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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씀을 찬양 할 때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찬송하올지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 56:3-4)

Ⅰ. 본문해설
시편 56편은 다윗이 곤고하던 날에 지은 시이다. 이 시는 사무엘상 21장 10-15절을 배경으로 한다. 다윗을 향한 사울의 박해가 점점 심해지자 다윗은 신분을 속이고 아기스 왕에게로 갔다. 그런데 아기스 왕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다윗은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치광이 행세를 해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사울의 박해를 피해 가드로 갔지만 사울의 위협보다 더 심각한 생명의 위기를 그곳에서 느꼈던 것이다.

Ⅱ. 두려워하는 날에
다윗은 시련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고백하기를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이라고 말한다. 구약성경에서 다윗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마음에 합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믿음으로 살았던 시인의 인생에도 두려운 날이 있었다. 우리도 그러하다. 한때는 주님을 만나고 그 은혜에 사로잡혔지만 항상 자신감 넘치는 확신 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 위축될 때가 있다.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모자라거나 우리에게 어떤 심각한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다. 하나님은 두려운 날에 우리로 하여금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하시는데,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있을 때만 하나님의 사람들이지 주님의 손에서 놓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은혜로 인해서 강해졌을 때의 모습이 우리의 참 모습이 아니라 그 은혜에서 멀어져 약해졌을 때의 모습이 우리의 참 모습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Ⅲ. 주를 의지할 때
A. 의지함을 배움
커다란 두려움 속에 있던 시인은 그때가 바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임을 알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히브리어 성경을 살펴보면 주어가 강조되었다. ‘내가, 당신에게로, 내가 의지하나이다.’
신앙은 자기를 의지하며 살던 사람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의존은 하나님이 모든 만물의 근원이시며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따라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 나와 이 세계의 기원이 발생적으로 하나님에게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이 세계와 나 자신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을 따라 흘러가고 그 목적이 성취될 것이라는 점에서 목적론적으로 그분을 의존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신앙이다.
하나님보다 위에 있는 교만한 마음으로는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없다. 언제나 그분 아래에 자기를 낮추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속성을 보이신다. 그래서 그분의 끝없는 위대함 앞에서, 그분의 완전하고 거룩한 사랑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한다. 그때 시름으로 가득 찬 인생의 길을 지나는 동안에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구속한 주만 바라보게 된다.

B. 말씀을 찬양함
또한 시인은 두려운 날에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하는 법을 배웠다. 히브리어에서 ‘찬송하다’라는 말은 소리내어 노래하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찬송하다’의 깊은 의미는 찬송의 대상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위대한 역사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하나님 말씀의 진리됨을 인정하는 것이 찬송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지만 당신의 존재와 위대한 성품들은 언제나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삶의 사태를 통과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다. 그랬더니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성품이 찬란하게 드러났다. 시련과 고통은 쓰라린 것이었지만 그것을 통해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속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는 하나님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시인의 말씀에 대한 찬송은 곧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향한 찬송이었다.

C. 흔들리지 않는 확신
시인은 마지막으로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라고 말한다. 시인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은 결국에는 사라지게 될 존재인데 이렇게 필멸할 사람이 도대체 나에게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혈육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은 단순히 시인을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이 세상의 악의 질서까지 포함한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숙고하면서 악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을 삼키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 속에 있었던 것이다.

Ⅳ. 결론
잠시 두려워하는 때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 시련으로 가득한 그 모든 날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듦으로 이기길 바란다. 그러므로 성경을 가까이 하라. 성경 갈피갈피에 새겨진 주님의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에 스며들게 하라. 그러면 지금 여러분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남준목사
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하늘산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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