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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사도행전(새벽)

사도행전 28:1-15

사도행전 28:1-15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사도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한 후 로마 시민의 권리를 내세워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호소하였기에 미결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백부장 율리오가 이끄는 무리에 속해 기아사랴에서 로마로 항해를 시작하였습니다. 백부장 율리오는 먼저 가이사랴에서 북쪽으로 약 107km 떨어진 베네키아의 시돈에 정박하였다가 키프로스 섬 아래 지중해를 가로질러 오늘날 터키 남부인 ‘무라’ 항구로 가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뱃길과 거의 비슷한 항로였습니다. 그러나 시돈을 출항한 배는 맞바람으로 인해 키프로스 섬 위쪽인 터키 남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무라 항구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로 갈아타고 서쪽으로 항해하던 중 발칸반도와 터키대륙과 아프리카 대륙 세 곳을 잇는 역삼각형의 중심에 있는 지중해 그레데 섬에 잠시 입항하였습니다. 그곳은 미항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바울이 가이샤랴를 떠날 때는 가을이었습니다. 백부장 율리오와 선장과 선주는 항해 금지 기간인 겨울이 오기 전에 이탈리아 반도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최대한 로마와 가까운 곳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돈에서 출발할 때부터 맞바람으로 인해 경로가 변경되면서 이동 시간이 길어지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레데 섬 미항에서 겨울을 보낼 것을 충고하였지만, 선주와 선장은 월동하기 더 좋은 항구인 그레데 섬 최서단에 위치한 뵈닉스로 이동하기를 원했습니다. 뵈닉스는 미항에서 약 65km 정도 떨어진 곳이었기에 그들이 쉽게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판이었습니다. 뵈닉스로 이동하던 알렉산드리아 배는 항해하다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침몰의 위기를 맞았고, 오직 배를 풍랑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날 해와 별도 볼 수 없어 이동 경로를 도무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항을 떠난 지 14일째 되는 날 밤에 선원들은 육지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배를 탄 모든 사람은 힘을 얻기 위해 충분히 먹고 배의 짐을 바다로 던져 배의 무게를 줄였습니다. 날이 밝아지자 육지가 보여 해안으로 접근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뱃머리가 퇴적물에 걸리게 되어 파도에 의해 배 뒷편이 부서지게 되었습니다. 배가 파선하게 되자 수영하는 사람은 수영을 하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의지하여 육지로 헤엄을 쳤는데 276명 모두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난파되어 멜리데 섬에 상륙한 후 월동 3개월의 섬 생활과 멜리데 섬을 출발하여 로마까지의 여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동정을 하여(1-6절)

1 우리가 구조된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멜리데 섬은 이탈리아 시실리 섬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지중해 섬입니다. 멜리데는 오늘날 유명한 관광지 몰타 섬인데 제주도의 약 1/6 정도 크기의 몰타 공화국 섬입니다. 그레데 섬에서 약 800km 떨어진 곳까지 배가 표류해 왔다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일입니다.

2 비가 오고 날이 차매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동정을 하여 불을 피워 우리를 다 영접하더라 3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바울이 표류하여 멜리데 섬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이 막 시작된 시점이었습니다. 바닷물이 얼마나 차가웠겠습니까? 멜리데 섬 원주민들이 바울을 포함한 난파당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동정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원주민들은 물에 빠져 온몸이 젖은 사람들을 위해 불을 피워 몸을 녹이게 하였습니다. 이때 바울은 불 옆에 있던 나무 한 묶음을 들고 불을 피우다가 나무 속에 있던 독사에게 물리고 말았습니다. 이를 옆에서 목격한 원주민들이 놀라며 말했습니다.

4 원주민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원주민들은 바울이 독사에 물렸으니 곧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난파된 배에서 겨우 살아난 사람이 육지에서 불을 쬐다가 독사에 물려 죽게 되었으니 분명 살인자처럼 악인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5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 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6 그들은 그가 붓든지 혹은 갑자기 쓰러져 죽을 줄로 기다렸다가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이켜 생각하여 말하되 그를 신이라 하더라

하늘이 악인을 가만히 두지 않고 공의로운 심판을 했다고 생각했던 당사자 바울이 즉사하지 않자 원주민들은 이제는 반대로 바울을 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라굴로 광풍으로 14일 넘게 표류하다가 배가 파선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바울과 그와 함께한 275명을 죽게 하지 않으셨는데 바울이 구조되어 상륙하자마자 독사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독사에 물리도록 한 것까지 세밀하게 바울을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 가운데 주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잊지 마십시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울에게 이루어졌습니다.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8) 바울이 독사에 물렸지만 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물린 손이 멜리데 섬에 병든 사람을 치유해 주는 주님의 손이 되었습니다.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7-10절)

7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사람 보블리오라 하는 이가 그 근처에 토지가 있는지라 그가 우리를 영접하여 사흘이나 친절히 머물게 하더니 8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거늘 바울이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 9 이러므로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사람들이 와서 고침을 받고 10 후한 예로 우리를 대접하고 떠날 때에 우리 쓸 것을 배에 실었더라

