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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창세기(새벽)

창세기 46:1-27

창세기 46:1-27 


찬송가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창세기 46장 1-27절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7절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는 야곱과 그의 가족에게 찾아오셔서 언약을 확인시켜주시며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8-27절은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 가족의 명단을 야곱의 아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복을 주시며 한 백성들의 총회가 야곱에게서 나오고 왕들이 야곱의 허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35:11). 하나님의 말씀은 야곱에게 꿈만 같은 약속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야곱은 속임수를 써서라도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인생이었으나 그의 꿈은 언제나 신기루 같아서 손에 잡힐 듯하면 이내 멀어져 다시 치열하게 그 꿈을 좇아 수고하는 험난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는 자신의 꿈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좇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었기에 허황된 꿈이 아니라 반드시 성취될 꿈이라고 믿었겠지만, 수십 명에 불과한 야곱의 가정이 어떻게 큰 민족이 되고 나라를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은 도무지 야곱의 머릿속에서는 그려지지 않는 꿈이었을 것입니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지만, 애굽으로 내려가는 야곱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야곱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가다(1-7)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야곱은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라고 표현한 것은 애굽으로의 이동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진행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야곱의 가족이 어떻게 애굽에서 이스라엘이라는 하나의 민족을 이룰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에 브엘세바에 이르러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렸던 곳입니다.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삭에게로 그리고 이제 야곱에게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언약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별히 출애굽기에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출3:6,3:15-16, 6:3)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하나님의 언약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합니다. 브엘세바는 약속의 땅의 남쪽 경계가 되는 지역으로 브엘세바를 통과하면 이방의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바른 선택인지 확신이 없었고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였습니다.

(2-3) 그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짙은 두려움의 밤을 보내고 있는 야곱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개명해주셨지만 ‘야곱아, 야곱아'라고 이전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신 것을 통해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을 두려워하는 야곱의 연약함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음에도 빈번하게 하나님을 만나기 이전의 ‘나'로 돌아가 세상을 두려워하고 눈 앞의 문제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책망하시기 보다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깨닫게하시고 믿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십니다.

야곱은 그의 아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국빈 대우를 받으며 가족 초청 이민의 개념으로 애굽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가족을 이끌고 낯선 땅을 향해 떠나는 것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조부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겪었던 일과 부친인 이삭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하나님께서 반대하셨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애굽에서 야곱의 가정을 큰 민족이 되게하실 것임을 밝히셨습니다. 야곱의 가정이 큰 민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활터전이 있어야했는데 그곳이 바로 애굽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풍족한 식량으로 야곱의 가정을 먹이시고 애굽의 군인들로 하여금 야곱의 가정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실 계획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4)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고대 근동의 종교는 특정 신이 특정 지역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특정 지역에 메여계신 분이 아니라 온 땅의 주인이시기에 자기 백성이 어디에 있든지 함께하시며 친히 돌보시는 분으로 고대 근동 종교의 신들과 차별되셨습니다. 야곱에게 중요한 것은 약속의 땅에 머물 것인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갈 것인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는가‘의 질문에 믿음으로 응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야곱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전쟁과 기근, 질병과 재해 등의 일들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기 전에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눈을 들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애굽으로 함께 내려가실 뿐 아니라 다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내가‘라는 표현이 한 문장에 2번 반복해서 사용되어 애굽으로 이주하는 야곱의 가정과 함께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삶은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삶으로 그 과정은 치열하고 외로웠으며 늘 불안하고 두려움 속에 사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은 ’내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인생의 주도권을 내어드리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주님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야곱은 이스라엘로 살아가는 은혜를 깨닫고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야곱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당장에 어떤 변화도 없었지만, 야곱의 마음에는 염려와 두려움 대신 확신과 담대함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이 땅에서 마지막 호흡을 내쉴 때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그의 임종을 지킬 것임을 예고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과 사랑하는 아들 요셉과 남은 삶을 함께할 것이라는 기대로 두려움의 밤을 물리치고 샬롬의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을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확신과 기대로 힘있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5-7)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날새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바로가 그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자기들의 처자들을 태우고 그들의 가축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을 이끌었으며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다함께 애굽으로 갔더라 이와 같이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 곧 그의 모든 자손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야곱의 가정은 브엘세바라는 약속의 땅 남방 한계선을 과감하게 통과하였습니다. 야곱은 바로가 보내준 수레에 가족들을 태우고 가나안에서 얻은 재물을 한가득 실었습니다. 그의 가족이 삶의 경계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기근을 피해 먹고 살고자 하는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경계를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할 때 ’여기까지만‘이라고 생각했던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지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그 동기가 세속적인 것은 아닌지 살펴 보아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합니다. 우리가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와 생활 속에서 드리는 예배는 야곱으로 살던 내가 죽고 이스라엘로 새롭게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삶의 한계는 하나님과 동행할 때 언제나 정복되고 우리의 삶을 제한하는 삶의 경계는 하나님과 동행할 때 무한히 확장됩니다.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들(8-27)

