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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을 밝게 함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시 19:8)

Ⅰ. 본문해설
하나님의 말씀의 효능 네 번째는 “눈을 밝게 함”이다. 육신의 눈도 시력을 잃게 되면 물건을 찾을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 수 없어서 매우 힘들어진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마음의 눈이 어두워진다면, 우리는 우리 인생 전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방황하는 비극적인 삶을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육신의 눈보다 마음의 눈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데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눈을 밝게 한다고 노래한다. 이것은 그도 언젠가는 마음의 눈이 어두웠을 때가 있었다는 의미이고, 그때 자신의 영혼의 눈을 뜨게 해준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Ⅱ. 순결한 계명
A. 여호와의 계명
먼저, 시인은 여호와의 ‘계명’에 대해 말한다. 여기에서 계명은 넓게는 모세오경, 좁게는 십계명을 말한다. 그런데 본문에서 이 계명에 단수가 사용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눅 10:27).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계명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면 당연히 이웃도 사랑하게 됨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가장 큰 계명으로 알려진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우리가 율법을 준수할 때 우리의 마음의 상태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령이다.
다음으로, 이 계명은 ‘여호와’의 계명이다. 이것은 우리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로 데려간다. 하나님의 위엄과 사랑을 자각한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영광 앞에 부복하는 가운데 받는 계명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에 대해 순종한다면 이것은 그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표이다.
만약에 그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는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도 받아들일 것이다. 결국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질서를 포기하고 하나님이 설계하신 질서를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 질서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계명이다.

B. 순결한 계명
성경은 이 계명이 순결하다고 말한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계명 자체가 순수하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계명에서 비롯된 삶이 순결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기 때문에 진실한 마음으로 그 계명에 순종하며 살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게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이웃들을 행복하게 하는 상태가 된다. 즉, 하나님의 계명을 사랑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회, 교회, 가정,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고 또 그렇게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순결은 단지 외적인 도덕 상태나 마음의 욕망을 모두 비운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하고 충만한 사랑의 상태가 바로 순결이다. 그래서 순결한 계명을 따르면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이 없더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그 계명을 사랑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빛나게 된다. 그래서 그 계명에서 비롯된 삶이 순결한 것이다. 이처럼 순결한 삶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에서 비롯되고, 순전한 사랑은 순수한 계명을 붙들고 살 때 나온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존재의 울림이 있는 삶이 나오는 것이다.

Ⅲ. 눈을 밝게 함
성경은 마지막으로 그 계명이 눈을 밝게 한다고 말한다. ‘밝게 하다’라는 말은 ‘빛을 주는’, ‘조명하는’의 의미이다. 성경에서 빛은 크게 세 가지 용례로 사용된다. 자연적인 빛과 윤리적인 빛 그리고 신학적인 빛이 그것이다. 그런데 윤리적인 빛과 신학적인 빛은 한 덩어리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자녀에게 요구하는 삶은 거룩한 삶이다. 이 거룩한 삶은 도덕을 추구한 결과라기보다는 신학의 결과이다. 참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신학적인 눈을 뜨게 해주는데, 이 신학은 이 세상과 인간,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것이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신학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눈을 밝히는 것은 우리 속에 없는 그 무엇을 집어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지성에 어떤 이해를 더해주는 것이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 이것은 자기 밖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이적보다도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말씀으로 말미암는 영적인 변화, 지성의 변화가 더 놀랍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영적으로 어두운 마음은 학문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식이 도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그의 영혼의 어두움이 물러가서 하나님께서 내 눈을 밝히셨다고 고백할 수 없는 것이다.

Ⅳ. 결론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우리의 정신을 비추는 빛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근심과 염려 속에서는 발견한 수 없는 하나님의 지극한 아름다움과 온 땅과 만물 위에 뛰어난 주님의 기이한 영광을 보게끔 만들어준다. 그 빛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원하지 않는 삶의 사태를 만나더라도 견디며 그것을 이길 수 있다. 이 진리의 밝은 빛 아래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김남준목사. 불펌
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하늘산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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