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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레위기(새벽)

레위기 27:1-13

레위기 27:1-13 


찬송가 575장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서원 예물

레위기 1장에서 26장까지는 하나님에 의해 인간에게 주어진 규정으로 하나님을 향한 무조건적인 의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면에 27장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자발적인 신앙 고백의 방법으로 사람의 봉헌에 관한 서원 규례와 가축을 바치는 경우에 대한 규례입니다.

1-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

‘서원’이라는 단어는 ‘맹세하다’, ‘다짐하다’, ‘헌신하다’는 뜻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의도에서 사람이 자발적으로 무엇을 바치거나 헌신할 것을 약속하는 행위입니다. 한편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라는 전도서 5장 말씀과 같이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죄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원을 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서원한 것을 성실히 지키지 못했을 때는 그에 따른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려야 했는데 이러한 서원의 대상은 주로 사람, 가축, 가옥, 토지 등이었습니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자신을 일평생 드리기로 맹세할 수 있습니다. 또는 부모가 대신 자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무엘은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 한나에 의해 평생 성소에서 봉사하도록 드려졌습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 속하기로 맹세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종이 되어 성막에서 봉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성막에는 이미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원한 사람들은 모세가 정해준 가치에 따라 자신이 감당하기로 했던 사역에 상당하는 값을 지불하고 그 일에서 면제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예물의 가치를 책정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예물의 가치는 세겔로 책정되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은이나 금을 달아서 돈의 가치를 대신하여 지불하였는데 성소의 세겔은 화폐의 액면가가 아니라 무게 단위였습니다. 한 세겔의 무게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반 세겔의 무게는 대략 11.4g 정도이며, 성소의 세겔은 이보다 오 분의 일가량 더 무거웠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원 예물로 정해진 값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었습니다. 20세에서 60세까지 남자는 은 50세겔, 여자는 30세겔로 정해졌습니다. 5세에서 20세까지 남자는 은 20세겔, 여자는 10세겔로 정해졌습니다. 1개월에서 5세까지 남자는 은 5세겔로, 여자는 3세겔로 정해졌습니다. 60세 이상 남자는 은 15세겔로, 여자는 10세겔로 정해졌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 지역 노동자의 4일 품삯이 일반 세겔로 대략 은 한 세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절에서 7절에 나오는 세겔의 값은 일반 사람들이 감당하기에 힘겨운 액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나이를 기준으로 그 사람이 지닌 노동력에 근거하여 결정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정된 속전금은 성전 유지비와 수리비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문화적으로 남자의 가치가 더 존중되던 사회였습니다. 뿐만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여자에 비해 남자의 노동력은 거의 절반 정도 더 대우를 받는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노동력을 기준으로 남자와 여자의 가치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원천적으로는 남자와 여자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서원 예물이 책정된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서원 예물이 책정된 것을 보면서 히브리인들의 문화 속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를 20세에서 60세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연령이든 예외됨 없이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고자 할 때 누구든지 자신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값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경우도 예외되지 않았습니다. 8절입니다.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만약 서원한 사람이 정해진 예물을 드리지 못한다고 해서 서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사장은 서원한 사람의 형편을 살펴서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값을 정해주어야 했습니다. 돈의 가치가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마음보다 앞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지는 마음의 자세와 정성의 문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신앙 생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자신에게 맡기신 재물이나 재능, 시간 심지어 생명까지도 주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형편이 나아지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지면, 지금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지금보다 직급이 올라가면 등등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마음에 밀릴 수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중심으로 드릴 때 중심으로 드리는 예물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것입니다.

9절부터 13절까지는 정해진 예물 대신 가축으로 드리는 경우에 대한 내용입니다.

