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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남준목사

[스크랩] 깨끗함을 받으라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마 8:1-3)

Ⅰ. 본문해설
마태복음 8장에서는 치유와 기적이 사건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속박과 억압, 질병과 죽음, 고통 등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여 하늘과 이 땅의 자원을 누리며 살게 하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Ⅱ. 나병환자를 고치심
나병은 구약의 율법에서 상세히 규정하고 있는 심각한 질병이었다. 율법을 따르면 이 병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고, 이 사람은 하나님께 제사할 수도 없었다. 그는 이스라엘 진 밖에 격리 수용되어야 했으며 혹시 기적적으로 치유된다 하더라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이스라엘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병에 걸린 사람이 예수께 나아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손을 대셨다. 이것은 율법에서 엄격히 금지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랑은 이 일에 개의치 않게 하였다. 예수님에게 이 사람은 하늘의 저주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불쌍한 한 영혼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사랑을 지향하고 있는 율법의 완성이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한 즉시 나병환자는 고침을 받았다. 이는 하늘과 땅을 다스리고, 인간의 생명과 모든 질병을 주관하는 권세가 예수님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권능에 의해 다스려지는 은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Ⅲ. 예수께 나아온 사람
A. 분명한 소원
우리는 이 나병환자에게서 세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에게는 분명한 소원이 있었다. 그는 많은 문제에 둘러싸여 있었다. 나병으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였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아야 했다. 외로움을 겪어야 했고, 먹고 살 길도 막막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모든 문제를 들고 나가 예수님께 주저리주저리 고하지 않았다. 오직 단 한 가지의 소원을 예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깨끗하게 되는 것이었다. 인생의 모든 문제가 단 하나의 뿌리에 닿아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분명한 소원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으로 자신의 인생을 객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빛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어주고, 다양한 삶의 사태 속에서도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B. 확고한 믿음
둘째로, 그에게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원하시면’이라는 말은 두 가지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하나는,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를 사랑하는 예수님의 인격에 대한 신뢰이다. 그는 아마 산상설교를 들으면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 들려오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이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분께로 가면 자신이 불쌍히 여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분의 능력과 인격을 신뢰하면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그분께 의탁하였다.
믿음의 깊이는 예수님의 인격을 아는 깊이를 능가할 수 없다. 믿음은 그분이 가장 선하신 분인 줄 알고 그분께 자신의 몸과 영혼, 모든 것들을 의탁하는 것이다. 내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나보다 그분이 더 잘 알고 있으며 그분의 능력이 모자라서 나의 인생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님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불행하고 우울한 모든 일을 주님을 사랑하는 기회로 삼게 한다. 이 모든 태도가 확고한 믿음에서 나온다. 내가 그분의 손에 붙들려 있는 한 안전하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릴지라도 그분은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그분의 사랑하는 인격에 대한 신뢰에게 나온다.

C. 간절한 탄원
셋째로, 그에게는 간절한 탄원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통과 괴로움 속에 있을 때 언어를 조합해서 문장으로 만들어 토해놓는 것을 기뻐하신다. 이것은 기도를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의 언어를 조합하고 서술하며, 자신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행위 자체가 믿음의 해석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자는 기도를 통해서 자기에게 일어나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신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마음을 하나님께로 모을 수 있다.

Ⅳ. 결론
신앙은 자신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는 예수님께로 피하는 것이다. 그분이 능력이 없어서 나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혹은 나를 버리실 리 없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될 때 우리는 허공을 치며 몸부림치던 모든 헛된 행동들을 중단하고,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모든 미련과 집착을 끊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이러한 마음으로 간절히 자신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
김남준목사
출처 : 보좌로부터흐르는생명수
글쓴이 : 하늘산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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