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설교/김광일목사

당신이 아시는 바라-수 14:6~12

당신이 아시는 바라-수 14:6~12

 

 

 



독일 바이에른 주 남부의 알프스 산자락에 오버아머가우(Oberammergau)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의 남자들은 10년에 한 번씩 머리와 수염을 기른다고 합니다. 10년마다 공연되는 예수 수난극(Passion Play)에 배우로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14세기 중엽 유럽은 흑사병으로 인구 3분의 1 이상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300여년간 주기적으로 발생하여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30년 전쟁을 겪던 독일에도 흑사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1633, 오버아머가우 주민들은 하나님께서 저희를 흑사병에서 지켜주신다면 10년마다 예수의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뜻으로 연극을 만들어 바치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이후 마을에서 흑사병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오버아머가우의 예수 수난극은 1634년부터 공연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전쟁으로 인해 불가피했던 두 차례를 빼고 10년마다 꼬박꼬박 공연을 치르며 380년 동안 신실하게 약속을 지켜 왔습니다. 수난극이 열릴 때마다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은 산골의 마을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오버아머가우의 예수 수난극이 특별한 이유는 공연에 참가하는 2,400명의 출연자가 마을의 주민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마리아, 유다 등 주요 배역부터, 연출자, 합창단, 오케스트라 멤버, 안내원 등에 이르기까지 마을 사람들로만 구성되는데, 오버아머가우에서 태어났거나 2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그 마을은 날씨가 변덕스러워 농사도 되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입장료와 숙박비 수입이 8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가정당 일년 평균 수입이 1억원이 됩니다. 농사나 짓고 공예품이나 팔았더라면 이름 없는 산골 동네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을은 하나님께 기도할 줄 알았던 마을이었습니다. 380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해 온 마을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 되었고 오버아머가우는 세계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보답하는 믿음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어떠한 믿음입니까?

성서에서 분명한 믿음을 보여준 대표적 인물가운데 한 사람이 본문에 나오는 갈렙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40년을 지나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12지파는 서로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지파 별로, 족장 별로 비옥하고 점령하기 쉬운 땅을 차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헤브론 땅을 차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산악 지대였고 그곳에 거하는 족속들은 3미터에 이르는 아낙 자손이며 철기로 무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갈렙은 그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과감하게 요청한 것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본문 6절입니다. “그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리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는 바라갈렙은 여호수아에게 당신이 아는 바가 있지 않느냐고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갈렙이 말하는 당신이 아시는 바는 무엇입니까? 민수기 1424절입니다.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가나안 정탐 귀환 후 보고할 당시 갈렙이 여호수아와 더불어 하나님을 온전히 순종하였으므로 가나안 땅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요구한 땅을 기업으로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갈렙은 그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헤브론을 택할 수 있었습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이삭과 야곱이 묻혀 있는 장소로서 이스라엘 믿음의 뿌리가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하신 약속을 상기시키며 하나님 앞에서 분명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였습니다. 여기의 당신이 아는 바라의 고백은 갈렙이 여호수아 앞에서 행하려 하는 태도를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갈렙이 여호수아 앞에서 이렇게 하리라고 선포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성실로 이루리라

초대교회의 문서에 보면 초대교회 신자들 중에 두 부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을 바라보는 신자들과 그 날을 바라보고 있는 신자들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오늘을 바라보고 사는 신자들은 오늘 나의 신앙이 당장 보상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오늘 나의 신앙이 수반하는 고난 때문에 타협을 선택했습니다. 더러는 타락하고 주님 곁을 떠났습니다.” 신앙의 초점이 오늘에 머물렀던 사람들, 오늘이 내 삶의 전부였던 사람들은 타협하거나, 타락하거나, 주님의 곁은 떠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서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그 날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 그 날 주님 앞에 서는 그 시간을 생각했던 사람들, 그 날 주의 불이 하나님 앞에서 봉사와 공력을 시험하는 그 날, 신랑 되신 주님 앞에서 결산하는 그 날을 바라보고 있던 그들은 로마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현세에 몰두하고 있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르게 살기로 결심했으니 내세를 준비하며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오늘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우리는 내일을 준비하는 성실함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갈렙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살기로 결심하고 성실로 일한 사람입니다.

본문 7절입니다.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여기의 성실한 마음으로진실한 마음으로, 정직한 마음으로보고하였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성실한 사람은 언행이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좋은 것을 보고도 악평을 합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며 통곡하게 만들고 지도자를 원망하고 거역하게 만듭니다. 성공과 행복은 마음이 성실함에 달려 있습니다.

