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1-32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대홍수 심판 이후 인류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나라와 민족은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분화되었습니다. 창세기 10장은 대홍수 심판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들 명단입니다. 이 명단은 통일성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야벳의 후손은 부분적으로 2대까지, 함의 후손은 부분적으로 3대까지, 셈의 후손은 부분적으로 5대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셈과 함과 야벳의 각 후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야벳의 후손부터 역으로 셈의 후손 순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노아의 세 아들을 말할 때, 그 순서는 항상 셈과 함과 야벳입니다.
그리고 셈의 족보를 보면, 셈의 4대손 벨렉과 욕단이 나옵니다. 특이한 점은 욕단의 아들, 즉 셈의 5대손은 언급되어 있지만 같은 항렬인 벨렉의 아들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벨렉의 후손임에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벨렉의 후손의 이름들은 11장에 나오는 셈의 족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0장에서 셈의 족보를 끝에 배치한 것은, 11장에서 바벨탑 사건 이후 등장하는 아브라함이 포함된 셈의 족보를 소개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배치로 볼 수 있습니다.
1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대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고(창9:7)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복이, 셈과 함과 야벳이 아들들을 낳으므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야벳의 아들은(2-5절)
2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
2절부터 4절까지는 야벳 후손들의 족보입니다. 야벳의 후손은 유럽과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지역)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고멜은 갈라데족(Galatae), 마곡은 스키티안족(Scythians), 마대는 메대와 바사 제국을 건설한 메대족, 야완은 헬라인의 조상 이오니아족(Ionians), 두발은 이베리아족(Iberians), 메섹은 모쉬족(Moschi), 디라스는 페라스기아족(Pelasgians)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베리아족(Iberians)과 모쉬족(Moschi)은 러시아족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3 고멜의 아들은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요
아스그나스는 인도-게르만족(Indo-German)으로 독일인의 조상으로 추정하며, 리밧은 카스피아해 북쪽의 산지족의 조상으로, 도갈마는 아르메니아인(Armenian)의 조상으로 추정합니다.
4 야완의 아들은 엘리사와 달시스와 깃딤과 도다님이라
엘리사는 해양 민족 엘리스족(Elis)으로, 달시스는 요나서에 언급된 다시스의 조상으로, 깃딤은 사도 바울의 동역자 바나바의 고향 구브로, 즉 키프로스섬(Cyprus) 원주민의 조상으로, 도다님은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지 중 하나인 로도섬(Rhodes) 원주민의 조상으로 추정합니다.
5 이들로부터 여러 나라 백성으로 나뉘어서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바닷가의 땅에 머물렀더라
‘나뉘어서’의 원어는 강한 수동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번성하였음을 알려줍니다.
함의 아들은(6-20절)
6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6절부터 19절까지는 함의 후손들의 족보입니다. 구스는 성경에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에디오피아 원주민의 조상으로, 미스라임은 애굽 땅 원주민의 조상으로, 붓은 리비아족의 조상으로 추정하며, 가나안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정착한 땅에 살았던 원주민의 조상입니다.
7 구스의 아들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이며
7절부터 11절은 함의 아들 구스가 낳은 아들과 일부 손자들의 이름과 행적입니다. 스바는 아프리카 메로에족(Meroe)의 조상으로, 나머지는 각각 아라비아 중 특정 지역에 살았던 각 조상으로 추정합니다. 스바와 드단은 구약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되었습니다.
8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9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니므롯의 이름 뜻은 ‘반역하자’입니다. 니므롯이 선동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11장에는 사람들이 바벨탑을 건설하여 하나님께 대항한 사건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의 문헌인 ‘학가다’에는 니므롯이 선동하여 바벨탑을 건설했던 ‘하나님의 대적자’로 나와 있습니다. ‘첫 용사’라는 원어는 ‘강포한 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이라는 말은 ‘여호와 앞에 대적하여’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속담 역시 긍정적인 의미라기보다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용감한 사람이라면 그 용맹함을 사람을 선동하거나 하나님께 대적할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만약에 니므롯이 그렇게 했다면 그 이름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이름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10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11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12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을 건설하였으니 이는 큰 성읍이라
‘나라’로 번역한 히브리어 ‘마믈라카’는 ‘다스리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성경에서 100회 이상 나오는데, 이곳에서 첫 번째 등장한 단어입니다. 본 구절은 나라의 탄생을 알려줍니다. 여기서 주목할 나라는 10절의 바벨과 11절의 앗수르입니다. 니므롯이 세운 나라가 바벨론이며, 니므롯은 유프라테스 강 하류의 시날 땅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프라테스 강 상류, 티그리스 강 동편 앗수르까지 진출하였습니다. ‘앗수르’는 22절에 언급되어 있듯이 셈의 아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셈의 아들 앗수르가 살던 곳을 함의 아들 니므롯이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니느웨는 요나서에 나오는 앗수르의 수도로써 크게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13 미스라임은 루딤과 아나밈과 르하빔과 납두힘과 14 바드루심과 가슬루힘과 갑도림을 낳았더라 (가슬루힘에게서 블레셋이 나왔더라)
13절과 14절은 함의 아들 미스라임이 낳은 아들들의 이름입니다. 루딤에서 가슬루힘까지는 아프리카 북부나 애굽 지역의 조상으로, 갑도림은 지중해 그레데, 즉 크레타섬(Crete) 원주민의 조상으로 추정합니다. 가슬루힘의 뜻은 ‘해변 사람들’입니다. 성경에서 아주 많이 언급된 블레셋의 기원이 ‘가슬루힘’임을 알 수 있습니다.
