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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김광일목사

오실 길을 곧게 하라-마 3:1~12

 

오실 길을 곧게 하라-마 3:1~12

우리나라 선교 초기
1886년 겨울, 서울 정동의 언더우드 선교사집에 황해도 솔래에서 서울까지 천릿길을 걸어 세례를 받겠다고 교인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에게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선교사가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누군지 알고 제가 세례를 주겠습니까?” 그러자 그들은 두루마기를 벗더니 뒤로 돌아서서 등에 나무 십자가가 묶여 있는 것을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도를 받고 세례받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선교사께서 솔래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으나 오지 않으셔서 우리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를 몸에 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그 말에 감동이 되어 그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1885년 내한한 선교사 언더우드는 1887년 가을에 송도, 소래,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왕복하면서 20여명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정부는 선교사들의 공공연한 전도를 규제하여 더 이상 세례를 베풀 수 없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찾아오는 세례신청자로 인하여 언더우드는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너가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 때 세례 받은 사람들이 모두 33명이었고 후세 사가들은 이것을 한국판 요단강 세례라고 불렀습니다. 이처럼 초기 선교사들은 세례를 주기 위해 압록강을 건널 만큼 세례를 귀히 여겼습니다. 예수를 마음으로만 믿는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세례를 통해 시인하고 삶에서 온전히 시인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형식적인 세례가 아닌 삶의 신앙을 가지는 사람들이 진정 예수와 함께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자들이야말로 주님의 오실 길을 곧게 하는 자의 바른 신앙적 모습입니다.

세례요한은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스가랴와 아론의 딸 엘리사벳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라는 이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기 위해 죄를 인정하고 그 죄를 씻는 세례를 행하였습니다. 과거의 자기는 죽고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오시는 주를 맞이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세례를 이방인들에게 주로 행하였기에 유대인이 세례를 받는 것은 이방인과 같이 죄 많고 더러운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예수의 오실 길을 곧게 하는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구약 이사야 403절을 인용하였는데, 세례요한은 주의 오실 길을 곧게 만드는 선구자요 마지막 예언자였습니다. 메시야가 등장하실 때가 되었음을 알고 세례요한은 유대백성들이 메시야를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다가올 심판을 전하고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본문은 세례 요한의 첫 설교입니다. 그는 주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고 외쳤습니다. 여기의 곧게 하라는 물리적 측면에서 길을 곧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일치하도록 질서를 유지하며 정의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기도 합니다. 세례요한은 오시는 예수를 맞이하기 위하여 어떻게 하라고 합니까?




