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본문해설
이스라엘 백성이 법궤를 메고 믿음으로 요단을 건넜더니 요단 강물이 마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의 마음은 물처럼 녹았고,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랑하던 오합지졸과 같았고, 변변한 무기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의 마음이 녹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Ⅱ. 수치를 굴려버림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한다.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수 5:2). 본문의 ‘다시’라는 말은 할례를 받은 사람에게 한 번 더 할례를 행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다시’라는 말은 무엇인가 멈추었던 것을 재기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그동안 그쳤던 할례 시행을 재기하라는 것이다.
할례는 언약의 표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매우 특별한 관계이며 이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태어나는 후손들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를 몸에 새기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할례로 이스라엘 백성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는 때에 그들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새롭게 하셨다.
A. 애굽의 수치
약 70만 명의 사람들이 할례를 받고 누워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오늘 애굽의 수치를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가게 하였다.”라고 선포하셨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수치를 굴려버리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굽의 수치’란 무엇일까? 이것은 애굽에서의 수치를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노예였다. 가장 천한 일을 하는 하층민으로 대대로 노예로 살아온 민족이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희망도 없이, 어떠한 미래도 낙관하지 못하고 운명적으로 노예로 살고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수치였다.
여러분의 수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몇 번 도전하다가 환경의 어려움에 부딪히면 자신은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누적된 무능과 불능의 경험이 자신의 수치를 운명적으로 여기며 살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때에 여러분은 자신의 수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렇게 살 수 없다!’라고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서 믿음의 도전이 나오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사는 의욕이 생겨나는 것이다.
B. 수치를 벗기심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수치를 벗기셨다고 완료형으로 말씀하신다. 이미 그들의 수치는 벗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학식이 높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세상적으로 형통했기 때문도 아니었고, 물질적으로 넉넉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으면 보여줄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독특한 현존을 드러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존재의 위대한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애굽에서의 수치가 굴려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땅이 없었기 때문에 애굽의 수치를 겪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다. 이 땅은 신학적으로 다음의 의미가 있다. 첫째로, 하나님과의 평화와 안식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통치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상속받는다고 할 때 이것은 이제 그들이 평화와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을 뜻하며 또한 그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사는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의 이름을 ‘길갈’이라고 지었다. 길갈이라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수레바퀴’라는 뜻과 ‘똥 굴림’이라는 뜻이 그것이다. 만약 우리가 두 번째 해석을 따른다면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나안 정복과 승리의 약속은 수백 년 동안 자신들의 민족을 운명처럼 따라다녔던 똥과 같았던 수치를 굴려버린 사건이라는 의미이다.
C. 할례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수치를 굴려버린 일은 할례를 받을 때 일어났다. 언약의 상징으로서의 할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자신들은 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존재라는 것과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의 되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하나님 백성의 수치는 가난한 게 아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수치는 거룩하지 않는 것이다. 이 세상 백성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 그들과 같은 사고방식과 인생관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그들이 거룩하지 않기 때문에 당하는 수치이다. 거짓된 신자의 목표는 예수 때문에 세상적으로 번영하는 것이지만 진실한 신자의 목표는 예수 때문에 거룩해지는 것이다.
Ⅲ. 결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수치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결코 우리의 운명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종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생명과 성령의 법이 우리를 해방하였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러분 앞에 있는 수치를 직시하라. 그리고 삶의 목표를 올바르게 하라.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기며 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하늘산소 원글보기
메모 :
'추천 설교 > 김남준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판단하시는 하나님 (0) | 2016.02.16 |
---|---|
[스크랩] 수치를 굴려 버리자 (2) (0) | 2016.02.16 |
[스크랩] 모여서 기도할 때 (0) | 2016.02.03 |
[스크랩] 교회가 기도할 때 (0) | 2016.02.03 |
[스크랩] 죄인을 높이실 때 (0) | 201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