15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16 또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17 히위 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18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나아갔더라
15절부터 18절은 함의 아들 가나안이 낳은 아들들과 족속의 기원을 알려줍니다. 가나안 족속은, 장차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정착을 위해 정복했던 족속입니다. 시돈은 예수님께서 심판에 관해 말씀하실 때 언급하셨던 도시이며, 지중해를 통해 유럽과 소아시아와의 무역을 위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19 가나안의 경계는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더라 20 이들은 함의 자손이라 각기 족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대로였더라
가나안의 경계는 서북쪽은 시돈, 서남쪽은 가사, 남쪽은 그랄, 동남쪽은 소돔과 고모라, 북쪽은 라사까지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정복했던 가나안 땅의 경계와 비슷합니다.
셈의 아들은(21-31절)
21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셈이 야벳의 형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셈이 함의 형인 것은 9장 24절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셈의 후손입니다. 에벨은 ‘건너다’라는 ‘아바르’에서 유래된 말로서 ‘건너온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벨은 ‘히브리’라는 말의 어근과 뜻이 같습니다. 그래서 에벨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이주한 사람, 아브라함의 후손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에벨의 후손이 곧 히브리인입니다. 이 구절은 히브리인의 기원을 알려주는데, 그들이 바로 셈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22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셈의 아들, 즉 셈의 1대손의 이름입니다.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훌과 게델과 마스며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
23절과 24절에는 셈의 2대손과 3대손 에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25절은 셈의 4대손이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라는 말은 벨렉의 때에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혼잡해지고 노아의 세 아들들의 후손들이 지면에 흩어졌음을 의미합니다.
26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웻과 예라와 27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28 오발과 아비마엘과 스바와 29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며
26절부터 29절은 셈의 5대손이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 여기서 5대손은 벨렉의 동생 욕단의 아들들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벨렉의 아들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데, 11장에 기록된 셈의 족보에는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벨렉의 계보입니다.
30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쪽 산이었더라
이 지역은 욕단의 후손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메사에서부터 스발’은 아라비아 반도를 가리킵니다.
31 이들은 셈의 자손이니 그 족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대로였더라 32 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
셈의 자손들 역시 나라와 족속을 이루며 번성해 나갔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들을 통해 모든 나라와 민족이 분화되었습니다. ‘셈’의 이름의 뜻이 ‘명성’인데 본문에 기록된 셈의 후손들 중에 명성을 날린 사람은 없습니다. 반면에 함의 후손에는 소위 ‘용사’도 나왔습니다. 나라를 확장하여 바벨론과 앗수르 강대국의 기원이 될 정도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명성을 날리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를 이루어가시지 않습니다. 명성을 날리지 않더라도, 또는 세상에서 별 볼일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통해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가 될 수 있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그 사람들에게 진리 되신 주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이 임합니다(고후6:7-10). 우리가 이러한 삶을 위해서 영적 호흡,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긴 호흡의 기도를 이어가시고, 무슨 일을 만날 때마다 짧은 호흡의 기도를 통해 현실을 직면하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홍수 심판 이후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해 모든 나라와 족속을 분화시켜주시고, 인류의 새 역사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죄의 역사를 끊지 못했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에 나오는 이름 중 인류 역사에서 불의한 나라와 족속의 기원이 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은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피 흘렸음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이 땅에서 무명한 자일지라도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기 위한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이를 위하여 영적인 호흡을 멈추지 않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대홍수 심판 이후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를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2. 현존하는 나라와 민족의 기원이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분화된 것을 믿습니까?
3. 창세기 10장에는 이스라엘 역사에 영향을 끼친 나라와 족속과 지명이 나옵니다. 불의한 나라와 족속이 함의 후손 중에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써 내려가신다고 생각합니까? (명성이 있는 사람 또는 그렇지 못한 사람, 아니면 그 외 어떤 사람)
5. 나의 자녀는 셈과 함과 야벳의 후손 중 누구의 후손처럼 되기를 원합니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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