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만 섬기라
출 20:3
오늘 본문 말씀은 십계명 중 제 1 계명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이 말씀을 보다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너는”
우선 이 계명은 “너는”이라는 호칭으로 시작합니다. 이 계명을 지켜야 할 당사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너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일까요? 2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중에 출애굽시켜 주셔서 구원 받은 백성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1 계명은 모든 사람에게 주신 계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으로 구원 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신 계명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 받은 사람들에게 주신 계명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 받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지켜야 하는 계명인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 바로 앞 출 19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소위 시내산 언약입니다. 19:5-6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 중에서 유독 이스라엘 백성과만 특별한 언약을 맺으신 것입니다.
그 언약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만 제사장 나라로 세우시고 구별된 거룩한 백성으로 여기시겠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특별한 사랑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1 계명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신 계명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유일하신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우리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그런데 이 1 계명은 하나님 편에서 보면 사실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430년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민족을 출애굽하여 구원해 주셨습니다. 보잘것없는 민족을 하나님의 언약의 파트너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들만 사랑하시겠다고 약속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은 당연히 감격하고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들을 도우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 큰 은혜를 받았고 그렇게 배타적인 사랑을 받았다면 당연히 하나님만 사랑하겠다고 결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오직 나만 섬기라 오직 나만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사주고는 불러다 놓고는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까지 하셔야만 했을까요?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무지하고 어리석기 때문에 쉽게 그 사랑을 잊어버릴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쉽게 미혹당하여 하나님을 저버릴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해서 저들을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볼 때 십계명 중 1계명은 우리를 향한 준엄한 명령이기 이전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계명을 듣고 지키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고 깨닫는 일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나 외에는”
1 계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 외에는”이라는 이 부분입니다. 이 말은 해석이 분분합니다. 원어가 “알 파니”(al pani)라는 말입니다. ‘파니’라는 말은 “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알’이라는 말은 전치사인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 앞에서’, ‘... 을 대항해서’, 그리고 ‘... 외에’ 등입니다.
먼저 이 말씀은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라고 번역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얼마 전에 개봉됐던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남자 주인공 팻이 아내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에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게 됩니다. 팻은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정신병원에 8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직장도 잃고 아내도 잃고 정신병자라는 낙인도 찍힙니다.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 팻의 모습 속에서 오늘 본문의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다른 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시겠습니까?
다음으로 이 말씀은 “하나님의 얼굴을 대항해서”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배신으로 느끼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저는 이 시인의 아픔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봅니다. 뿌려놓은 진달래꽃이 즈려 밟히는 아픔이 바로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느끼는 하나님의 마음 바로 그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하나님 외에” 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하여 사랑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외에도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을 보셔야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참을 수 없는 수치와 질투를 느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배타적으로 우리만을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외면하고 다른 신을 섬긴다든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나 다른 그 어떤 것을 또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느끼실까요? 그래서 우리가 이 1 계명을 제대로 지키려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신들을”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당시 애굽에서 막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30년을 살면서 애굽 백성이 믿어온 수많은 신들을 보아왔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10가지 재앙을 내리신 것은 애굽의 대표적인 신들을 심판하신 것이라는 점에서 애굽 사람들이 참 많은 신들을 섬겨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들이 세상에서 보았던 그런 신들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계명은 형식적으로는 ‘단일신론’(henotheism)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신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님만 택해서 섬기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여러 신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사 44:6을 보면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다른 신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여기서 다른 신이라는 표현은 무슨 뜻일까요? 영적으로 우둔하고 눈을 뜨지 못해서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인생들이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저것들을 신으로 인정했다는 뜻이 아니고 어리석은 인간이 신 아닌 것을 신으로 섬기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종교행위를 그냥 내버려두고 계십니다. 그저 심판을 유예해 두신 것뿐입니다. 때가 되면 준엄한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씀은 내용적으로는 ‘유일신론’ (mono- theism)인 것입니다. 하나님 외에 신이 없기 때문에 인간이 신이라고 착각하고 섬기는 신 아닌 것들을 섬기지 말고 오직 참 신이신 유일하신 하나님만 섬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망한 인간들이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고 섬기는 종교행위를 잠정적으로 내버려두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계명은 우리에게 주신 계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계명이 다른 종교를 척결하라는 사명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에 대한 처리와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실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지나치게 과격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강남의 봉은사 경내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맹신자들이 소위 ‘땅 밟기’라는 것을 했습니다. 봉은사 경내에 들어가서 그곳의 땅을 밟으며 봉은사가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른 것입니다.
이 일로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 불편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 선 일반 대중들에게서 반기독교적 감정이 더 커졌습니다. 결국 봉은사가 문을 닫지도 않았고 오히려 우리의 전도의 문만 닫히고 말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이 땅에 우상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다른 종교에 위해를 가하는 방법이어서는 안 됩니다. 일단 현실적으로 타종교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도 대화를 하며 공존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가 열심히 전도하여 복음화율을 높여감으로써 이 땅에서 우상이 무너지게 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1계명은 우리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우리 안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것들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네게 두지 말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왜 이 명령을 하셨을까요? 그리고 이것을 1계명에 두셨을까요? 저들이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둘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자기들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계명을 받고 얼마 안 돼서 저들이 바로 이 계명을 어깁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과 저들이 지켜야 할 규례를 전하셨습니다. 출 24장을 보면 저들이 그 말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예 저들에게 피로 언약식까지 치르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서명도 하고 공증까지 마친 셈입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셨습니다. 40일을 머물게 하시면 성막 지을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십계명을 돌판에 새겨서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것이 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출 32:1에 백성들이 이렇게 아론에게 요구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아론이 백성들에 요구에 등 떠밀려서 금으로 송아지를 만들고 그것을 자기들의 신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그것도 1계명에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지 40일도 안 돼서 저들이 당장 다른 신을 만들어 섬겼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방심하면 얼마든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아닌 것들이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 풍조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살면서 애굽 사람들이 수많은 신들을 섬기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 풍조에 휩쓸려 살아왔습니다. 그 풍조에 익숙해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지만 그 과거의 악습을 끊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세상 풍조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랜 전통의 관행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높은 산에 오르며 산신에게 예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사 갈 때 길일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녀 결혼시키면서 사주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난삼아 인터넷이나 잡지에 나오는 운세를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점을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철학관이나 무당에게 가서 상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다 다른 신을 두는 일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풍속 가운데 자리 잡은 다른 신을 섬기는 관행들입니다. 절대로 가벼운 마음으로라도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시내산에 오르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여전히 있었고 만나도 매일 아침 내려주셨지만 말씀을 듣지 못하자 하나님만을 섬기는 일에 허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 변함없이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말씀이 내 삶에서 멀어지자 허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닌 다른 것들이 하나님처럼 내가 무겁게 다가 옵니다. 때로는 자식이, 때로는 돈이, 때로는 내가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처럼 다가옵니다. “내가 이것 때문에 산다, 내가 이것 없으면 어떻게 사나, 이것만 있으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 또한 다른 신을 두는 일입니다. 다시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다윗이 고백했던 것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하며 다시 하나님만 섬기는 자리로 돌아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1계명은 십계명의 기초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기초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길 때 우리 신앙이 굳건하게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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