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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강용규목사

하늘이 열림2009.12.12강용규목사성경 : 에스겔 1:1~3

하늘이 열림2009.12.12강용규목사성경 : 에스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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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성경을 공부하면서 저 나름의 구약성경 39권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머릿속에 기억하면 되는데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한 사건이고 또 하나의 사건은 바벨론 포로 70년 생활입니다. 그 두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기록된 책이 바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입니다. 그 다음에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가 전개됩니다. 그 다음은 바벨론 포로 사건에 관련된 예언서를 기억하십시오. 예언서는 이사야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바벨론 포로 시기에는 에스겔이 예언을 했고 이스라엘이 망하기 직전에는 예레미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기 이후가 학개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입니다. 이러면 구약 39권이 머릿속에 다 들어옵니다.

이 두 사건 중에 특히 이스라엘 역사 속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은 제 개인적인 생각에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입니다.

애굽에서의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고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애굽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는 주전 1250년경에 가나안 땅에 정착을 시작으로 다윗 왕 시대에 황홀한 전성기를 누리면서 나라를 이어가다가 결국 주전 587년에 바벨론한테 망해서 강제적으로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에스겔은 여호와긴이라는 왕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을 때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가 활동을 했던 예언자입니다.

바벨론은 지금의 이라크 땅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서 발생한 문명입니다. 두 강 사이에 있는 땅은 옥토입니다. 여기에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홍수입니다. 건설한 도시가 홍수에 큰 피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느브갓네살 왕이 홍수를 대비하려고 강바닥의 모래를 파내는 준설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힘든 일을 이스라엘 포로들을 시켰습니다. 그들의 고충이 시편 137편 1절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스겔도 그 작업하는 포로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에스겔은 그 힘든 일을 하면서 자신이 누구냐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자신은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누군가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에스겔은 그 힘든 일을 하면서도 제사장의 옷인 에봇을 입고 흙을 파내는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할 때는 제사장 옷이 많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냐 를 끊임없이 기억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 소비치의 하루”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반 데니 소비치’는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죄수입니다. 솔제니친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반 데니 소비치는 돌을 다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반 데니 소비치가 자기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존엄한 인간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밥풀 하나를 먹겠다고 혀로 핥아먹지 맙시다. 우리가 배고프다고 밥풀 하나를 혀로 핥아먹는 그 순간 간수들은 우리를 조롱합니다. 우리는 간수들이 던져주는 빵을 더 먹겠다고 서로 싸우면서 빼앗지 맙시다. 그것을 빼앗는 순간 간수들은 우리를 사람 아닌 짐승으로 취급합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반 데니 소비치는 우리가 존엄한 인간이라고 하는 사실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우리가 존엄한 존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어렵고 힘들고 병들었을 때 비로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고 우리는 하나님께 택함 받은 거룩한 백성이고 우리는 오늘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세상에 빛을 전하는 빛의 자녀입니다. 이것을 확실하게 깨닫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할 때 하늘이 열리는 겁니다. 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주님을 만나는 겁니다. 그 에스겔을 통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자기 정체성을 정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기 전에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동시에 바알과 아세라도 섬겼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서 준설작업을 하면서 자기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세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첫째는 저들 안에 있는 우상을 다 버리게 됩니다. 성경을 눈여겨보면 바벨론 포로 전인 아모스 미가 호세아 하박국 에는 “너희 가운데 우상을 버려라.” 하는 기록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바벨론 포로가 끝난 후인 학개 스가랴 에스라 느헤미야 에는 이런 기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벨론 포로기에 구약성경을 비로소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합니다. 세 번째 저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메시야가 오실 것을 소망하며 살았습니다. 또한 곧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소망하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는 그날 오늘 우리가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그 순간 우리가 초막에 살더라도 궁궐에 살더라도 그 어디나 주님을 모신 하늘나라가 될 줄 믿습니다.

에스겔이 바벨론 포로생활 속에서 언제나 주님을 바라봤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이 열린 것을 본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것을 봤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존귀한 아들 딸인 내가 오늘도 하나님의 돌보심과 사랑 속에 살고 있지 아니한가. 이런 음성을 성령을 통해서 듣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오늘 대강절 첫날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고 하나님의 택함 받은 거룩한 백성이며 빛의 자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