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문 : 삼하18:5-15, 24-33
사무엘하의 18장에 보면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 부모님의 사랑이 구구절절 나타나고 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형 암논을 죽이고 아버지 다윗을 반역하여 죽이려 했습니다. 갑작스런 아들의 반역에 다윗은 맨발로 기드온 시내를 건너 감람산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재정비해 반격합니다. 사무엘하 18:5에서 다윗은 예루살렘을 탈환하려고 출정하는 군대의 장군들을 향해 “자네들은 이번 전쟁에서 꼭 승리해야 돼! 꼭 이겨야 되네!”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장군들이여 전쟁을 하다가 네 아들 압살롬을 보거든 나를 봐서 그를 너그럽게 봐주시오! 그를 죽이지 말고 너그럽게 대해주시오!” 지금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전쟁을 하는 그 아들을 만나면 자신을 봐서라도 제발 너그럽게 대해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읽은 사무엘하 18:24에는 전쟁의 소식을 기다리는 아버지 다윗의 모습이 나옵니다. 양문 가운데 앉아서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아들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아버지 다윗의 관심은 전쟁의 승패보다는 아들 압살롬의 생사에 있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의 소망처럼 살아있지 못했습니다. 나귀를 타고 달리던 압살롬의 머리가 상수리나무에 걸려서 전사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이 울면서 석루에 올라가서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네가 너를 대신해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울부짖고 있습니다(33절). 우리는 아들 압살롬의 배반과 반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과 용서를 잊지 않았던 아버지 다윗을 어버이 주일을 맞아 기억하면서,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의 사랑과 우리에게 부모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찾으시는 사랑입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떠나서 오히려 대적하고 죽이려는 했지만, 다윗은 그 아들을 찾고 기다리는 지극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 15장의 세 가지 잃어버린 것의 비유가 나옵니다. 첫째는 잃어버린 양의 비유입니다. 양 아흔 아홉 마리가 다 중요하지만 그 목자에게 있어서 그 한 마리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는 잃어버린 은전의 비유입니다. 은 전 열개가 있지만, 잃어버린 하나의 은전은 그 여인에게 없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헬무트 틸리케는 이 비유를 주석하면서, 이 이야기는 탕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탕진하신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성경에는 잃은 아들을 찾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둘째,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아버지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베푼 사랑이 무엇입니까? 바로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에게 찾아오셔서 “왜 나를 세 번 부인 했니(요25:16)” 라고 묻지 않으시고, 내 양을 치라는 사명을 주시고 용서해주십니다. 십자가상의 고통 가운데서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눅23:34)! 저들은 자기의 하는 일을 모릅니다.”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음행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향해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 가서 다시는 이러한 죄를 짓지 말라(요8:11)”고 하십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어린 용서로 가득차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과 부모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수없이 용서하면서 우리를 키웠습니다. 용서해주시는 아버지의 사랑,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 어버이날에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목숨을 버리는 사랑입니다. 사무엘하 18:33 말씀은 우리의 가슴을 때립니다. 아버지 다윗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성루에 올라가서 슬피 웁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해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버지 다윗의 마음은 패역한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죽고 그 아들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 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부모님의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십계명에 제5계명은 인간이 지켜야할 첫 계명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네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 여기에 나오는 공경이라는 말과 경외라는 말은 사람에게 쓰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레위기19:3에 “각 사람들아 네 부모를 경외하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경외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도 경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부모님의 찾으시는 사랑, 용서하시는 사랑, 목숨을 내놓고 우리를 살리려는 사랑을 깨닫고 부모님을 잘 공경하시기를 바랍니다. | | 2006-05-13 17:47: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