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 보디발 장군의 집에 종으로 팔려와 억울하게 감옥생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주면서 술 맡은 관원장에게 감옥을 나가게 되면 자신을 꼭 기억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술 맡은 관원장이 감옥에서 나가고 만 이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요셉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광야 생활과 같은 외로운 시간들을 홀로 감옥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요셉의 마음 한 켠에는 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났다라는 실망감이 들 수 있었지만, 그 때 요셉은 갑작스럽게 감옥에서 나와 애굽의 바로왕 앞에 드디어 서게 됩니다.
바로 앞에 서는 요셉(14-16절)
(14) 이에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 그를 옥에서 내 놓은지라 요셉이 곧 수염을 깎고 그의 옷을 갈아 입고 바로에게 들어가니
술 맡은 관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는 즉시 요셉을 감옥에서 불러오게 합니다. 요셉이 감옥에 있을 때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지금 이 일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음을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하고 만 이 년이 지나며 이제는 아무도 감옥 속에 있는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는거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14절에서 동사가 여섯 개나 등장합니다. ‘보내다’, ‘부르다’, ‘내놓다’, ‘깎다’, ‘갈아입다’, ‘들어가다’가 연속으로 사용됩니다. 바로의 절박한 심정을 말해 주는 동시에 이제 곧 요셉에게 뭔가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을 함께 보여 주고 있습니다.
(15-16)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바로는 요셉을 보자마자 먼저 말합니다. 바로의 주변에 두었던 마술사들이나 지혜자들은 바로가 꾼 꿈을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신의 꿈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술 맡은 관원장에게 전해들은 요셉의 존재는 바로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바로의 말을 들은 요셉은 침착하게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편안한 대답을 하실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바로가 요셉을 감옥에서 기껏 끌어내어 불렀는데, ‘내가 아니라’는 요셉의 대답은 바로 앞에서 하기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바로가 요셉에게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고 먼저 말했을 때, 그냥 침묵하며 마치 자기가 잘나서 그런 것처럼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요셉이 지금 죄수의 신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바로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라고 겸손히 말하며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셉은 극한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해서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높이려고 할 때 겸손한 척하지만, 은근슬쩍 나 스스로가 잘나고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영광을 가져가려는 유혹을 받을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날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요셉에게 꿈을 이야기하는 바로(17-24절)
(17-21)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꿈에 나일 강 가에 서서 보니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그 뒤에 또 약하고 심히 흉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올라오니 그같이 흉한 것들은 애굽 땅에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 그 파리하고 흉한 소가 처음의 일곱 살진 소를 먹었으며 먹었으나 먹은 듯 하지 아니하고 여전히 흉하더라 내가 곧 깨었다가
바로는 요셉에게 자신의 첫 번째 꿈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1-4절에 나타난 바로가 꿈을 꾸는 장면의 설명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추가하여 말합니다. 19절의 “그같이 흉한 것들은 애굽 땅에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는 말과 21절에서 “먹었으나 먹은 듯하지 않고 여전히 흉하더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바로는 꿈에서 본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여 그가 그 꿈 때문에 얼마나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22-24) 다시 꿈에 보니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그 후에 또 가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더니 그 가는 이삭이 좋은 일곱 이삭을 삼키더라 내가 그 꿈을 점술가에게 말하였으나 그것을 내게 풀이해 주는 자가 없느니라
바로가 두 번째 꿈을 설명합니다. 이번에는 스스로 더하는 것 없이 5-7절에 나타난 바로의 두 번째 꿈과 동일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8절에서는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지 못했다고 나왔지만, 24절에서는 바로가 현인들을 제외하고 점술가만 언급합니다. 이는 바로가 지금 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초조하고 조급한 상태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의 꿈을 해석하는 요셉(25-31절)
