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마음에 든지라-왕상 3:1~15
AD 270년 이집트의 시골 예배당에 안토니우스(Antonius)라는 청년이 들어왔습니다. 마침 강단에서 마태복음 19장의 구절을 읽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이 말씀이 그의 영혼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입에서 결단의 기도가 나왔습니다. “예수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게 들려주신 말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그에게는 여섯 달 전에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기름진 농토가 있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유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예수를 향한 사랑의 첫걸음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날부터 마을 어귀에 있는 공동묘지의 빈 무덤으로 거처를 옮기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였습니다. 그곳이 그에게 영적 투쟁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유혹과 환영이 나타나 무너뜨리려 하였고, 그는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아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사막으로 옮겨 갔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로마군이 사용하고 버려진 요새로 들어가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적 싸움에 승리하여 하늘로부터 임하는 평화와 감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섯 달에 한 번씩 친구들이 마른 빵과 소금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생명을 부지하였습니다. AD 285년, 나이 35세 때였습니다. 예수만을 사랑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를 사막 깊은 곳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러한 선택이 병들어 가던 기독교를 살리는 수도원 운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의 삶에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이 사막으로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면 그는 더 깊은 사막으로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수도 생활로 영적 능력을 얻어 성자로 추앙을 받게 됩니다. 그를 찾아온 병자들이 치유되었음은 물론이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아들들은 이 사막의 수도사에게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그를 찾아온 제자들이 말년에 5,000명이나 되었다고 역사는 증언합니다. 그는 아버지를 뜻하는 ‘압바(Abba)’로 불리었고 이후 수도원장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수도원 운동(Monasticism)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매일 소량의 빵만 먹고 40일 금식을 수차례나 하는 극도의 고행이었음에도 105세나 살았고, 임종 직전 “나를 절대로 우상화하지 말고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라”고 유언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였습니다. 교회에 필요한 사람은 안토니우스처럼 모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를 따르기 위하여 자신의 소유를 버리고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야 합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여기의 ‘든지라’에 해당하는 ‘와이이타브’는 ‘합당히 여기다, 기쁘게 하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을 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사모하는 솔로몬의 자세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에게만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태도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솔로몬의 태도는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달랐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모든 것을 즐겨도 좋다는 세상의 소리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마음, 고통 중에 처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 모든 이들과 하나님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본문은 솔로몬의 어떠한 태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까?
첫째로 법도를 행하였으니
유산균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쎌 바이오텍’이라는 바이오 벤처기업을 만든 정명준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나님, 회사를 성경 말씀으로 운영하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아침마다 예배를 드리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낮이나 밤이나 회사가 성경적인 방법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은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만 택했습니다. 남은 이윤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바이오 벤처기업'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내 1호 벤처기업이 되었고, 유산균을 생산하는 전문회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고농도 유산균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우량 기술보유기업,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5명의 석·박사 연구원과 40명의 직원들과 함께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한 해 100억 원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굴지의 회사로 발전하였습니다. 말씀을 가지고 성경적 마인드로 운영하는 회사가 되었더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성경 말씀대로 운영하는 회사가 경제 기반도 튼튼하고 크게 성공하고 발전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회사, 공장을 말씀인 하나님의 법도대로 운영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성공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 3절입니다.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하였으니.” 여기의 ’행하되‘는 원어로 ’랄레케트’인데 하나님께 대한 솔로몬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다윗의 법도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한 유언의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한 솔로몬이 부친 다윗의 유언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음을 나타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태도는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방식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물질과 시간을 드리는 것뿐 아니라 삶의 방식과 목표가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번제를 드리었으니
중국의 어느 부자가 죄를 지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재판관은 공정한 판결임을 나타내기 위해 세 가지 벌을 내리고 부자에게 선택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벌금으로 50냥의 은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채찍 50대를 맞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생마늘 다섯 근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돈을 내는 것도 싫고, 맞는 것도 무서워서 세 번째 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마늘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늘을 먹는 게 뭐 어렵다고? 제일 쉬운 일이지.” 첫 번째 마늘을 먹으며 부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늘을 먹으면 먹을수록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두 근을 먹자 오장육부가 타오르는 것 같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마침내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습니다. “마늘을 도저히 못 먹겠어요. 차라리 50대를 맞겠습니다.” 집행관이 부자의 옷을 벗기고 의자에 데려가 앉혔습니다. 부자는 눈앞에서 병사들이 채찍에 소금물과 고춧가루를 바르는 것을 보고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채찍이 등을 휘감자 부자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열 번째 채찍을 맞았을 때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고 외쳤습니다. “저를 제발 불쌍하게 봐주세요. 그만 때리시고 은 50냥을 내도록 해주세요.” 대개의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선택을 합니다. 돈을 아끼려고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나서가 문제입니다. 건강에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을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헌신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 4절입니다.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번제를 드렸더니.” 여기의 “드렸더니”에 해당하는 ‘야알레’는 ‘올라가다’라는 의미의 현재 진행형 동사입니다. 그 뜻은 ‘지속적으로 한다’입니다. 솔로몬 왕이 기브온에 가서 그 날만 번제를 드린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날만 번제를 드린 것이 아니고 평소에도 변함없이 그 날 그 날 번제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으로 1,000마리 양을 제물로 오늘도, 내일도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사하였습니다.
