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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창세기(새벽)

창세기 14:17-24

 창세기 14:17-24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본문은 아브람이 위기에 처한 자신의 조카 롯을 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두 왕에 대해 증거합니다.

왕들을 쳐부수고(17~18절)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가나안 북쪽의 4개국 연합군과 남쪽의 5개국 연합군 간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전쟁의 결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가나안 북쪽 연합군이 승리하였고, 전쟁에서 승리한 가나안 북쪽의 연합군은 남쪽 지역을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님의 사람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조카 롯이 사로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훈련시킨 병사들을 데리고 찾아나섰습니다. 아브람의 군대의 규모는 겨우 318명이었고, 조카 롯을 사로잡아간 연합군에 비하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와도 같은 숫자였습니다. 아브람은 남쪽의 5개국 연합군도 이기지 못했던 자들을 향해 싸워 승리하였고, 사로잡힌 조카 롯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빼앗겼던 모든 재물과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승리의 소식이 사방에 퍼졌습니다. 그리고 아브람이 안도의 한숨과 승리의 기쁨을 품고 돌아오는 길에 두 명의 왕을 마주하게 됩니다.

먼저 소돔 왕입니다. 북쪽 연합군이 소돔의 재물을 약탈하던 중에 그 가운데 거주하던 롯도 사로잡혀갔기에 승리 후 빼앗겼던 모든 것을 가지고 돌아오는 아브람을 소돔 왕이 마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소돔 왕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소돔이라는 곳을 생각해 볼 때 소돔 왕이 어떤 사람인지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아브람은 조카 롯과 함께 가나안 땅에 왔지만 늘어나는 소유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목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서로 거주지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선권이 주어진 롯은 풍요로워 보이는 요단 지역을 선택했고, 그곳에는 소돔과 고모라가 있었습니다. 성경은 롯이 장막을 옮겨 소돔에까지 이르렀을 때, 소돔이라는 지역에 대해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창세기 13장 13절)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풍요로웠으나 그것을 하나님을 섬기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하는 큰 죄인이었던 소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왕이라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열왕기 또는 역대기를 통해 그 나라의 한 왕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 어떤 삶을 살 수 있었는지를 보게 됩니다. 또한, 후에 소돔이 그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모습을 생각할 때 소돔 왕은 하나님 없는 인생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 백성들을 죄악의 길로 인도한 장본인이었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돔 왕이 승리의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아브람을 영접합니다. 마치 아주 귀중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 뛰쳐나가 맞이하듯이 아브람을 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결코 선한 것이 아니었지만, 외적으로 아브람을 환대하기에 이제부터 아브람에게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승리를 경험한 후, 우리의 삶에 진정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우리를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하며, 긴 호흡의 기도와 짧은 호흡의 기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이 다 해결되고 난 뒤, 더욱이 큰 만족과 평안히 찾아온 뒤에 사탄은 교묘하게 우리를 환대하며 만족과 평안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이 아닌, 전리품에 우리의 마음을 쏟도록 유혹합니다. 소돔 왕은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백성들을 인도했던 사람이었고, 아브람도 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 환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브람은 소돔 왕의 제안이 결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님을 분별해야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또 다른 왕을 아브람에게 보내주셨습니다.

(18)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아브람을 맞이하는 또 다른 왕은 ‘살렘 왕 멜기세덱’입니다. ‘멜기세덱’의 이름의 뜻은 ‘의로운 왕’입니다. 그는 ‘살렘’의 왕이었는데 많은 학자는 이 ‘살렘’이 ‘예루셀렘’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아브람 자손들의 삶에 예루살렘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를 미리 알려주는 듯 합니다. 또한, 살렘은 샬롬과 같은 말로서 ‘살렘의 왕’은 곧 ‘평강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신약의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심을 증거 할 때, 주님이 아론의 반열이 아닌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한 영원한 제사장이 되심을 증거 했습니다. 그렇기에 본문에 등장하는 멜기세덱은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가 됩니다.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 맞이했습니다. 이는 힘겨운 여정과 전쟁 속에서 지친 아브람과 그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돔 왕의 교묘하고 악한 계략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위협에 빠진 아브람을 위해 멜기세덱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여정 중에 꼭 필요한 사람을 허락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죄악에 빠져 소망이 없는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신 분이십니다.

복을 주옵소서(19~21절)
본문은 앞서 소돔 왕과 살렘 왕 멜기세덱을 대조시키며,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두 왕 앞에 선 아브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과연 아브람은 동일하게 자신을 환대하는 두 왕 중에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삶을 세워갈지 우리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떡과 포도주만 가지고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귀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복을 빌어주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상기시켜줍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지극히 높으신 분이십니다. 즉, 아브람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조카 롯과 그의 가족과 빼앗긴 모든 재물을 되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브람의 힘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였음을 증거합니다. 더욱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라는 멜기세덱의 간구가 아브람의 마음에 각인이 되어, 아브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자신이 조카 롯과 함께 가나안 땅으로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땅을 향해 나아가라고 하셨던 하나님께서 어떤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지를 다시 한번 마음이 새기게 하였습니다.

