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1-16
찬송가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창세기 16장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후손에 대한 약속을 15장에서 주셨지만, 아브람과 사래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는 아브람과 사래(1-6절)
(1)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먼저 사래에 대한 정보가 주어집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라고 표현하며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라는 점이 강조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현재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문제가 먼저 언급되며 사래의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이 소개됩니다. 하갈은 아브람이 애굽에 있을 때 얻은 여종입니다.
(2-3)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그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을 데려다가 그 남편 아브람에게 첩으로 준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 후였더라
아브람이 아내 사래와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브람은 우르 땅을 떠날 때부터 하나님께 자손에 대한 약속을 이미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생길 기미는 아직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래는 아브람에게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라고 말합니다. 사래는 10년이나 기다렸지만,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사래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당시 풍습대로 자신의 여종인 하갈을 통해 아브람의 자식을 낳고자 합니다. 사래는 후사가 아브람의 씨를 통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17장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사래의 몸에서 아브람의 후사가 나온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는 표현은 단순히 들은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듣고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아브람은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갈을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인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당장에 우리가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의 인간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훈련, 인내하는 훈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겠습니다.
(4-6)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내가 받는 모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브람이 사래에게 이르되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했고, 하갈은 결국 임신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사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브람과 사래가 만족해하며 기뻐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결정해서 움직이는 것은 처음에는 잘 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중에는 분명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갈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여주인인 사래를 멸시합니다. 당시에는 자식이 없는 것을 수치로 여겨 사래는 그 수치를 피하고자 여종 하갈을 이용했지만, 오히려 그 여종에게 멸시를 당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할 때 안 좋은 결과가 돌아 올 수 있습니다. 사래의 인간적인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 겁니다.
사래는 아브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자신이 당하는 모욕에 대한 책임을 아브람에게 돌립니다. 사래는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하면서, 재판관이신 여호와께 호소합니다. 물론 자신의 주제를 망각하고 주인을 멸시한 하갈도 큰 잘못이 있지만, 사래 스스로도 자신의 인간적인 방법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아직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브람은 사래가 원하는 대로 하갈에게 하라고 말하자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고 하갈은 도망쳤습니다.
우리들은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조급함 때문에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한 때와 방법으로만 일을 진행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생각은 너무나도 짧아서 결국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이러한 조급함을 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분명히 행하실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때와 일하심을 기다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여호와의 사자와 하갈과의 만남(7-9절)
(7-9)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 이르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그가 이르되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광야의 샘물 곁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사래의 학대로부터 도망친 하갈을 발견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사자는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고 먼저 묻습니다. 사자는 하갈을 ‘사래의 여종’이라고 부르며 지금 그녀의 위치를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나 하갈은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치고 있습니다.”라고 앞의 질문에만 대답합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는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지시합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하갈에게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서 이전처럼 여주인에게 도전하지 말고 스스로 복종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하갈의 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10-16절)
(10-14)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이 되리니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칠지며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리라 하니라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이러므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 그것은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더라
사래에게 다시 돌아가 복종하라는 명령에 이어 하갈을 향한 약속도 주십니다.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갈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이스마엘’로 지으라고 지시합니다.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고통을 들으셨다’입니다.
이어서 이스마엘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들나귀 같이 자유롭게 살아갈 것이며, 모든 자와 적대적인 관계 가운데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형제와 대항하여 살게 됩니다. 사실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래의 학대를 피해 광야까지 도망 나온 하갈은 사래에게 학대를 받을 때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배속에 있는 새로운 생명까지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너의 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번성하게 된다는 말씀과 자신의 아들 이스마엘에 대한 예언은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장에 자신과 자신의 아들 이스마엘은 죽지 않고 무사히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갈은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고 부릅니다. ‘살아 계셔서 나를 살피시는 분의 우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아브람과 사래의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갈이 잉태하게 된 이스마엘은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첫 번째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갈과 이스마엘까지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비천한 여종의 고통까지도 들으셨습니다.
아브람과 사래의 인간적인 방법의 결과로 사래와 하갈의 관계는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사실 사래가 자신의 여종을 아브람에게 내어준 것은 하갈을 자신의 충실한 여종으로 신뢰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관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진심으로 긍휼하심과 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살펴 주시고, 망가진 것들을 고쳐 주시는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들이 고통 중에 있을 때도 하나님께 긍휼하심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살펴주십니다.
(15-16)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으매 아브람이 하갈이 낳은 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라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이 팔십육 세였더라
하갈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브람의 아들’을 낳았고, 아브람은 그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 광야에서 하갈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꼭 이루어집니다.
지금 우리들이 서 있는 삶의 자리가 주님의 인도하심임을 알아 주님을 신뢰하며 주님을 온전히 목적 삼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선하신 약속을 주셨지만,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약속을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참 조급해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할 때마다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들을 찾지 않고 평강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만을 목적삼고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갈의 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처럼 우리들의 신음 소리와 아픔에도 귀기울여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 오래전에 당신에게 주셨던 약속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2. ‘브엘라해로이’의 뜻은 무엇입니까?
3. 당신은 광야에서의 하갈처럼 고통 속에 있다고 생각한 적은 언제였으며, 그 때 무엇을 하였는지 생각해봅시다.
4. 당신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목적삼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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