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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창세기(새벽)

창세기 1:1-19

창세기 1:1-19
찬송가 64장 기뻐하며 경배하세



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장에서 11장까지는 원시 인류의 역사로 천지 창조, 선악과, 대홍수, 바벨탑 사건을 이야기 합니다. 이어 12장에서 50장까지는 이스라엘 족장의 역사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중심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주하였다가 애굽으로 내려가기까지의 사건을 이야기 합니다.

원시 인류의 역사는 1장 1절에서 2장 3절까지 총 칠 일간에 걸친 천지 창조로 시작되는데, 이는 다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장 1절과 2절은 하나님께서 시공간 자체와 그 안의 물질들을 순간적으로 무에서 유로 창조한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어 1장 3절에서 31절까지는 우주 만물을 6일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조성한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2장 1절에서 3절까지는 제 7일에 하나님께서 친히 안식하심으로 그 날을 복되게 하사 안식일로 기념하여 제정하신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첫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 우주 만물을 조성하신 내용입니다. 그 출발은 함축적이면서도 간결한, 동시에 역동적인 선언으로 시작됩니다.

창조의 선언(1-2)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군더더기 없는 네 단어는 그 시점과 주체, 대상(무엇), 내용(어떻게)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합니다.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창조의 시점입니다. 태초는 시간이 막 흐르기 시작한 시간의 원점, 곧 시간의 출발점을 의미합니다. 무에서 유로의 창조는 시간의 시작과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분명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체험 불가능한 단회적 사건이었습니다. 피조 된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이 시간의 시작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개념조차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는 태초라는 시간의 시작점, 곧 창조의 시작점에 대해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이는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와 달리 시간의 제한 속에 계신 것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시켜 줍니다.

둘째로 창조의 주체입니다. 이는 창조 기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기사를 작성할 때 담겨야 할 여섯 가지 기본 요소가 있는데, 이를 육하원칙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전은 이에 대한 정의를 설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누가’를 기록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결코 창조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창조주 하나님은 계시를 통해, 그분이 하나님(אלהים)이심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셋째로 창조의 대상입니다. 곧 무엇이 창조되었는지를 밝힙니다. 천지입니다. 이는 하늘과 땅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무엇으로 이것들을 창조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말하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말하는 창조의 실상은 유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사실 창조보다는 개발이나 발전, 발명의 개념에 더 가깝습니다. 반면 태초의 천지 창조는 하나님께서 유에서 유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신 진정한 의미의 창조였습니다.

넷째로 창조의 구체적인 실행입니다. ‘창조하시니라’로 번역된 원어 ברא(바라)는 ‘자르다’, ‘새기다’, ‘낳다’, ‘양육하다’ 등과 같이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만들다’, ‘지어 내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오직 하나님과 관련되었을 때만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곧 전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이 용어는 그 자체로 하나님께서는 유일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심을 확인시켜 줍니다.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오늘날과 같은 지구의 상태로 조성하시기 이전의 상태에 대한 묘사입니다. ‘혼돈, 공허, 흑암’은 당시의 무질서한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신이 수면에 운행하고 계셨다는 것은 곧 그 가운데 질서를 찾게 될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창조의 선언에 이어 본격적인 창조의 과정에 대해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첫째 날 창조된 것(3-5)
(3-5)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의 천지 창조의 기사들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날들은 먼저 하나님의 창조 명령으로 시작됨과 동시에 곧장 그에 따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어 하나님의 평가와 구분 또는 순서를 바꿔 구분과 평가가 있은 후에 창조 일자를 밝혔습니다.

이 같이 반복된 규칙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명령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또 이를 두고‘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평가는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합니다.

첫째 날 창조된 것은 빛(אור, 오르)이었습니다. 빛은 곧 어둠과 나뉘게 되었고, 하나님은 이를 각각 낮과 밤으로 명명하셨습니다. 이처럼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그에 대한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학자들 중에는 이를 두고 성경에서는 빛을 물리적 빛 이외에도 생명의 빛, 번영의 빛, 진리의 빛 등을 표현하는 있는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빛을 물리적 밝음을 넘어 피조물들에게 생명과 번영을 주는 신적인 은사와 능력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어 둘째 날에 창조된 것을 소개합니다.

둘째 날 창조된 것(6-8)
(6-8)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둘째 날에는 물 가운데 궁창(창공, 새번역)을 두어,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셨습니다. 히브리인들은 하늘 위에도 땅과 마찬가지로 물이 있으며, 이 물은 넓은 판인 궁창에 의해 떠받쳐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 궁창의 창이 열리면 하늘에서 물, 즉 비가 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궁창은 이러한 하늘 개념을 반영하는 표현입니다.
노아 홍수 이전에 궁창 위에 많은 양의 물이 유해한 빛과 유해 물질을 차단했기 때문에 초기 인류가 수백 년을 장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어 셋째 날에 창조된 것을 소개합니다.

셋째 날 창조된 것(9-13)
(9-13)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셋째 날에는 하늘 아래의 물을 한곳으로 모아 뭍을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곧 그 뭍을 땅으로, 모인 물을 바다로 명명하셨습니다. 또 그 땅에는 풀, 채소, 과목 등과 같은 온갖 식물들이 돋아나게 하셨습니다. 이것들은 후에 창조될 동물들이 살아갈 좋은 환경과 먹거리가 되어 줍니다.
이어 넷째 날에 창조된 것을 소개합니다.

넷째 날 창조된 것(14-19)
(14-19)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넷째 날에는 앞서 만드신 궁창에 광명체(םאור, 마오르)들을 만들어 큰 것으로는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것으로는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곧 계절과 날, 해(years, NIV)를 나타내는 표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는 후에 창조될 피조물들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체계)을 만들어 주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창조의 선언에 이은 창조의 과정은 유한한 존재인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결코 깨달아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하나님 이처럼 연약한 우리를 무지한 존재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성경을 통한 계시의 말씀을 통해 우리로 깨달아 알게 하셨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 자녀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미소 짓는 법, 소리를 내는 법,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입는 법, 화장실에 가는 법 등.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낍니다. 이 가르침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부모 된 분들이라면 누구보다 잘 아실 것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하루하루의 창조의 과정 속에서 선언된 말씀의 성취를 가리켜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허락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죽음에 연합한 사례와 주님의 부활에 연합한 활례의 의미를 기억하며, 참된 세례 교인으로 살아가십시다. 하나님께서 ‘보이시게 좋았더라’는 평가는 활자로 보이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분명 생생하게 들려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의 첫 장을 살펴보며, 다시금 성경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창조의 선언과 그 과정을 살펴보며 무지한 저희를 깨우치시는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헤아릴 수 있게 하심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계시의 말씀에 힘입어 하나님만이 유일한 창조주이심을 고백합니다.‘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이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저의 삶의 자리에서도 들려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참된 세례 교인으로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삶의 예배자로 살아가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태초는 언제를 의미합니까?
2. 창조의 선언에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은 무엇입니까?
3. 창조의 과정에서 반복되는 규칙을 정리해 보시겠습니까?
4.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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