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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설교/문성욱목사

그리하면 살리라(잠언 4:1-9)

그리하면 살리라

(잠언 4:1-9)

설교 : 문성욱 목사

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양에게 물었습니다. “내 입에서 무슨 냄새가 나지 않나 맡아보게.” 양은 사실대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라고 말하자 사자는 버릇없는 놈이라고 양을 잡아먹었습니다. 양을 정직했지만 어리석었습니다. 이번에는 늑대에게 물었습니다. 눈치 빠른 늑대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역시 잡아먹혔습니다. 늑대는 눈치는 빨랐지만 역시 어리석었습니다. 이번에는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여우는 “감기 때문에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고 하자 사자는 할 수 없이 여우를 살려 주었습니다. 여우는 지혜로웠습니다. 그래서 살았습니다.

이솝은 이 우화에서 똑같은 문제를 만나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리석게 대처하면 죽게 되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4절을 보면, “그리하면 살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자식에게 주는 교훈은 바로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결국 요악해 보면 지혜를 얻으면 살 것이요, 지혜를 얻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지혜는 무엇입니까? 사전에는 “사물의 도리나 선악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말했고, 히브리어에서 지혜는 ‘러브 쉬메’, 영어로는 ‘hearing heart’, 즉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지식은 머리의 작용으로,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머리로 인식해서 어떤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이지만, 지혜는 마음의 작용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아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두 여인이 각각 아이를 낳아 키우던 중에 한 아이가 죽게 되었는데, 서로 살아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솔로몬 왕은 갑자기 칼을 가져오게 하고 아이를 반으로 나눠서 두 여인에게 반씩을 주라고 명했습니다. 그 때 아이를 죽이지 말고 저 여인에게 주라 했던 그 여인이 진짜 아이의 어미라고 판결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어떻게 이렇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까? 솔로몬은 이 여인의 ‘마음의 불이 붙는 것’같은 마음의 절규를 마음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그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들고 읽었던 것입니다. 지혜는 마음의 일입니다. 결코 머리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머리가 좋다고 지혜로운 것이 아닙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마음이 좋아야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듣던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보면, 배짱이는 오늘의 즐거움에 취해 여름 내내 놀고 지냅니다. 그러나 개미는 추운 겨울이 올 것을 알고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일하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였습니다. 성경 잠언은 이런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슨 지혜입니까? 마음으로 앞을 내다보는 지혜 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오늘에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가올 미래를 보고 준비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막상 미래가 다가올 때 후회합니다. 그러나 때가 늦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가 다가올 때 기뻐합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솔로몬이 자식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권면하며 짧은 본문에서 지혜와 명철을 얻으라는 말이 네 번이나 반복합니다. 여기서 ‘얻으라’라는 말은 ‘카나’라는 동사로 장사꾼이 손님들에게 자기 물건을 자랑하면서 사라고 권할 때 쓰는 동사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자식에게 이 지혜가 그 무엇보다도 귀하니까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이 지혜를 지켜야 한다고 강권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면 온통 자식들에게 지식을 얻으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식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식이 많아 높은 지위에 올라도, 돈을 많이 벌어도, 명예를 많이 얻어도 지혜가 부족하면 인간답게 사는 길을 모릅니다. 그래서 늘 불행합니다. 남들에게도 큰 불행을 안겨줍니다. 언제나 후회하며 살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아야 합니다.(잠3:13-17) 나도 지혜로워야 하지만 자식들에게 지식보다도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지혜를 얻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첫째,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솔로몬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지혜로울 수 있었습니까? 솔로몬이 21살에 왕이 되어 제일 먼저 한 일은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감동을 받으시고 그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물으셨을 때, 이때 솔로몬은 다른 것이 아닌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한 번 큰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전무후무한 지혜를 솔로몬에게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지혜를 하나님의 은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지식과 지혜에 대해서 “지식은 수평적이지만 지혜는 하늘로부터 전해지기 때문에 수직적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지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지식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것입니다. 이 지혜와 지식을 모두 갖춘 사람은 성공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달걀 하나, 번갯불에도 하나님의 지혜가 있습니다. 수증기가 올라가면 구름이 되는데, 그 구름 속에서 전기가 부딪쳐 번개가 치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번개가 번쩍일 때 그 열과 그 빛에 의해 공중의 질소가 녹아서 비로 내리는 것도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있습니다. 닭이 무슨 재주로 달걀을 낳습니까? 닭은 모이를 먹을 뿐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이 땅에 산소가 지금보다 산소가 조금만 더 많으면 성냥불을 켜면 이 세상은 불바다가 되고, 조금만 더 줄면 불이 붙지 않습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우리는 모두 타 죽고, 조금만 더 멀어지면 얼어 죽습니다. 그 태양이 창조 이후로 변함없이 표면의 온도 6천도, 흑점의 온도 4천도를 유지하면서 온 세계에 열을 내려주고 빛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의 연료가 되는 기름도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지혜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이 지혜가 부족하다면 아마도 지혜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서도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런데 큰 지혜를 얻으려면 잘 구해야 합니다. 솔로몬처럼 지혜를 제일 중요한 것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구하면 큰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지혜를 사랑해야 합니다.

본문 8절을 보면 ‘지혜를 품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품는다’는 말은 남편이 아내를 포옹하는 것, 엄마가 아이를 껴안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혜는 우리가 늘 사랑하며 그 지혜를 마음에 담고 살 때 더 풍성히 얻어집니다. 사랑하는 부부도 떨어져 살면 그 사랑이 점점 식고, 반대로 부부가 함께 살면서 사랑을 나누면 나눌수록 그 사랑이 더 깊어지는 것처럼, 늘 지혜롭게 살려고 지혜를 사랑하며 활용하면 지혜는 더욱 풍성해 집니다. 지혜는 마음에 담고 쓰면 쓸수록 더욱 더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지혜를 사랑하며 사용하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지고 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혜를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더욱 행복해지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영광을 받으시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질 것입니다.

지혜는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믿는 자는 모두가 구원을 얻었고, 복을 받았습니다. 예수님들의 제자들은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여 살았던 그들은 잠시 고난인 것 같았지만 복음이 증거되는 곳마다 존귀한 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혜의 근본이신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고 사랑하면 놀라운 지혜와 복을 얻을 것입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과 만나면 행복해지고, 성공한 사람과 만나면 성공하고, 병든 사람과 만나면 병이 들고, 실패한 사람과 어울리면 실패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다.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에도 외모보다 지혜로운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돈 많은 남자보다 지혜로운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정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대로 살기보다는 지혜의 근본이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여 예수님을 잘 믿고, 하늘의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지혜를 주셔서 험한 세상에서 승리하며 살아가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