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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누가복음(새벽)

누가복음 9:1-17

누가복음 9:1-17
찬송가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하나님 나라의 여러 비유를 가르치시고 여러 가지 이적을 행하신 주님은 이제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능력과 권위를 부여해 주시며 그들에게 전도 훈련을 시키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은 전도자의 자세에 대해서 가르치시는 장면과 제자들의 사역, 그 소식을 들은 분봉왕 헤롯의 반응, 그리고 몰려든 많은 사람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 주시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복음 전도의 사명을 주십니다.


열두 제자를 보내시다(1-6)

(1-2)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

앞서 8장에서 주님은 거라사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고, 혈루증 걸린 여인을 고치신 사건을 통해 축귀 사역과 치유 사역의 모범을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전도자는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으로 전도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며 그 결과로 앓는 자가 고침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적이며 역동적입니다. 귀신들이 쫓겨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중에 임한 것으로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선교지에서 또 우리 가까이에서도 영적 전투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섬기던 교회 청년들과 인솔자 목사님과 함께 인도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등의 성지라고 불리는 바라나시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그날 저녁에 갠지스강으로 갔습니다. 강가에서 시바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아리따운 얼굴을 한 남자들이 상의를 벗고 손에 불 잔을 들고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몽환적인 모습에 많은 관광객이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그 의식을 다 보고 저희 팀은 식사를 하고 걸어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짐을 풀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는데, 갑자기 한 자매가 저희 방으로 달려왔습니다. 같은 룸메이트 언니가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그 방으로 모였습니다. 그 자매는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은 채로 이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기 발쪽에 검은색 물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서 몸이 축 늘어져서 제어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팀원들은 너무 놀랐지만, 인솔자 목사님이 다같이 기도하자고 했고, 저희는 간절히 기도하면서 보혈 찬송을 함께 불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약 30분 정도 되었을 때 자매가 겨우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감사해 하면서 또 신기해하면서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다가 다른 방 자매가 달려왔습니다. 역시 룸메이트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구토까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다시 그 방으로 모여서 간절하게 기도하며 찬송을 불렀습니다. 약 20분 정도 그렇게 기도했을 때 그 자매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을 나와 2층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조그맣던 호텔 앞마당을 바라보는데 칠흑같이 캄캄한 정원에서 뭔가가 나타날 것만 같아서 방으로 뛰어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바라나시라는 도시는 비슷한 영적 체험이 빈번히 일어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심신이 약해져 있을 때 그런 체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기도하면서, 또한 허락해주신 의료 기술과 상담을 병행하여 치료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권세로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저희는 또한 체험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귀신의 역사는 다양하게 일어납니다. 살인, 자살, 분열과 전쟁, 인간관계 속에서도 영적 전쟁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 전도의 현장이 영적 전쟁터입니다. 그 모든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와 능력으로 귀신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이어서 전도자의 자세를 설명하십니다.

(3-4) 이르시되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머물다가 거기서 떠나라

주님의 제자는 전도 여행을 하면서 짐을 최소화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오래 머물지 말고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잠시 머물다가 다시 떠나라고 말씀합니다. 전도자는 복음전도가 최우선순위이기 때문에 다른 것에 한눈을 팔지 말고 복음 전하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이십대 초반에 시골마을에서 4박5일 동안 거지전도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10명이 한 조가 되어 가진 돈을 모두 진행본부에 잠시 맡겨두고 간단한 짐만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약 40km 정도 되는 거리의 코스를 숙식비 없이, 교통비도 없이 말 그대로 거지처럼 움직이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영리로 복음을 전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도착한 마을에서 집집마다 들러서 영접해 주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끼니때가 되면 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해질녘에 밭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고 혹시 그날 밤 댁에서 머무를 수 있느냐고 부탁드리자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그날 저녁 저희는 홀로 사시는 할머니의 인생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향하는 긴 포장도로를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차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고, 목이 마르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인생 중에 기도 응답을 그렇게 빨리, 정확하게 받았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복음 전하는 자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전도자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전도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의 복음 사역자들 역시 하나님만 의지하기보다 다른 것을 의지하려는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주님의 이 말씀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복음 전도자가 유념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미련 없이 떠나야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5)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복음을 전하다 보면 복음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영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네 가지 장소가 나오는데 그 중에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 결실하는 곳은 좋은 땅과 같은 곳 하나입니다. 확률로 따지자면 4분의 1, 곧 네 명 중에 한 명만 주님을 영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복음을 전하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복음을 영접하지 않는 것이고, 주님을 영접하지 않는 것이지, 전도자를 거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전도 명령에 순종하여 열두 제자는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고 주님의 능력으로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곳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헤롯 안티파스에게도 전해지게 됩니다.


