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기도/로마서(새벽)

로마서 2:1-16

로마서 2:1-16
찬송가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네 명의 크리스천 친구가 함께 야고보서 성경공부를 하던 중에 ‘너희 죄를 서로 고하라’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가진 약점을 정직하게 고백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친구가 ‘나는 사실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자기가 복잡한 이성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도벽이 있었고 사실은 교회에 와서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일이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너는 왜 말하지 않느냐며, 통뼈냐고 물었습니다. 여전히 머뭇거리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버텼습니다. 친구들은 화를 내며 빨리 말하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할 수 없이 말한다며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나의 약점은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약점을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는 것이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 사색이 되었습니다.

이 네 번째 친구의 약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뿐, 타락한 인생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남의 잘못을 드러내고 자기도 모르게 남을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죄인 된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와 같은 판단의 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1장 후반부에서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곧 이방인들의 죄악상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들,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방인들이 어떠한 죄 가운데 있는지 그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대상을 지적하는데, 이는 판단하는 사람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많은 경우 유대인들의 죄를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한 둘 다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스로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그들은 이방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아주 지당하다고 여기고 수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끝이 아니라 이제 판단하는 사람들, 곧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판단하시는지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공평하심(1-11)

(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여기서 판단이란, 지적 분별력에 의한 판단 행위나, 창조적인 대안 제시를 위한 비판적인 지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본문에서의 판단은 정죄를 위한 심판, 즉 재판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입니다. 우월의식을 가지고 이교도를 판단했던 유대인과 같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의 상황을 보면, 이방인들의 죄악은 우상숭배와 동성애 같은 죄악을 다루지만, 유대인들은 그러한 죄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같은 일을 행한다는 뜻은 죄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적하셨듯이 형제를 미워하면 살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 자체가 간음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모두 오십보백보, 같은 죄인들이라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판단하는 유대인들은 스스로 심판관 역할을 하며 자신을 하나님의 위치에 세운 것이기에 결국 자신을 우상화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자들에게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됩니다.

(2)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7장에서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를 판단하여 정죄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비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로는 일반적인 수동태로 보이지만, 헬라어 문법상 비판받는다는 동사는 신적 수동태입니다. 남을 비판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비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을 다시 번역해보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남을 비판하지 말라’입니다.

본문에서도 이러한 의미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인데, 그것은 곧 진리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지만, 우리 역시 이 말씀 앞에 두렵고 떨림이 있습니다. 우리도 비판하기를 잘하고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판단, 하나님의 심판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인격과 행동을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판단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3-4)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하나님은 죄인이 회개하도록 인자하심으로 오래 참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무조건 오래 참으시는 것이 아니라 회개할 때까지 참아 주시는 것입니다.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이 그렇게 인내하시는 시간은 참으로 괴로운 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남을 판단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이러한 성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며 계속해서 판단하는 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아도, 내 삶에 벼락이 치거나 재앙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고집하며 살겠느냐는 책망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경고가 이어집니다.

(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회개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진노가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쌓인다는 것은 없어지지 않고 누적이 된다는 것인데, 반대로 회개하면 사라지게 됩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점점 그것이 누적되며, 곧 하나님의 진노 역시 누적되어 의로우신 심판의 날에 마주할 것입니다. 아울러 심판의 기본 원리를 6절에서 말씀합니다.

(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뿌린 대로,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은 성경의 원리, 하나님의 법칙이며, 세상에서도 통하는 진리입니다. 이어지는 7절과 8절에서 참고 선을 행하는 자에게 영생을 주시는데, 참고 선을 행하는 것은 곧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선함의 반대 의미로 당을 짓고 진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불의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하나님이 진노와 분노로 대하신다는 것입니다. 9절과 10절에서는 그렇게 악을 행하고 선을 행하는 자들의 결과를 동일하게 설명합니다. 이러한 심판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구원에도 차별이 없는 것처럼 심판도 차별 없이 유대인과 헬라인, 이방인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11절이 설명합니다.

(11)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는다는 표현의 원어적인 의미는 하나님이 얼굴을 들어주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높은 사람을 찾아뵐 때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는데 얼굴을 들어주는 것은 수용과 환영의 표시였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의 얼굴만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편애하시지 않고 공평하게 판단하신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편애하지 않으시고 똑같이 행한 대로 판단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을 택하시고 그의 일생을 이끄시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은 항상 중심을 보십니다. 중심에 선함이 있는지, 악함이 있는지, 그 동기가 어떠한지를 모두 보고 판단하십니다. 이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매사에 마음가짐과 행동을 조심할 것입니다. 12절부터는 율법을 소유했지만 온전히 지키지 못했던 유대인들의 실상을 지적합니다.


율법 소유에 대하여(12-16)

(12-13)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지고 있었고 율법과 늘 가까이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가지고 읽는 것과 율법을 지키며 순종하며 사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읽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과 그 말씀에 순종하며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으로 인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 이방인들을 판단하는 죄를 저지른 것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 역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말씀을 가진 것으로 자부심을 갖고 우월한 생각을 가지고, 믿지 않는 사람들, 또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천년 전이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때로는 좋은 설교를 들으면서 나의 수준이 그것과 같다고 착각할 때가 있고, 큰 교회를 다니고 있으면 내가 신앙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또한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순종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14-15)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율법이 없는 이방인들은 양심을 따라 행동하며 심판받게 될 것이며,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켰느냐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가졌느냐 안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죄인이고 심판의 대상이라는 말씀입니다. 끝으로 심판의 주체이신 그리스도를 언급하며 본문은 마무리가 됩니다.

(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판단하실 뿐만 아니라 그 행위 배후에 있는 우리의 마음과 동기까지도 심판하십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판단하는 죄를 짓는 사람들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들은 외식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신경 썼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평토장한 무덤과도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은지 항상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속에 진정 선함이 있는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 혹 거짓된 것이 우리 속에 있지 않은지,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 미움와 시기과 질투와 분노와 위선과 이간질과 험담의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은밀한 것까지 보고 계시는, 그리고 은밀한 것까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당하시며 대신 심판 받으셔서 죽음의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며 잃어버린 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잃어버린 자를 찾아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우리 역시 잃어버린 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진리대로 심판하시고, 행한 대로 심판하시며, 은밀한 것까지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을 기다리며 준비하며 살아가는 오늘 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을 통해 거룩하신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죄인 된 우리 자신을 살필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의롭다 여기며 다른 사람을 정죄했던 유대인처럼, 판단하며 정죄하는 일에 무감각했던 저희의 모습이 있다면 돌이켜 회개하게 하시고, 언제나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의 날,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죄인인 것을 늘 잊지 않게 하시며, 오늘도 잃어버린 한 영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복음을 나누며 전하는 삶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남을 판단했던 일을 자기도 모르게 행하고 있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봅시다.
2. 공평하신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3. 하나님은 구원과 심판에서 차별, 편애하지 않으십니다. 주변에 구원이 필요한 잃어버린 자는 누구인지 찾아보고 기도합시다.
4. 잃어버린 자 된 죄인에게 영생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일평생 하나님을 목적 삼고 살아가기 위해 어떤 결단을 하시겠습니까?

'새벽기도 > 로마서(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마서 3:19-31  (0) 2022.08.31
로마서 3:1-18  (0) 2022.08.31
로마서 2:17-29  (0) 2022.08.31
로마서 1장 18-32절  (0) 2022.08.31
로마서 1:1-17  (0)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