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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손세용목사

은혜로 나아온길 빛으로 걸어간길

동문교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 즉 희년(禧年)을 맞았습니다. 여수동 개천가에서 천막 치고 시작했던 교회가 이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된 것입니다. 처음 희년 행사를 마음속에 계획하고 구상하면서, 언뜻 50주년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이 교회의 처음 시작에 대해서 나 스스로 다 모르고 있는 것, 그리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선명히 증언해줄 사람도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의 모습이‘50년의 세월에 부끄럽지 않은 성장과 성숙을 기했느냐고 자문해 볼 때, 자신 있게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가 하는 점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반백년(半百年)의 의미가 세상에서도 가볍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성서적으로희년(禧年)’이라는 뜻깊은 해라서 도저히 그냥 보낼 수는 없어, 어떤 형태로든 뜻깊은 행사(行事)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연말, 2006년도 목회 계획을 세우면서, 이사야 601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희년의 말씀에 따라일어나 비추어라!”는 올해 교회 표어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신년 첫 주일, 이 본문을 가지고, 죄악과 잘못된 관행에서, 좌절과 실패의 자리에서, 그리고 안일과 나태의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복음의 빛, 선행의 빛, 치유의 빛을 세상에 전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의 하나로, 올해 50주년을 맞아 시각 장애자들에게 빛을 찾아주도록 실로암 안과병원에 개안수술비를 증여하는 일에 50가정 이상이 참여해주도록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티베트에 단기 선교팀을 보내고, 또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지역에 있는 사피나 초등학교 교실 건축도 지원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시각장애자 개안수술비(1명당 30만원) 지원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여, 당초 50명을 목표로 하였던 것이 80명이나 참여하여 160%나 초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권오병 집사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분당 평신도 선교학교를 개설하여, 우리교회 15명을 비롯하여, 한우리 교회, 이화여자 대학교, 경희대학교, 한동대학교 등이 참여하여 50명이나 되는 선교단이 티베트에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탄자니아 사피나 초등학교 교실 건축을 지원하였고, 러시아 우수리스크 장로교회의 교회 건축에도 다소나마 힘을 보태었습니다. 아울러 2년 전 부터 성전 지하실에서 시작하여 계속해온 성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9월을 맞아 기념행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뜻깊은 희년 잔치를 한 번의 행사로 그치기에는 아쉬워, 9월 한 달을 축제의달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9월 첫째 주일엔 지역 주민과도 우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위해, 뮤지컬 [우리 동네]를 초청하여 교회에 특설 무대를 설치하여 공연하였고, 둘째 주엔 기념 예배와 더불어 개안수술비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는 동문 50]이란 교회 50주년 화보집과, 그 동안 교우들에게 이메일을 통해서 보냈던 목회서신을 모아 [나의 기쁨, 나의 면류관]이란 목회 서신집을 출간하여 교우들과 행사에 오신 손님들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 셋째 주일엔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님을 초청하여 특강을 들었고, ‘미즈모르 브라스 앙상블이라는 금관악기 찬양단을 초청하여 연주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저녁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상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넷째 주엔 [꿈이 있는 자유] 한웅재 목사님을 초청하여 찬양 콘서트를 열어 한 달 동안 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잔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래 희년(禧年)의 의미가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한다는데 있다면, 우리의 희년은 한 달 동안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동문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 성도들이 사랑으로 결속된 교회, 그리고 땅끝까지 생수의 강을 흘러 보내어 세상을 살리는 교회로서의 교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많은 질곡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로 50년의 세월을 달려왔다면, 이제는 받은바 은혜를 보답하여 세상에 빛을 전하는 교회로서 빛의 길을 달려가길 원합니다. 이 아름다운 축제를 위해 헌신하시고 봉사하신 분들, 그리고 참여하시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호와는 광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송하리로다.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48:1-2).
 
2006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