여기의 ‘번제’는 대속의 의미가 있습니다. 제물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대신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충성 및 헌신을 상징합니다. 솔로몬은 헌신과 순종의 의미가 담긴 일천번제를 드림으로 자신을 왕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천번제는 일회용이 아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마음을 담아 드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감사와 감격으로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며 드리는 번제의 예배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만사를 맡기며 감사와 감격의 제사를 드리는 번제의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지혜를 구하였으니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목사가 첫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후두염에 걸려 말을 제대로 못하다가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목사님, 걱정이 많으시군요?” 라고 말하자 “예, 걱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걱정이 그리 많으십니까?” “설교에 대한 걱정입니다. 설교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목사님, 설교 준비하는 일에 집중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집중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가 노먼 빈센트 필 목사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민과 염려, 두려움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평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고민을 하면 고민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고민과 염려 두려움을 묵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문제는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고민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크시기 때문입니다. 설교에 고민할 것 없이 하나님께 집중하면 되듯이 삶의 전 부분에 하나님께 집중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 11절입니다.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솔로몬이 구한 것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백성을 이끌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 곧 선과 악을 분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즉 왕의 직무를 수행함에 필요한 지혜를 구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의 소유나 영화를 구하지 않고 백성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려야 하는 직책을 위하여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숙한 신앙이 배어있는 솔로몬의 간구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개인적 이익이 아니라 사명을 이루기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에 들 것입니다.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우선적으로 구할 때 기뻐하시며 더 놀라운 은혜로 우리의 모든 필요까지 채워주실 것입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워진 병원입니다.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 선교사는 조선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풍토병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조선에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구제품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병원을 세우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세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고오든 설계사가 병원을 설계하였고 에비슨은 건축기금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카네기 홀에서 ‘조선에 병원을 짓기 위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그 때 루이스 세브란스(Louis H. Severance)라는 사업가가 말합니다. “그동안 필요한 곳에 병원을 짓게 하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년간 기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제 조선에 병원 지을 돈을 제가 바치겠습니다. 하나님이 조선 땅에 병원이 필요해서 나에게 기도를 시키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900년 에비슨 선교사는 세브란스가 기부한 일 만 달러 기금으로 병원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1902년 9월 세브란스 병원이 개원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이처럼 놀라운 응답을 나타내십니다. 세브란스 병원 입구에 가면 세브란스 얼굴 동상이 있고 그 밑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받는 당신들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가 누구입니까? 자기를 위하는 자가 아니라 사람과 하나님을 섬기는 자입니다. 대개 지도자들은 자기의 업적을 말하며 자기 이익을 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결코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되려면 자기 위에 왕이 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섬기는 자세로 하나님과 사람을 섬겨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자가 되어 능력을 얻게 되고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솔로몬에게 부어졌던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도 예비 되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은혜로 인하여 기쁨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주의 마음에 드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법도대로 행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번제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지혜를 구함으로 주의 마음에 드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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