(25-31) 요셉이 바로에게 아뢰되 바로의 꿈은 하나라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 일곱 좋은 암소는 일곱 해요 일곱 좋은 이삭도 일곱 해니 그 꿈은 하나라 그 후에 올라온 파리하고 흉한 일곱 소는 칠 년이요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도 일곱 해 흉년이니 내가 바로에게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다 함이 이것이라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그 기근으로 망하리니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성경의 다른 번역본들을 보면, 25절의 제일 앞부분에 ‘그 때에’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셉이 바로가 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따로 기도하거나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그 때에 바로 바로에게 꿈의 해석을 한 것입니다. 지금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요셉은 하나님을 통하여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초조한 상태로 꿈의 해석을 기다리는 바로에게 두 가지의 꿈은 결국 하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꿈은 하나님이 앞으로 애굽 땅에서 행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서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합니다. 일곱 암소나 이삭은 7년을 가리키며, 7년의 큰 풍년이 오고 7년간 심한 흉년이 올 것을 말합니다. 일곱 좋은 암소와 좋은 이삭은 7년의 큰 풍년을 나타내고, 파리하고 흉한 일곱소와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은 7년에 걸친 극심한 흉년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그 흉년이 얼마나 극심한지, 이전 7년간의 큰 풍년은 잊어버릴 정도로 애굽땅을 망하게 할 만큼 위협적이라고 합니다. 바로의 꿈은 7년간 극심한 흉년이 올 것이기에 앞으로 먼저 7년간 오게될 풍년의 때에 잘 준비하라는 것이 중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흉년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32-36절)
(32) 바로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하나님이 속히 행하시리니
바로가 같은 내용을 의미하는 꿈을 두 번 겹쳐서 꾼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확정하셨다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앞으로 속히 행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속히 행하실 이 일은 7년의 풍년 이후에 닥칠 극심한 7년의 흉년이지만, 창세기 전체의 문맥 속에서 보면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15:13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라고 하신 말씀과 요셉의 꿈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애굽으로 팔려 오기 전에 요셉은 상징을 통해 형들이 자기에게 절을 하는 꿈을 두 번이나 꾸었습니다. 이 두 번의 꿈은 철저하게 하나님에 의해서만 계획되었으며, 이제 하나님은 그 계획을 신속하게 실행하십니다. 그리고 극심한 흉년은 요셉이 나중에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을 애굽에서 만나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33)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이제’라는 원어는 주로 사실의 진술에 대한 결과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며, ‘지금’, ‘곧장’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명철하고 지혜 있는’이란 표현도 항상 쌍을 이루어서 사용되는데, 이는 훌륭한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요셉은 지금 바로 이러한 자질을 갖춘 자에게 애굽을 다스리게 하라고 권고합니다.
바로의 입장에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무도 자신의 꿈을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에는 명철하고 지혜있는 자가 요셉밖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셉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이 33절의 말씀이 요셉을 애굽 총리의 자리에 올리는데, 결정적인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4-36)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행하사’는 25, 28, 32절에서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 표현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 일을 반드시 ‘행하실’ 것이기 때문에 바로도 할 일을 반드시 행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요셉은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를 다스리는 자로 임명하고 그 밑에 관리들을 두어 7년의 풍년 동안 수확물들을 잘 관리하라고 권고합니다. 철저히 대비하면 7년의 흉년으로 나라가 망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 가운데서 그분의 생각과 뜻을 나타내기 원하십니다. 그러나 죄인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모습만 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통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원하십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고,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행하실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묵상하고 공부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 앞으로 행하실 일들을 잘 알리고 전파하며 준비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은혜의 해를 살게 하신 주님의 은총을 기억하고, 은혜의 해를 전하는 통로로 살아갈 수 있어야 겠습니다. 지금 우리들 인생의 모든 여정이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 있음을 늘 기억하고 우리를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만을 눈을 들어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바로의 꿈을 통해 감옥 속에 외로이 있었던 요셉을 바로 앞에 세우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드러내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더욱더 겸손히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은혜의 해를 전하는 통로로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우리들의 인생이 늘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만을 눈을 들어 바라보며 의지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감옥에 있다가 갑자기 바로 앞에 서게 된 요셉의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왜 꿈을 꾸게 하셨습니까?
3. 성경을 제대로 아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4. 당신은 하나님의 일하심 가운데 순종하며 겸손히 살아가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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