(8-15)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 가족의 이름은 이러하니라 야곱과 그의 아들들 곧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과 르우벤의 아들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요 시므온의 아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스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 사울이요 레위의 아들은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요 유다의 아들 곧 엘과 오난과 셀라와 베레스와 세라니 엘과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고 베레스의 아들은 헤스론과 하물이요 잇사갈의 아들은 돌라와 부와와 욥과 시므론이요 스불론의 아들은 세렛과 엘론과 얄르엘이니 이들은 레아가 밧단아람에서 야곱에게 난 자손들이라 그 딸 디나를 합하여 남자와 여자가 삼십삼 명이며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들의 이름이 야곱의 4명의 아내들을 기준으로 나열됩니다. 8-15절은 레아를 통해 얻은 자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르우벤과 그의 아들 4명, 시므온과 그의 아들 6명, 레위와 그의 아들 3명, 유다와 그의 아들 5명과 손자 2명, 잇사갈과 그의 아들 4명, 스불론과 그의 아들 3명까지 총 33명으로 야곱의 딸 디나를 포함하면 모두 34명이 되고 가나안 땅에서 죽은 유다의 두 아들 엘과 오난을 제외하면 32명이 되는 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데반은 그의 설교에서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가족이 75명이었다고 말함으로써(행 7:14) 창세기 46장의 숫자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창세기 46장에 나타난 야곱 가족의 명단은 의도를 가지고 숫자 70에 맞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6-18) 갓의 아들은 시뵨과 학기와 수니와 에스본과 에리와 아로디와 아렐리요 아셀의 아들은 임나와 이스와와 이스위와 브리아와 그들의 누이 세라며 또 브리아의 아들은 헤벨과 말기엘이니 이들은 라반이 그의 딸 레아에게 준 실바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이니 모두 십육 명이라

16-18절은 레아의 몸종 실바를 통해 얻은 자녀들의 명단입니다. 갓과 그의 아들 7명, 아셀과 그의 아들 4명과 딸 1명, 손자 2명으로 총 16명입니다.

(19-22) 야곱의 아내 라헬의 아들 곧 요셉과 베냐민이요 애굽 땅에서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요셉에게 낳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이요 베냐민의 아들 곧 벨라와 베겔과 아스벨과 게라와 나아만과 에히와 로스와 뭅빔과 훕빔과 아릇이니 이들은 라헬이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이니 모두 십사 명이요

19-22절은 라헬을 통해 얻은 자녀들의 명단으로 요셉과 그의 아들 2명, 베냐민과 그의 아들 10명으로 총 14명입니다.

(23-25) 단의 아들 후심이요 납달리의 아들 곧 야스엘과 구니와 예셀과 실렘이라 이들은 라반이 그의 딸 라헬에게 준 빌하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이니 모두 칠 명이라

23-25절은 라헬의 몸종 빌하를 통해 얻은 자녀들의 명단으로 단과 그의 아들 1명, 납달리와 그의 아들 4명으로 총 7명입니다.

(26-27) 야곱과 함께 애굽에 들어간 자는 야곱의 며느리들 외에 육십육 명이니 이는 다 야곱의 몸에서 태어난 자이며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아들은 두 명이니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가 모두 칠십 명이었더라

26절은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 가족의 인원을 정리하며 야곱의 며느리들을 제외하고 66명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가나안 땅에서 죽은 유다의 두 아들과 애굽에 있었던 요셉과 그의 두 아들이 제외되고 야곱의 딸 디나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27절은 66명에 야곱과 요셉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을 포함해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가족이 70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12지파의 조상을 70이라는 숫자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의미하기에 야곱 가족의 명단을 통해 후손들에게 증거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히 족보가 증명하는 역사성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이스라엘의 온전함을 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은 깨어졌고 더이상 이 땅에서 완벽한 가정은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야곱의 가정과 함께하심으로 야곱의 가정은 온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세속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우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은혜로 충분한 가정으로 회복 되기를 원합니다. 수 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전쟁과 기근, 질병과 재해 등의 어려움은 우리의 삶에 짙은 어둠을 드리우지만 우리가 눈을 들어 가정의 주인 되시며 가정을 온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세상이 주는 두려움은 물러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이 일하기 시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두려움으로 가득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던 우리를 찾아와주셔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눈을 들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아침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힘 있게 하루를 살아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야곱으로 살았던 나는 죽고 나를 사랑하사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을 잠 못 들게하는 두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나님께 그 두려움을 맡겨드리시겠습니까?
2. 야곱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라고 표현한 의도는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잊어버린채 살고있지는 않습니까?
3. 야곱의 가정을 숫자 70에 맞춘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 하나님께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4.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드렸던 희생제사는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눈 앞의 문제로부터 하나님께로 시선을 옮기기 위해 당신은 예배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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