첫째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손원일(孫元一) 제독은 해군을 창설하신 분으로 국방부장관과 독일 대사를 역임하셨습니다. 손 제독의 아버지 손정도(孫貞道)목사는 독립운동에 앞장서신 어른으로, 나라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습니다. 손 제독은 노년에 간암이 발병하여 생명이 위급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식구들은 손 제독을 위해 박태희 목사를 모시고 가정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박목사가 설교 중에 갑자기 손 제독에게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손 제독은 어린 시절,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라고 하신 아버지 손정도 목사의 말씀을 어기고 만주로 도망쳐 군인의 길을 간 것이 생각났습니다. 울고불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습니다. 한참을 회개하고 나자 복수로 차올랐던 배가 가라앉으며 병이 나았습니다. 이후 그는 남은 생애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면서 전도에 힘쓰는 자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모든 해군부대에 교회를 건립하며 해군복음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본문 2절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천국이 가까웠기에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의 동기입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요구됩니다. 천국은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가까이 왔다는 말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왕이신 예수께서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다스리심으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천국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회개밖에 없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한 천국은 결코 없습니다.
회개하라메타노에이테인데 마음을 돌이키다라는 뜻입니다. 죄로 향하던 길에서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이며 하나님과 맺은 언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후회하는 정도가 아니라 죄로부터 완전히 돌아서는 전적 변화입니다. 주의 오실 길을 곧게 하려면 불신앙을 회개해야 합니다. 게으름과 나태함도 회개해야 합니다.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을 회개하여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물질, 권력과 사람을 의지했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죄에서 돌이켜야 하나님께서 오십니다. 돌이킨 만큼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디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의 오심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준비하는 마음으로
19세기말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학생선교사 헌신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이 일어나 많은 대학생들이 세계 각국으로 선교를 나가는 붐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파송된 선교사가 4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들어와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그것이 많은 결실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들이 내건 슬로건은 이 세기가 끝나기 전에 예수께서 재림하시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면 그제야 끝이 온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면 예수께서 오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것을 이루겠다는 가슴을 가지고 복음을 증거하자는 것이 그들이 품었던 열정이었습니다. 다시 오시는 주의 길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지막 때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본문 3절입니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세례요한은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말합니다. 소리는 의미만 전달하고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립니다. 메신저(messenger)로서의 기능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여기의 외치는 자는 하나님이시고 자신은 그의 소리로 주의 길을 준비하는 종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나는 예수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고대근동지방에서는 종이 주인의 신을 들고 다녔는데 자신은 그런 종이 될 자격도 없다고 말합니다. 도리어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며 주의 길을 겸손히 준비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오직 예수께서 사역하시는 일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는 선구자였습니다. 산과 골짜기가 많고, 굽은 길이 많은 광야 같은 세상에서 곧은 길을 만들어 주가 오시는 준비를 미리 한 것입니다. 주의 길을 곧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주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셋째로 열매 맺는 마음으로
이현주(李賢周) 목사의 보는 것마다 당신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젊은이가 스승을 찾아와 무엇이 참 종교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스승은 대답 대신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옛날에 마법의 반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을 지닌 사람에게 자비와 친절과 관용이라는 세 가지 선물을 주었네. 그런데 반지 임자가 죽게 되자 세 아들이 저마다 자기에게 반지를 달라고 했지. 노인은 세 아들에게 각각 그러마고 약속을 했네. 그런 다음, 솜씨 좋은 장인을 불러다가 본래 반지와 똑같은 반지를 두 개 더 만들어달라고 한 뒤 노인은 세 아들에게 각각 하나씩 주며, 자기가 유일한 반지의 주인인 줄 알도록 했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세 아들은 저마다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판사에게 어느 것이 진짜 반지인지 가려달라고 했지. 판사가 말하기를, ‘육안으로는 진짜를 가려낼 수가 없군. 하지만 반지의 선물인 자비와 친절과 관용이 누구한테서 나타나는지를 보면 진짜 반지의 주인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세 아들은 각자 자기가 진짜 반지를 가졌음을 증명하려고, 그날부터 자비롭고 친절하고 너그럽게 처신했다는 이야기야. 알겠는가? 참 종교는 세 아들과 같다네. 어느 종교의 교인들이 더 이상 자비와 친절과 관용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종교는 하나님이 주신 종교가 아닌 걸세.”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가르침이 진짜임을 사람들 앞에서 입증하여야 합니다. 열매가 먼저 나타나는 삶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본문 8절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여기의 합당한악시오스인데 같은 분량의라는 뜻입니다. 마음속의 회개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행위 즉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되고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손에 있는 것을 놓지 못하고 입술로만 회개해서는 안 됩니다. 손 안에 있는 권력과 물질을 놓지 않는 한 아무리 회개해도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신분보다 태도가 중요합니다. 교회의 직분보다 주를 모시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하나님께 대한 열정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까? 성령을 의지하십시오. 성령은 열정을 일으키고 온전한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회개의 열매는 맺어야하기도 하지만 맺어지는것이기도 합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손에 쥔 자만이 기쁨으로 주님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만약 열매가 없다면 두려움으로 주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오직 열매를 맺는 기쁨으로 다가오시는 주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세계에서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Kingdom of Norway)는 뛰어난 복지제도를 가진 나라입니다. 200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는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이러한 노르웨이를 잘 사는 나라로 변화시킨 인물은 노르웨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한스 닐센 하우게(Hans Nielsen Hauge)입니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글을 모르던 평범한 20세의 청년이었습니다. ‘삶의 모든 분야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을 선물로 받은 그는 성경을 읽기 위해 글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하우게는 1796년 노르웨이 전역에 복음을 전하리라 결심하고 마을을 찾아다니며 성경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것이 노르웨이의 하우게 부흥의 시작이었습니다. 노르웨이에 부와 자유의 기초를 세워 놓았습니다. 한 나라가 한 사람에 의해 변한 것입니다. 그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 믿은 사람들이 노르웨이의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 참여하였고, 독립을 위해 활동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하우게는 살아 있는 동안 노르웨이가 바뀌는 것을 보지 못했으나 그가 외친 결과 노르웨이는 변화되었고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변화된 믿음의 모습으로 주의 오심을 외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디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를 위하여 오실 길을 곧게 하시기 바랍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오실 길을 곧게 하시기 바랍니다.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실 길을 곧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매 맺는 마음으로 주의 오실 길을 곧게 만들어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