기각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입니까?
5. 힘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현실의 어려움을 무엇으로 삼습니까?
'새벽기도 > 사도행전(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행전 19:1-20 (0) | 2022.09.16 |
---|---|
사도행전 18:18-28 (0) | 2022.09.16 |
사도행전 17:16-34 (0) | 2022.09.16 |
사도행전 17장 1-15절 (0) | 2022.09.16 |
사도행전 16:16-40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