9절-13절입니다. 사람이 서원하는 예물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 가축이면 여호와께 드릴 때는 다 거룩하니 그것을 변경하여 우열간 바꾸지 못할 것이요. 혹 가축으로 가축을 바꾸면 둘 다 거룩할 것이며 부정하여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못할 가축이면 그 가축을 제사장 앞으로 끌어갈 것이요. 제사장은 우열간에 값을 정할지니 그 값이 제사장의 정한 대로 될 것이며 만일 그가 그것을 무르려면 네가 정한 값에 그 오분의 일을 더할지니라

서원 예물 대신 드릴 수 있는 것은 야생 동물이 아니라 정결한 가축인 소나 양, 염소입니다. 가축을 예물로 드리기로 맹세한 사람은 자신이 드릴 특정한 예물의 종류를 미리 말해야 했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절차였습니다. 그리고 한번 드리기로 맹세한 것은 후에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최상급이 아닌 가축을 드리려고 했다가 후에 좋은 것으로 드리는 것은 자기를 과시하는 외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대로 좋은 것으로 드리려고 했다가 나중에 못한 것으로 바꾸어 드리는 것은 헌신의 의미를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처음 맹세한 대로 드리도록 규정하셨습니다.

9절 말씀에 ‘여호와께 드릴 때 가축이 거룩하다’고 하신 말씀은 가축을 드리겠다고 서원했다고 해서 그 가축이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시점에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다는 말씀입니다. 10절 말씀에 가축으로 가축을 바꾸면 둘 다 거룩할 것이라는 의미는 둘 다 세속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니 모두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물을 바꾸려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의도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더 갖게 되는 상황이지만 서원한 예물은 절대 바꾸지 말라는 명령을 강조하기 위한 말씀입니다.

가축이 부정하여 예물로 드리기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는 제사장에게 가져가야 했습니다. 가축이 부정한 경우는 눈이 멀었거나 상하거나 베임을 당한 것, 또는 종기가 있는 것으로 온전하지 못한 것 역시 하나님께 바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은 부정한 가축을 살펴본 후 가축의 가치를 미리 매겨 놓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가축의 우열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권한을 주신 것은 가축의 가격이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만약 가축의 소유자가 가축을 무르기를 원한 경우 제사장이 정해 놓은 값에서 오 분의 일을 더한 보상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원래 오 분의 일을 더하는 것은 남의 소유를 범했을 때 주어지는 벌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온전하게 구별된 것을 바치기를 원하십니다.

신명기 23장 18절을 통해 하신 말씀입니다. 창기가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어떤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임이니라

말라기 1장 13절~14절 말씀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짐승 떼 가운데에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자발적인 신앙 고백의 방법으로 자신을 봉헌할 경우 정해진 세를 내야 했고, 가축으로 바칠 경우 흠 없는 것, 정결한 것으로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것을 기뻐하시며, 자원하여 드리는 심령을 기뻐하십니다. 우리의 분수에 넘치도록 바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형편에 맞게, 나의 능력에 맞게 헌신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겉치레보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얼마나 정성 된 마음으로 봉헌하는지 아십니다.

예전에 종종 들려 오던 이야기 중에, 부흥회 같은 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를 헌금하겠다고 기도한 후에 집에 돌아와 후회를 한다던 이야기입니다. 일시적인 기분과 감정에 치우쳐 무분별한 서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과 분수에 넘치도록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약속을 올려드릴 때는 자신을 잘 살피고, 신중하고 신실하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감사함으로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약속한 것은 변심하지 않고 기쁘게 지켜야 합니다. 충동적으로 서원하고 서원한 것을 갚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오늘 하루도 자신을 잘 살피며 신중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주님과 동행해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시간, 재능과 물질을 기쁨으로 올려드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귀한 것을 올려드릴 때 기뻐 받아 주시옵시고, 우리의 매일의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가 삶이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오늘도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시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며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내게 있는 것을 주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던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2. 그 서원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3. 만약 주님께 서원한 경험이 없다면 나는 어떤 헌신을 다짐할 수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4. 만약 서원한 경험하지 없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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