멜리데 섬의 추장 또는 행정 최고 책임자로 추정되는 사람, 보블리오가 바울 일행을 영접하여 사흘을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독사에 물려도 죽지 않는 범상치 않는 사람에게 보블리오는 부친의 질병을 치료해 줄 수 있을지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있었습니다. 바울이 보블리오 부친에게 안수 기도를 하자 주님께서 그를 낫게 해 주셨습니다. 소문이 나자 멜리데 섬에 병든 사람이 바울에게 와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약속의 말씀이 지중해의 한 섬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만약에 바울이 독사에 물리지 않았더라면 보블리오와 섬 사람들이 바울에게 몰려와 치유함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바울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료를 했을 것이고 그 결과 멜리데 섬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난파된 사람들을 특별한 동정심을 가지고 대해 주었던 멜리데 섬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그네가 주리고 목마를 때, 그리고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영접하는 사람은 곧 주님을 영접하는 사람입니다. 멜리데 사람들이 난파된 사람을 영접한 것이 곧 주님을 영접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멜리데 섬 사람들에게 화답을 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서 멜리데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는데 멜리데 사람들은 사도 바울 일행에게 사례를 하였습니다. 섬을 떠날 때에 쓸 것을 배에 실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선을 베풀기를 원하십니다. 선을 베풀면 그 선이 되돌아옵니다. 뿌린대로 거두는 이치를 잊지 마십시다.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나니(11-15절)

11 석 달 후에 우리가 그 섬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나니 그 배의 머리 장식은 디오스구로라 12 수라구사에 대고 사흘을 있다가

사도 바울 일행은 멜리데 섬에서 월동을 마친, 알렉산드리아에서 출항한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출항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난파될 때 탔던 배와 동일한 출항지의 배였지만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다른 배임을 밝히는 차원에서 그 배의 장식물을 언급하였습니다. 그 배가 멜리데 섬을 출항하여 약 150km 정도 떨어진 오늘날 이탈리아 시실리 섬의 남쪽 항구도시인 수라구사에서 3일을 정박하였습니다.

13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낸 후 남풍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에 이르러

시실리 섬의 수라구사를 출항하여 로마에서 가까운 항구로 가려면 시실리 섬과 이탈리아 반도 사이의 메시나(Messina) 해협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레기온은 수라구사에서 약 130km 떨어진 메시나(Messina) 해협에 있었으며 장화모양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반도의 발끝 부분에 있는 항구입니다. 오늘날은 ‘레기오 디 칼라브리아’(Reggio di Calabria)로 불립니다. 다음날 약 340km 떨어진 이탈리아 반도의 보디올 항구에 입항하였습니다. 보디올의 오늘날 명칭은 포주올리(Pozzuoli)이며, 이탈리아 유명한 항구도시 나폴리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로마까지 육로로 약 200km입니다.

14 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머무니라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로마로 가니라

보디올에서 사도 바울 일행은 믿음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집에서 7일을 머물렀습니다. 7일을 머물 수 있었던 이유는 미결수 바울을 호송하는 백부장 율리오의 일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복음을 듣고 주님을 믿고 있었던 형제들과의 교제를 허락해 주셨던 것입니다. 형제들과의 7일간 교제 이후 바울 일행은 로마로 향했습니다. 로마의 형제들은 바울의 도착 소식을 듣고 로마에서 두 곳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15 그 곳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

‘트레이스 타베르네’는 ‘3개의 숙소’라는 뜻이며 로마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압비오 광장은 로마에서 약 65km 떨어진 곳이며 남부 이탈리아에서 로마로 가는 큰길 중에 있는 광장이었습니다. 압비오 대로는 로마 장군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할 때 환영받으며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비록 미결수의 신분이었지만 유라굴로 광풍을 이기고 로마로 들어가는 개선 장군과 같았습니다. 어떤 소식보다 가장 값진 복된 소식, 복음을 들고 로마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을 부르시고 바울이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당시 세계의 심장부인 로마로의 입성을 약 50여 킬로미터 앞두고 있었습니다. 로마 형제들의 환대를 받으며 로마로 향하는 바울의 마음은 예루살렘에서 결박되어 2년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으로 감개무량하였을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 형제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한 이유가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리고 담대한 마음을 얻은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결박과 매맞음, 배고픔, 파선과 죽임의 위기 가운데 세밀하게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우리 각자가 가야 할 길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을 향해 항해하고 있습니까? 그 항로에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고 굶주림과 매맞음과 죽음의 위기가 놓여있더라도 주님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꺼이 그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부르시고 나에게 사명을 주셨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목적지를 향해 배의 키를 내가 움켜쥐지 말고, 그 키를 놓고 주님께서 불어주시는 바람에 자신을 맡기십시오.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가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명감이 변질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성령님께서 불어주시는 바람에 맡기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거센 풍랑과 어두움과 굶주림과 파선 가운데에도 구원받을 자를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인도하심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난파된 사람처럼 어떤 이유로든지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잃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시옵소서. 병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도구가 되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마땅히 행하게 하시옵소서. 믿음의 형제들과 교제함에 소홀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했던 사도 바울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변질이 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사도 바울처럼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망망대해에서 배가 뒤집어질 위기, 여러 날 해와 별을 볼 수 없는 어두움의 공포, 오랜 기간 굶주림에 이어서 배가 난파되어 추운 겨울 바다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습니까?
2.멜리데 섬 원주민들이 난파된 사람들에게 행한 ‘특별한 동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할 수 있는 특별한 동정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3.사도 바울이 멜리데 섬(몰타 섬)에 상륙하여 구원을 받자마자 독사에 물렸습니다. 섬 원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당신은 사도 바울에게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4.사도 바울이 보디올에서 믿음의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이미 믿음의 성도들이 존재하는 이탈리아에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왜 보내셨다고 생각합니까?
5.어떤 상황에서도 사도 바울의 사명감은 변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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