잠언 2818절입니다.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성실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행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습니다. 구원을 얻고 명성을 얻습니다. 하나님이 성실한 마음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동행합니다. 기도응답을 받습니다.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는 축복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말고 성실함으로 매사를 이루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충성을 보이리라

영국 런던의 캔터베리 교회에 니콜라이(Nicolai) 집사가 있었습니다. 17세부터 관리집사가 되어 교회 청소와 관리의 잡다한 일과 매일 5분 동안 종치는 일을 했습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종을 쳤던지 런던 시민들은 니콜라이가 치는 종소리에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신앙으로 양육된 두 아들은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아들들이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라고 말렸지만, 니콜라이는 그 때마다아니야, 나는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75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5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종을 쳤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가족들이 임종을 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종을 칠 시간이 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며 종탑 아래로 가서 종을 치기 시작하더랍니다. 2분정도 종을 치다가 쓰러져 숨을 거두었습니다. 죽도록 충성한 것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소식을 듣고 감동받아 시신을 황실 묘지에 안장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의 장례식 날, 런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유흥업소들도 자진해서 쉬는 바람에 그 날이 자연스럽게 공휴일이 되었답니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충성하였더니 성자의 칭호를 받게 되었고, 온 가족이 귀족처럼 대우를 받는 존귀한 자의 삶이되었습니다. 그의 충성은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더 큰 영광으로 받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본문 8절입니다.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으므로갈렙은 함께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올라갔던 자들을 내 형제들이라 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악평했습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간담이 녹을 만큼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백성들의 반응은 악평을 한 사람들에게 쏠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들의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여기의 내 하나님께 충성하였으므로는 자화자찬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갈렙의 충성을 인정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온전히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은 곁눈질하지 않으며 하나님만 따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좇아갑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변함없이 충성합니다. 갈렙은 사람이나 조건이나 환경을 보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충성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는 충성된 사람을 찾고 계시며 사용하십니다. 갈렙은 하나님 앞에서 가나안의 실정을 그대로 보고했습니다. 40세의 나이일 때나, 85세가 되었을 때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충성을 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하고 불평할 때 갈렙의 마음도 상해 속이 썩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45년을 충성스럽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에 변함없는 충성을 보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로 믿음을 행하리라

1875년 시계시장을 선도하던 스위스 시계업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 미뉴트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등 고도의 시계기술을 하나로 구현해낸 시계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Grand Complication)입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계를 만들어 낸 사람이 누구인지에 세계적 관심이 쏠렸습니다. 시계 제작자는 쥴스 루이스 오데마(Jules Louis Audemars)와 에드워드 오거스트 피게(Edward Auguste Piguet)라는 젊은이였습니다.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두 명의 젊은 시계 장인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시계를 만들어 보겠다며 의기투합해 두 사람의 이름을 붙인 세계적 시계의 명가인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불황의 시기에 기존 시계나 수리하면서 살 것이지 무엇하러 새로운 시계를 개발하느냐고 조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려운 불황의 시기 속에도 새로운 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결국 세계를 놀라게 한 위대한 시계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도전정신으로 탄생된 오데마 피게는 지금까지 134년 동안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시계를 생산해 왔습니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을 선보이며 명품의 명성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야말로 분명한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본문 12절입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여기의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의 원문에 부사 지금이 있습니다. 긴급하고 간절한 갈렙의 심정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갈렙은 욕심이나 환경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신실한 믿음과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진 균형 잡힌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갈렙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임재의 신앙이 확고한 사람은 역경 중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도리어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갈렙을 지켜주셨습니다. 그결과 믿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다 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있는 믿음으로 행하시기 바랍니다.

웨슬리 듀엘(Wesley L. Duewel)능력있고 응답받는 기도라는 책에서 열망의 중요성을 설명하였습니다. “열망은 간절하게 기도하게 하는 동기부여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자 하는 소원이 간절할수록,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자 하는 갈망이 클수록 그리스도의 승리를 경험하려는 부르짖음이 긴박할수록 성령은 더욱 더 능력 있게 기도하게 할 수 있게 합니다. 거룩한 열망은 기도에 힘을 불어넣는 능력입니다. 성령을 역사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웨슬리 듀엘은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거나 하나님의 약속을 누리는 일에 열망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기도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무엇을 믿고 의지하십니까? 우리가 믿고 의지할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약속을 믿은 갈렙은 45년이 지났지만 흔들림이 없는 신앙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온전한 충성으로, 과감한 도전으로 험한 산지라도 택할 수 있는 믿음의 용사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