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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창세기(새벽)

창세기 19:12-22

 창세기 19:12-22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창세기 12장부터 시작되는 창세기 후반부는 이스라엘의 족장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로 시작된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25장에서 아브라함이 죽기까지,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그의 조카 롯입니다. 롯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숙부 아브라함과 동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롯은 소유가 많아져 아브라함으로부터 분가를 하게 되었고, 아브라함으로부터 거주 선택권을 받았던 롯은 여호와의 동산 같이 보였던 요단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이 지역에 소돔과 고모라가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살아가던 중 롯과 그의 식솔들은 북방 왕들의 침입으로 인해 포로로 끌려가는 환난을 겪었지만, 아브라함이 이 소식을 듣고 그들을 뒤쫓아가 롯과 그의 식솔들을 구하고 롯의 재물을 다 찾아주었습니다. 이후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심각해져서 소돔의 지역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기로 작정하셨는데, 이를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소돔에 의인이 있다면 그 성을 멸망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0명의 의인이 있다면 소돔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소돔에 의인 10명이 없었습니다. 어제 본문은 소돔 멸망의 불가피성을 알려주고 있으며, 오늘 본문은 소돔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과 롯의 가족이 소돔에서 피신하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네게 속한 자들을 다(12-15절)

12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그 사람들은 1절의 두 천사를 가리킵니다. 두 천사는 롯에게 ‘이르되’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이르되’는 ‘명령하다’, ‘지시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천사들이 롯에게 단순히 고지한 것이 아니라 명령을 한 것입니다. ‘이끌어 내라’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낼 대상은 사위, 자녀, 그리고 롯에게 속한 자들입니다. 천사가 롯에게 명령하였듯이 오늘날 우리는 우리에게 속한 사람들을 소돔과 같은 죄악의 세상 밖으로 인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13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 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하나님께서 두 천사를 파송하여 소돔을 멸하려고 하시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기’ 때문입니다.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무엇이겠습니까? 부르짖음은 18장 20절과 21절에도 언급되었는데, 죄악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원성입니다. 어느 곳이든 죄악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성이 크면 클수록 멸망의 시간은 앞당겨질 것입니다.

14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소돔의 멸망 이유를 들은 롯은 천사들의 명령대로, 가족을 성 밖으로 이끌어 내고자 가족에게 천사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롯의 사위들은 장인어른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농담으로 여겼더라’의 원어적 의미는 ‘비웃다’, ‘희롱하다’입니다. 사위들은 진지하게 말하는 장인을 비웃고 희롱하고 무시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겠습니까? 사위들은 소돔이 멸망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사위들이 소돔의 죄악에 무감각했기 때문입니다. 죄에 대해 감각이 무뎌지면 심판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집니다. 롯의 말은 단지 장인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롯은 자신의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천사들이 전하여 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므로 사위들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했던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성경을 조롱하는 사람들 역시 멸망의 위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15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사위들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장인의 말을 듣지 않자 천사는 동틀 때에 롯을 재촉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했던 사위들은 스스로 구원의 길을 거부하였기에 천사는 롯에게 아내와 두 딸을 성 밖으로 이끌어 내도록 재촉했습니다. 죄악의 장소에서 머물러 있으면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항상 ‘삶의 영역’이 어떤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은 천사가 롯에게 재촉했을 때 롯의 행동이 어떠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16-22절)

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멸망이 임박하였음을 천사로부터 들었던 롯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하였습니다. 천사들의 재촉이 있었지만 지체하였습니다. 지체로 인해 불심판을 받아 소돔과 같이 멸망할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해 롯의 가족을 성 밖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체하고 있는 롯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명령하시고 사명을 주셨는데, 우리가 지체할 때에도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두 천사들이 롯의 가족을 성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롯의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롯의 입장에서는 성 밖으로 인도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인데, 천사들은 왜 롯의 가족을 더 안전한 곳으로 이끌지 않았겠습니까? 성 밖은 일종의 시험 장소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천사의 다음 명령은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입니다. 롯의 가족은 멸망하는 소돔 성을 향해 돌아보지 말아야 했고, 도망하다가 들에 머물지 말아야 했습니다. 안전한 장소 산으로 도망해야 했습니다. 이는 천사가 멸망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알려준 것이었고, 멸망의 성과 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는 준엄한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들’은 롯이 아브라함과 분가할 때에만 해도 여호와의 동산 같은 장소였으나 죄악의 들판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18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 주의 종이 주께 은혜를 입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에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롯이 천사들에게 요구한 내용을 표면적으로 보면, 산까지 거리가 멀어 제때 도착하기 어렵다는 호소입니다. 하지만 롯의 호소에는 과거 ‘성과 들’에서 누렸던 풍요로움을 포기하기 싫은 내면적 갈등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앙을 만나 죽을 수 있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내면에 초라하고 불편한 산 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롯의 마음을 이어지는 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 보소서 저 성읍은 도망하기에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를 그 곳으로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읍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롯은 화려한 소돔 성과 비옥한 들판이 멸망하게 되니 그것들을 포기할 수 있겠는데, 여전히 산보다 작은 성읍에서라도 살고 싶었습니다. 롯은 천사와 일종의 타협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라’는 주님의 요구에, ‘큰 것은 포기할 수 있지만 작은 것,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그 상황이 소돔의 멸망처럼 임박한 상황이라면 좋고 나쁨을 가릴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하나라도 건지려고 하는 마음조차 버리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의 생명조차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제시한 구원의 길은 타협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읍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소알’의 뜻은 ‘작은’입니다. 소알 성은 작은 성입니다. 롯의 타협으로 인한 지체 됨이, 천사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롯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롯이 머물고 싶은 작은 성읍을 멸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롯의 요구가 과연 옳았는가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롯은 요구한 대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도의 응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도의 응답의 긍정적인 면이라기보다 생떼에 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처음 명령하신 말씀에 허점이 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롯에게 피신할 장소로서 산이, 들판이나 작은 성읍보다 생활의 불편한 점이 더 많다는 것을 모르셔서 그렇게 말씀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롯이나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언제나 가장 좋은 제안입니다. 타협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처음에 하신 말씀을 순종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롯처럼 하나님과 타협하려고 합니다. 생떼 부리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해서 그것을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가장 좋은 복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일입니다. 나중에 롯은 소돔과 고모라와 온 지역의 멸망을 보고, 소알에 거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롯이 거주하고 있는 소돔 성에 멸망의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우리의 삶의 영역에 환난과 우환이 미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때 그 길이 내 눈에는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과 타협하려고 하지 말고 오직 영원히 의로우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므로 구원의 길을 걸어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소돔과 같은 죄악의 도성에서 살아가는 저희에게 구원자 예수님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을 향한 분노와 주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과 기억과 즐거움이 일어나게 하시옵소서. 소돔처럼 멸망이 임박할 정도로 환난과 우환이 미쳤을지라도 영원히 의로우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함으로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과 타협하지 않고 ‘소알’을 요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에 머물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롯의 사위들은 장인의 말을 왜 농담으로 여겼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농담처럼 가볍게 생각했던 적이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2. 천사가 롯을 재촉하였듯이 오늘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재촉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3. 천사가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을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4. 하나님과 타협해서 얻은 것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가장 좋은 것이었는지, 그리고 만약에 타협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를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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