헤롯이 듣고 심히 당황하다(7-9)

(7-9) 분봉 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하니 이는 어떤 사람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함이라 헤롯이 이르되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거늘 이제 이런 일이 들리니 이 사람이 누군가 하며 그를 보고자 하더라

헤롯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들을 듣고 요한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영향력 있었던 요한을 제거했건만 다시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선지자가 나타난 것에 대해 헤롯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요한이 헤롯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많은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방황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죽음 소식에 큰 슬픔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유리하는 양들처럼 방황하며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고쳐주시고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다(10-17)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따로 벳새다라는 마을로 가셨는데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고단한 사역 일정으로 인해 쉼이 필요했던 예수님이시지만, 주님은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으시고 영접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며 병 고칠 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러다 날이 저물었고, 열두 사도는 예수님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합니다. 곧 무리들을 여러 마을로 보내어 먹을 것을 얻게 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1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 하니

예수님은 그 순간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일을 감당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도 맞지만, 먼저 그것을 뛰어넘는 믿음으로, 주님의 능력으로 감당해야 함을 깨우쳐 주십니다. 지금 그들과 함께 있는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성난 파도 속에서도 안전하고, 흔들리는 파도 위를 걸을 수 있고,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혹시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면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믿음의 눈이 필요합니다.

내 삶에도 주님이 함께하신다면 영혼이 진토에 붙은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찾을 수 있고, 슬픔에 눌린 고통 가운데서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고,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가능케 하시는 주님의 기적을 우리는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주님 말씀처럼, 우리가 가진 영적 생명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나누며, 복음과 함께 육신의 필요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리의 사역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리를 다 앉힌 후에 예수님은 기적을 베푸십니다.

(16)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무리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오병이어의 기적과 마지막 만찬, 그리고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보여주신 주님의 모습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떡을 가지고 축사, 곧 감사기도 하시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기적을 베푸신 이후에 생명의 떡 설교를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같은 생명의 빵이 되셔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는 우리를 위한 생명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을 바라보며 믿을 때 우리는 영생을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주님으로부터 이 생명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눈만 뜨면 예수님을 찾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한 찢어진 빵과 같이 우리도 자신을 희생하여 누군가에게 섬김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우리가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17) 먹고 다 배불렀더라 그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거두니라

무리가 빵과 물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남았습니다. 그냥 허기만 달래고 끝낸 것이 아니라 배가 부를 정도로 먹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되 차고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남은 것을 담아서 열두 바구니에 모았습니다. 주님은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 절약 정신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절약을 잘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가르침과 본을 따라 복음을 전하며, 우리가 있는 곳에서 능력의 예수 이름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인생의 어느 순간 우리가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예수님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도 예수님 한 분이시면 충분합니다. 말씀이신 주님이 우리의 제일의 자원이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고도 남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능력을 믿고 온전히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광야와 같고 빈 들과 같은 인생의 상황일지라도 풍성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공급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교회의 사역 가운데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교훈하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열두 사도를 보내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드러내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이 시대의 사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또한 자신의 몸을 찢기시고 피를 흘려 친히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그 사랑과 생명을 받은 자로서 이제 우리도 누군가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사도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 날마다 주님의 생명으로 덧입고 하나님 말씀으로 마음의 공간을 채워가게 해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주님은 우리에게도 복음 전도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주신 권세와 능력을 드러내야 할 삶의 자리는 어디이며, 어떻게 주님의 이름을 높일 수 있겠습니까?
2. 하나님은 우리의 영적, 물적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최근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감사의 기도를 드려봅시다.
3.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진 영적, 물적 생명을 나누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 돌아보고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4.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는 말씀처럼 삶 속에서 좀 더 절약하고 낭비하지 말아야 할 영역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실천해 봅시다.
5.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채우고 하나님을 나의 힘으로 삼기 위해 결단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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