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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요일 5:1~6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요일 5:1~6

1909 10 26일은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날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의 재무장관 코코프체프와 회담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암살한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안 의사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을 결심하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상소하지 않겠다고 뜻을 밝혀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신실한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사형 언도를 받던 날, 부인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예수를 찬미하오. 우리는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으로 배필이 되었고 다시 하나님의 명으로 헤어지게 되었으나 머지않아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에서 영원히 만날 것이오. 감정에 괴로워함 없이 주님만 바라보고 신앙에 열심히 하고 어머님에게 효도를 다하고 두 동생들과 화목하고, 자식 교육에 힘쓰며 심신을 평안히 한 후 영원의 즐거움을 바랄 뿐이오. 많고 많은 사연은 천국에서 기쁘고 즐겁게 만나보고 상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을 믿고 또 바랄 뿐이오.”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면 사형당할 줄 알면서도 나라를 위해 기꺼이 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중근은 1910 3 26일 사형당하였는데 사형당하기 5분 전에 수의를 입고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수의는 안의사의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32살 젊은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을 듣고 수의와 함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내용입니다. “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는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서는 반드시 선량한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나오너라.” 안중근 의사와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한 일을 위해서, 의를 위해 싸우다가 당당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위협과 협박 앞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이들이 있었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분명한 믿음이 있습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간직할 수 있습니까?

본문 1절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여기에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는 원어로 파스 호 피스튜온 호티 이에수스 에스틴 호 크리스토스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구절로 믿음의 내용을 증거하였습니다. 당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서 육신을 입고 오신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의 그리스도는 예수의 직분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 곧 메시야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구약에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왕, 선지자, 제사장이었습니다. 성육신하신 나사렛 예수야말로 그러한 요소를 모두 갖춘 자였다고 요한은 강조하였습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다면 예수가 우리를 온전히 다스릴 왕이시며, 진리로 인도하실 선지자시고, 모든 죄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실 제사장이라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예수의 주되심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정하여야 합니다. 만약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지 않는다면 어찌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따라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가 그리스도인을 결정짓는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들은 그 증거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증거를 나타내야 합니까?
 

첫째로 사랑을 보이느니라

6.25 전쟁 직후, 나병 환자 수용소에 미국 로터리 클럽 회원들이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미국에서 파견 나온 간호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방문했을 때에 그녀는 나병 환자의 고름이 흐르는 상처를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회원 중의 한 사업가가 사진을 찍으면서 이것은 백만 불짜리 가치가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나는 백만 불을 준다해도 이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간호선교사가 그를 바라보며 저도 그 일을 못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사업가가 당황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간호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저를 강권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강권하실 때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요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 여기의 사랑하느니라 아가파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들은 자신에게 생명을 부여한 부모를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다른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이 진리를 하나님에 의하여 영적으로 한 형제 자매된 자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혈연적 가족들에게 사용되는 겐나오라는 동사를 세 번이나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서로 긴밀하게 사랑을 나누어야 할 동일한 가족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둘째로 계명을 지키느니라

기쁨 공식은 장애를 딛고 인생을 기쁨 공식으로 풀어낸 한 수학자의 자전 에세이입니다. 소아마비로 혼자 힘으로 설 수 없었던 김인강 교수가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 과정에서 발견한 기쁨에 관하여 쓴 책입니다. 김인강 교수는 보통 사람의 3분의 1의 속도입니다. 마하의 빠르기로 돌아가는 세상 속을 양옆에 낀 목발에 온몸을 의지하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는데 가난한 부모가 치료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혼자 힘으로 설 수도 걸을 수도 없어 기어 다니던 그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거부당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거지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습니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카이스트, 서울대 교수를 거쳐 현재 고등과학원(KIAS) 교수로 있습니다. 2007년에는 40세 이하의 우수한 과학자에게 주는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한 그의 삶은 국민일보 연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위로부터 오는 빛을 의지하며 처절한 인생의 바닥에서 다음 순간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팔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은 세상의 부조리나 죄악을 부수고 죄사함과 용서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게 합니다. 또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면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무한대의 기쁨을 얻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본문 3절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여기의 계명들은 원어로 엔톨레인데 복수로 사용된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라는 두 가지 계명을 포함하여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모든 계명들을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키다 포이에오는 앞에서 사용한 테레오라는 단어보다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명들은 결코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사도요한은 역설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근거로 613가지의 규례의 무거운 짐을 지고 신음하던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자신이 주는 멍에는 쉽고 가볍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함께 멍에를 메고 인도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거운 짐을 지우기 위해 계명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은 가장 필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허락하신 울타리입니다. 따라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는 반드시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무거운 짐이 아니라 축복으로 알고 기쁨으로 그 계명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로 세상을 이기느니라

히틀러에게 대항했던 마르틴 니묄러(Friedrich G. Martin Niemöller) 목사는 7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가 갇혀있던 독방에 조그마한 창문이 있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던 광경은 사형수의 목을 매는 밧줄과 교수대였습니다. 어떤 때는 사형당한 사람이 교수대에 그대로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날마다 사형대만 바라보던 니뮐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자다가 꿈에 자기가 매달려 죽는 모습을 보면서 소스라쳐 놀라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교수대에서 죽는 장면만 생각하던 그는 왜 내가 교수대만 생각하는가 깨닫고 예수를 묵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예수는 자신을 죽이려는 자를 저주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나도 예수처럼 죽어 예수와 같이 천국에 살아야지라고 결단하게 됩니다. 그러자 마음의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고 놀라운 평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이기신 예수께 천사가 수종을 들었던 것처럼 천사가 곁에서 도와주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독방은 주님과 속삭이는 밀실이 되었습니다. 후에 니묄러 목사는 석방되었을 때 마치 깊은 산 속이나 수도원에서 수도를 하고 세상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승리자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본문 4절입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여기의 이기느니라는 원어로 니카인데 완전한 승리를 의미합니다. 특히 현재형 시제로 사용되었는데 그리스도인들의 승리가 현재의 삶 속에서 지속적인 승리로 나타나야 됨을 강조한 것입니다. 승리의 주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 즉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만 온전하다면 마귀가 지배하는 악한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자신의 힘으로 사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사단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강력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러기에 사단을 우리의 힘으로 대적하려 한다면 백전백패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세상을 이긴다고 말합니다. 여기의 믿음은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 차원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로 연합되는 믿음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내주하심으로 나와 그리스도는 불가분의 관계가 됩니다. 여기에 세상을 이기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부여잡으시기 바랍니다.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박사는 매일 아침에 먼저 주님께 기도를 드리고, 집을 나설 때마다 나는 믿습니다!’라는 말을 세 번 외치고 하루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책 적극적 사고방식(The Power dof Positive Thinking)은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으로 말미암은 사고방식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들은 적극적 사고방식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행함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자가 되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