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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남준목사

[스크랩] 진리를 보내심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시 43:3)

Ⅰ. 본문해설
시인은 시련과 고난에 직면하여 거기로부터 건져주시기를 하나님께 탄원하고 있다. 또한 이 시에서 시인은 영혼의 침체에 빠져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과 마음을 압도하는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영혼의 침체의 주된 원인이 죄이긴 하지만 다른 여러 가지 원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영혼의 침체가 온다. 그러므로 시련과 고난도 두려운 것이지만 그 안에서 불안해하는 우리 영혼의 상태가 우리를 더 깊은 영혼의 침체로 이끌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인의 영혼도 대적들로 인한 깊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영혼의 침체에 가까이 다가갔고, 거기에서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간구하고 있다.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Ⅱ. 빛과 진리를 보내심
A. 주의 빛
시인은 먼저 주의 빛을 구하였다. ‘주의 빛’은 히브리어 성경에 ‘당신의 한 빛’으로 표현되었다. 빛이 빛으로 인식되어야 우리가 빛으로 고백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이 빛은 우리 속에서 지각되어야 한다. 결국 이 빛은 자기 밖에 있는 진리가 자신의 지성 안에서 인식될 때 그것을 빛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예전에는 진리와 상관없이 어둠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복음의 열쇠로 지식의 문을 열자 거기에서 찬란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알게 되었고 그 질서 안에 있을 때 우리가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계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하나님과의 관계, 인류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남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모두 진리의 놀라운 힘이며 빛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이런 것들을 깨닫는 것이 바로 회심이다. 회심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자기를 객관화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게 한다.

B. 주의 진리
그는 이어서 주의 진리를 보내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 어두움에 살던 사람들이 생애적인 영적인 각성을 경험하고도 이전보다 못한 영혼의 핍절한 상태로 살아가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보존하는 일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받은 영적이고 초월적인 은혜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는 순종의 삶 안에서 보존된다. 순종의 삶은 곧 진리를 따르는 생활이며 신앙의 열렬함과 기도의 간절함이라는 것도 결국은 진리를 따를 때 의미를 가진다.
고난 속에서도 시인이 하나님께 빛과 진리를 간절히 구하는 것은 단순히 은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사랑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진리와 빛을 간절히 구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도 고난과 시련은 있고 자신이 인생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신앙의 유익이라는 것은 요동치는 삶의 수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초월적인 어떤 의미를 찾는 것, 거기에 내 인생의 기대를 묻는 것,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 와도 교만하지 않고 삶이 진흙탕에 박히는 것 같은 고난이 와도 그 자체 때문에 우는 대신 거기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럴 수 있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은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라고 말한다.

Ⅲ. 주께 이르게 함
성경 전체에서 시편은 매우 독특한 성경이다. 모든 성경은 객관적 서술로 이루어졌지만 시편은 하나님 앞에 신자의 마음을 드러내는 주관적 성격이 강하다.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서,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시편을 후대에 편집하면서 그 1편에 놓인 시는 인간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인은 그 행복이 진리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을 말한다. 그분 앞에서 사는 삶이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며 언약백성의 특권이라는 사실로 시편을 시작한다.
시편 43편의 저자도 진리의 빛으로 인도하여 이르게 해 달라고 하는 곳은 거룩한 산이었는데, 이것은 시온성을 말한다. 시온은 하나님의 언약과 은총이 보증된 곳으로 신적인 보호가 약속되어 있는 곳이다. 이는 인간의 어떠한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에 의해서 그들에게 내리는 언약과 은총의 표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살게 하신다. 그분의 면전에서 사는 것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Ⅳ. 결론
하나님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영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어 구원하신다. 그러므로 마음을 모아 말씀을 읽으라. 성경을 앞에 두고 이 세상의 염려와 근심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고 그 말씀이 진리의 빛이 되어 이 모든 상황들을 극복하여 주체성 있는 인간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능력이 되도록 하나님 앞에 간절히 부르짖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
김남준목사
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숲속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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