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즐겁게 하십시오
(잠언 23:19-25)
설교 : 문성욱 목사
가시고기는 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알을 낳고 떠나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침입자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새끼 고기들이 알에서 나와 둥지를 떠날 때면 생을 마감하는 작은 물고기입니다. 우렁이는 제 몸에 알을 낳고 새끼는 어미의 살을 파먹고 성장합니다. 마침내 어미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다 새끼에게 먹이로 주고 빈껍데기가 되어 조용히 물에 떠내려갑니다. 이처럼 작은 미물도 부모는 자녀를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합니다. 하물며 우리 인간들은 어떠하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우리 부모들은 여건이 그렇지 않을 모르지만 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생명을 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존경을 받아야 하고, 자녀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스승입니다. 자녀는 부모님을 통하여 인생을 배웁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알게 하신 스승이십니다. 그러므로 자녀 된 우리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방법대로 우리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모를 홀대하는 것은 믿음을 배반하는 것이고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해서 부모님의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곧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모님을 통해서 우리의 생명을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고, 그 부모님과 사랑을 통해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부모님의 생명을 평안함과 기쁨으로 지낼 수 있도록 섬겨야 합니다. 그게 자녀의 도리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사랑한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극진한 효도를 다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처녀로 잉태하였고, 12살 때 성전에서 잃어버려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유대인들의 반목과 고소에 시달리다 심한 매를 맞고 십자가에 매달려 신음하다 죽는 아들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가련한 어머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어머니를 이렇게 괴롭게 한 예수님은 인간적으로 보면 참 불효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효는 십자가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제5계명을 완성하시고 요한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부탁합니다. 애절한 아들의 효심입니다.
오늘 본문은 자녀가 부모를 즐겁게 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첫째, 자녀가 의인이 되어야 합니다.(24절)
자녀가 의인이면 부모는 즐거워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나쁜 부모라도 자녀가 옳게 자라는 것을 기뻐합니다. 나는 의롭지 못했지만 자녀가 의로운 것을 원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입니다.
의인이 무엇입니까?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옳은 것을 택하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최소한의 양심은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를 아는 선천적 지식은 다 있습니다.
의로운 세상은 의로운 자가 잘되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의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옳게 사는 자가 잘못되고, 법을 지키는 자가 손해보고, 정당하게 경기하는 자가 항상 집니다. 우리사회는 공중의 것과 나의 것에 대한 구분이 희미합니다. 한 해에 없어지는 기내 담요가 무려 21만장이라고 합니다. 왜 그걸 가지고 가느냐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화투칠 때 좋아서”, “장거리 버스나 야간 기차 탈 때 편리해서”라고 답했습니다. 비행기가 탈만하면 제법 알만한 사람들인데 이런 의로운 의식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이런 행동이 결국 비행기 요금을 약간이지만 비싸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내가 잘되고 장수하는 비결입니다.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이기적으로라도 공경해보세요. 복을 받다보면 진정으로 공경하게 될 것입니다. 저명한 아동교육자 제임스 돕슨은 “훈육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처벌은 나쁜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훈육해야 합니다. 의를 가르쳐야 합니다. 잘 가르쳐야 어른들은 공경을 받고 아이들도 자신에게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왜 의인이 되어야 합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이 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6:9에 보면 “노아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라고 합니다. 노아가 의인인 까닭에 그의 아내와 세 아들, 세 자부가 함께 구원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노아가 의인이 되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창6:8) 가능했습니다. 우리 자녀도 은혜를 입어야 의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의인이면 자녀에게 구원의 해택을 줍니다. 자녀가 의인이면 부모에게 기쁨을 줍니다. 의인의 삶은 이렇게 복된 것입니다.
시편 37:25에 보면,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의인은 자기가 잘되고, 부모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오늘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와 예배하는 우리 모두가 의인이 되어 우리 부모님을 기쁘고 즐겁게 하며, 우리 자녀에게 복된 삶을 물려주는 귀한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자녀가 지혜롭게 되는 것입니다.(24절)
지혜란 히브리어로 ‘살아가는 기술’이란 뜻이고 지혜의 반대말은 ‘어리석음’으로 ‘귀머거리’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왔습니다. 부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 어리석음이요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순종은 “듣고 따르는 것(엡6:1)”입니다. 부모님을 듣고 따르는 것이 옳은 일이요 지혜입니다. 듣지 않고 따르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일입니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어리석음입니다.
공경이란 헬라어로 ‘가치 있게 여기다’, ‘명예롭게 여기다’란 말입니다. 부모가 가난하고, 못생겼고, 명예가 없고, 지위가 없어도 가치 있게 여기고, 명예롭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효입니다. 그리할 때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게 되는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무에게나 복을 주시지 않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다윗은 여덟 형제중의 막내였지만 아버지가 맡겨주신 일에 부지런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택해서 그 나라의 백성을 책임지는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요셉도 아버지 야곱에게 가장 효성스런 아들이었기 때문에 색동옷을 지어 입힐 만큼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룻은 이방여인이었지만 시어머니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질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그의 자손에게서 다윗이 태어나고 그의 혈통에서 예수님이 탄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부모가 되어 보니 어떠할 때 자녀 때문에 기쁨이 있던가요? 자녀가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따를 때 기쁘지 않던가요? 부모님이 말씀하실 때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는 모습을 볼 때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지혜로운 자녀가 되어 복 받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셋째, 자녀가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25절)
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는 말은 자녀에게 부모가 기뻐하는 일을 하라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부모가 늙으면 세 가지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힘이 없어지고, 돈이 없어지고, 형편이 없어집니다. 그러기에 자녀가 부모의 힘이 되고 돈이 되어야 합니다. 효도는 복의 근원입니다. 어떤 분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부모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이기 때문에 부모에게도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 않지만 참고하세요. 나쁜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녀들은 당신의 말보다 당신의 행동에 더 주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는 우리의 복사품입니다. 우리의 모습과 사고까지도 모방합니다. 부모의 행동이 자녀들에게는 절대적인 가치를 줍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에게 배우고 부모의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부모님들을 진심으로 공경하고, 더 나아가 부모님의 필요를 채우고, 부모님과 함께함으로 기쁨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을 귀하게 보시고, 약속하신 계명을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가 상급을 받을 목적으로 부모에게 효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약속을 하고 계십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2-3)”
하나님은 아무에게나 복을 주시고 아무나 들어 쓰시지 않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일을 다 하는 것이 부모 공경하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불러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복을 받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모두가 우리 모두가 부모님을 즐겁고 기쁘게 함으로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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