(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멜기세덱은 아브람에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 것을 권면합니다. 즉, 붙잡힘에서 자유함으로, 빼앗김에서 회복으로, 전쟁에서의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 앞에 찬양과 감사를 올리는 것이 지금 아브람이 먼저 해야 할 일임을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거둬드린 노략물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지치고 힘든 여정 후에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더 우선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본문은 지금 우리에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모두가 분주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해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게 된 해가 아니었을지라도, 그리고 힘겨웠던 코로나의 상황이 회복되리라는 기대보다 더욱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그 무엇보다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하신 주님께서 이 땅에 우리를 위해 오셨음을 기억하며, 먼저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갑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우선 해야 할 믿음의 행동입니다.

승리와 안도의 귀환 길에서 아브람은 세속적인 가치관의 정점에 있는 소돔 왕을 마주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람 멜기세덱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승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과 자신의 삶을 하나님으로부터만 가꾸어 가야함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단의 마음을 담아 생명을 걸고 싸워 승리로 얻은 재물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바침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22~24절)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

이제 세속적인 가치관의 중심에 있는 소돔의 왕이 아브람에게 권면합니다. 소돔 왕은 아브람에게 소돔의 백성들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지라고 합니다. 소돔 왕은 신령한 복을 빌어 주었던 멜기세덱과 달리 ‘세상의 복’을 아브람에게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당신은 이 재물을 가질 자격이 충분히 되는 사람입니다. 이 재물로 당신의 삶을 꾸려가십시요. 우리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재물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아브람은 소돔 왕에게 손을 들어 맹세합니다. 문자적으로 표현하면 ‘높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향해 손을 올렸다’입니다. ‘손을 올렸다’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맹세를 의미하기에 한글 번역에서 ‘맹세’라는 단어가 추가된 것입니다. 아브람은 앞서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통해 마음에 새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손을 높이 들어 올림으로 자신의 마음이 오직 하나님께만 향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삶을 재물로 꾸려가라는 소돔 왕의 제안 앞에 복의 근원이 되시고, 자신의 삶을 주인 되시는 하나님으로만 자신의 삶을 꾸려가기로 손을 높이 들어 맹세합니다.

(23-24)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 오직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지니 그들이 그 분깃을 가질 것이니라

아브람이 모든 재물을 가져가라는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등장합니다. 새번역 성경은 23절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23, 새번역) 그대의 것은 실오라기 하나나 신발 끈 하나라도 가지지 않겠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그대 덕분에 아브람이 부자가 되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소돔 왕이 아브람을 부자로 만든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삶이 결코 재물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으로만 일어서기를 소망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은 모두 받고, 소돔 왕으로부터 오는 것은 한 톨도 받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브람은 눈에 보이는 재물이 모든 가치의 중심에 있는 소돔 왕 앞에, 재물보다 더 귀한 분을 자신이 소유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분은 바로 자신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복의 근원이 되리라고 약속하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람은 위기에 처한 자신의 조카 롯을 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 왕을 만났습니다. 한 왕은 세속적인 가치관의 중심에 있는 소돔 왕이며, 한 왕은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하나님의 제사장이자 평강의 왕, 멜기세덱입니다. 위기를 지나 안심하며 승리의 기쁨을 안고 있는 그때, 우리에게도 두 왕의 메시지를 듣게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재물에 우리의 삶을 목적 삼고 살아가라는 세속적인 가치관의 메시지와 눈에 보이는 재물보다 더 귀한 보배 되시는 주님을 목적 삼고, 하늘의 신령한 복을 구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아브람처럼 손을 높이 들어 ‘나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내 삶을 하나님 안에서만 꾸려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소돔과 고모라같이 풍요로운 세상 속에서 이 땅에서 많은 재물을 얻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속삭이는 메시지에 우리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눈에 보이는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의 손을 들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바라기에는 우리의 믿음이 연약합니다. 아브람에게 평화의 왕이며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나게 하시며, 아브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고,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게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평화의 왕이시며 영원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심으로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하나님을 목적 삼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해가 지나갈수록 주님을 더욱 사랑하며, 주님의 약속을 더욱 굳게 붙드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해결된 뒤에 보이지 않는 유혹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2. 살렘 왕 멜기세덱의 이름의 뜻이 무엇이며, 그의 이름과 직분이 누구를 예표하나요?
3. 멜기세덱이 아브람의 마음에 무엇을 각인시켜 주었나요?
4. 세속적인 가치관의 메시지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어떤 믿음의 결단을 해야 할지 묵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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