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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19:19-37

레위기 19:19-37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19-25절)

레위기는 크게 제의적 규례와 일상 생활에서의 규례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도 생활 규례는 그것이 보건적 의미를 담고 있다기보다 그 규례를 반복적으로 지켜냄으로써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생활 규례들은 대체로 당시 고대 중동 지방에 널리 퍼져있었던 풍습이나 악습등과는 분명하게 구별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9)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하나님께서는 다른 종류 두가지의 것을 교미하거나 파종하거나 섞지 말 것을 명령하십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는 분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분리되어 땅과 물이 분리되면서 점차 혼돈과 무질서가 조화와 질서로 바뀌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이 추구해야 할 거룩 역시 구별과 분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9절의 규례를 삶 속에서 지키면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날마다 새롭게 기억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20-22)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정혼한 여종 곧 아직 속량되거나 해방되지 못한 여인과 동침하여 설정하면 그것은 책망을 받을 일이니라 그러나 그들은 죽임을 당하지는 아니하리니 그 여인이 해방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 남자는 그 속건제물 곧 속건제 숫양을 회막 문 여호와께로 끌고 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가 범한 죄를 위하여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여호와 앞에 속죄할 것이요 그리하면 그가 범한 죄를 사함 받으리라

하나님의 규례는 당시 신분사회 속에서 살아갔던 여종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등장하는 여종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기로 한 여자인데 아직 그 주인이 값을 받지 못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다른 이방 나라들에서 여종은 사람이 아닌 소유물에 불과했기에 주인이 마음대로 범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달라야 했습니다. 아무리 주인의 소유된 여종이라 할지라도 그녀를 함부로 다뤄서는 안되었습니다.
여자가 자유인인 경우, 남자의 위력으로 겁탈할 때 남자를 강력한 형벌로 처벌함으로써 여자가 보호받을 수 있었지만, 주인에게 저항할 수 없는 여종의 경우에는 보호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하나님께서는 정혼한 여종을 범한 주인에게 속건제를 드려 하나님께 속죄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 여종은 주인의 소유이기 전에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귀한 인격체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규례야말로 사람을 도구로, 혹은 거대한 조직의 부품으로 인식하려는 현대사회에, 사람을 귀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큰 울림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3-25)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기되 곧 삼 년 동안 너희는 그것을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먹지 말 것이요 넷째 해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다섯째 해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 소산이 풍성하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척박한 광야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과일 나무를 심을 것이라는 말씀은 큰 설레임으로 다가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과일 나무가 3년이 지나야 거룩하게되어 그 열매를 먹을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또 4년째의 열매는 거룩하게 되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첫 열매이기에 전적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5년째 되는 열매부터 그들이 먹을 수 있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신명기 12장 2절에서는 가나안 토착민들이 나무 아래에서 우상을 섬기는 예식을 했었다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 볼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롭게 들어가게 될 환경 속에서도 항상 그들의 영적 상태가 건강하게 유지 될 수 있도록 점검해보아햐 함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첫 소산을 가장 먼저 하나님께 돌려져야 함을 배우길 원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먹고 마시는 문제에 있어서도 가나안의 문물과 완전히 이별하게 함으로써 거룩하게 구별되는 삶을 살도록 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26-37절)

(26-28) 너희는 무엇이든지 피째 먹지 말며 점을 치지 말며 술법을 행하지 말며 머리 가를 둥글게 깎지 말며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며 죽은 자 때문에 너희의 살에 문신을 하지 말며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 세구절에서 등장하는 행위들은 모두 당시 이방인의 이교적 풍습들을 의미합니다. 피째 먹지 말라는 것은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뜻이며, 점을 치거나 술법을 행하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을 불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며, 머리를 둥글게 깍거나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라는 것은 당시 이방의 문화와 종교를 반영하는 외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죽은 자를 위해 문신을 하거나 피부를 상하게 하는 행위는 자신이 특정한 우상에게 속하였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속한 백성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였습니다.

(29-30) 네 딸을 더럽혀 창녀가 되게 하지 말라 음행이 전국에 퍼져 죄악이 가득할까 하노라 내 안식일을 지키고 내 성소를 귀히 여기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딸이 창녀가 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사연이 있을 수 있겠으나 문맥상으로는 이방 신전에서 일하는 창녀가 되는 것을 금기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방 종교에서는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신전에 소속된 창녀와 음란한 성관계를 맺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러한 음란한 문화는 온 사회에 퍼져 죄악이 일상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런 행위에 빠지기보다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게 함으로써 죄악을 향한 시선이 하나님께 돌려지도록 하셨습니다.

(31)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26절의 점치는 행위는 생활 가운데서 습관적으로 행해진 행위였다면 31절의 그것은 죽은 자의 영들을 접하는 의지적인 의식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행동을 하는 자들에게서 완전히 돌이켜 하나님께만 시선을 둘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의 미래 역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대용품이 넘쳐나는 이 세상 속에서 오직 하나님 만이 하나님 되심을 기억하며 그분께 구별되어 속한 자임을 잘 드러내며 살아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32)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앞의 말씀들이 세상과 거룩하게 구별되는 규례였다면 32절부터의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서 지켜야할 규례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노인을 공경하라는 규례는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규례와 함께 붙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생을 앞서 산 자에 대한 공경은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인간 질서에 대한 순종을 의미했습니다. 즉, 노인은 자신이 젊은이들에게 드러나야할 하나님의 성품임을 기억해야 하고 젊은이들은 노인을 보며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인 것입니다.

(33-34)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당시 타국인들은 오늘날의 국제법상의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었기에 33절의 규례는 고대중동사회에서는 독특한 법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호받을 수 없는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타국인들을 학대하지 말고 같은 민족의 사람처럼 의지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규례를 지킴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이 아니면 애굽을 탈출하여 자유인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겸손과 긍휼로 사람을 대하게 되는 것 입니다.

(35-37) 너희는 재판할 때나 길이나 무게나 양을 잴 때 불의를 행하지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내 모든 규례와 내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재판은 공의로워야하며 정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재판을 우리는 불의한 재판이라고 부릅니다. 불의는 하나님의 성품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추상적이거나 사변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길이, 무게, 양을 재는 것, 그리고 공평한 저울과 추와 에바와 힌을 사용하는 것. 매우 구체적이고 실생활에 밀접한 도구들을 인용하여 공의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례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나의 방식과 지식으로 재단하여 대충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말씀에 담긴 정신과 행간을 잘 파악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합하도록 맞춰 지키는 것이 우리의 바른 신앙 일 것입니다.
이 시간 눈을 들어, 늘 선하고 바르고 복된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오늘도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다. 주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손해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이고 가장 복된 길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시는 우리 모든 100주년기념교회 교우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 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를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하시고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께 속한 주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며 영적 긴장감을 갖고, 오늘도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 처할지라도 사람을 저주하고 낙심하며 주저앉기보다 주님의 말씀만 경외하고 사랑함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우리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하나님의 말씀이 있음에도 그 말씀에 나의 생각과 경험을 섞으려 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2.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날마다 기억하기 위해 어떤 경건생활을 하십니까?
3.일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대용품을 찾거나 세상의 진리를 따르려 했던 경험이 있다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4.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 위해 오늘부터 실천할 신앙적 결단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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