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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누가복음(새벽)

누가복음 10:17-24

누가복음 10:17-24
찬송가 208장 ‘내 주의 나라와’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 외에도 칠십 인을 세워, 각 동네와 지역으로 보내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얼마 후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마치고 돌아온 칠십 인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들이 굴복한 사실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보고하였습니다.

제자들의 보고(17-20)
(17)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칠십 인은 여러 마을을 다니며 그들의 사명을 완수하고 기뻐하며 돌아왔습니다. 유대사회에서 믿을 만한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사람의 증인이 필요하였습니다. 둘씩 짝을 이루어 파송되었던 칠십 인의 제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증인이 되어주며, 주님 앞에 기뻐하며 자랑스럽게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역하고, 그 이름의 권세로 복음을 전하며 엄청난 결과를 목격합니다. 제자들은 이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주의 이름’으로 명령할 때 귀신들이 항복하였노라고 감격스럽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님의 능력을 힘입었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기뻐할 수 있었던 큰 이유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뻐하는 그들에게 제자의 권위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니다.

(18-19)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제자들의 사역은 사탄의 패배를 가져왔습니다. 사탄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제자들을 낙담시키고자 하였으나, 제자들이 이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무엇도 그들을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보호를 받으며 사명을 수행하는 그들을 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패배는 단번에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탄은 점진적으로 패배하는 것이며,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심판의 날에 궁극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과 함께 이 싸움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과 함께 그들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교훈하십니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그들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귀신들이 굴복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는 것, 다시 말해 구원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임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누리는 기쁨의 초점을 그들의 성공에서, 하나님 안에서의 구원으로 옮기십니다. 언제든 다시 실패할 수 있는 연약한 제자들이고, 후에 실제로도 그러하였지만, 하나님 안에 있는 평안함이 기쁨이 될 때, 주님의 권능의 그늘 아래 영원히 거할 수 있습니다.

‘기록된’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엥게그랍타이’(ἐνγέγραπται) 입니다. 현재완료형 표현으로, ‘이미 기록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의 이름이 이미 하늘에, 곧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그들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자칫 교만함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제자들을 향하여 위로와 격려, 참된 기쁨의 이유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사탄은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졌고, 제자들의 이름은 이미 하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가치관을 바꿉니다. 썩어 없어질 것, 영원하지 않은 것, 세상 가치와 향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썩어 없어지지 아니할 그곳을 향하여 우리의 삶을 잇대어 살아가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받은 성도의 모습은 세상과는 구별되어 나타나야만 하는 것입니다. 기쁨의 근원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모습이 달라지고,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서 있는 곳을 하나님의 나라와 같이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성령으로 기뻐하시면서 두 가지 사실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이것들, 곧 위에서 말씀하신 사실들을 지혜롭고 총명한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계시하셨음에 감사하십니다.


예수님의 감사와 제자들에게 주어진 복(21-24)
(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예수님의 감사기도에서는 절대적인 주권에 근거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밝히십니다. ‘천지의 주재’라는 호칭과 더불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권위와 보호는 궁극적으로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구원이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주어진다고 이해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대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절대 주권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것을 강조하시며, 율법을 지킨다고 하는 종교지도자들과 순진하게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대비를 이루는 것입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숨기신다면 우리가 알고자 하되 알 수 없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다면 아무리 작은 자라 할지라도 구원의 환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모든 것을 위임받은 예수님과 계시를 받은 자 외에는 아는 자가 없다는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인간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만이 하나님과의 우리 사이의 중재자이시며, 죄로 인해 막힌 담을 허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오신 목적입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을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이 이렇게 증언합니다.

(요한복음 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과 예수님이 전해주시는 것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면, 아무도 하나님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전해주시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구원 역사에 핵심적인 중재 역할을 하시는 것입니다. 구원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것이며, 아들 예수님의 지식은 아버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고,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아들 예수님의 손에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어진 복을 선포하십니다.

(23-24)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보는 눈이 복되다’고 말씀하십니다. 구약 시대에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메시아를 통해 일어날 사건을 경험하기를 고대하였습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때를 고대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제자들이 보는 것은 예수님의 사역을 통하여 나타나는 구원의 사건입니다. 구약이 예언한 약속의 성취이고, 그래서 그들이 복된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식사를 나누며 그분의 삶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육신이 되신 말씀이 아닌, 말씀 그 자체를 성경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숨으로 호흡하며 살아나는 은총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의 기쁨의 근거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똑같이 세상을 살지만, 주님을 믿는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이미 기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에게 죽음을 선포하시고 부활하신 그 주님을 힘입은 우리는, 본문에 칠십인처럼 천국 시민으로서 세상을 능히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기뻐하기보다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에 잇대어진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우리 가운데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 욕망과 가치에 사로잡혀 썩어 없어질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애통하며 눈물 흘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를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기뻐하며 돌아온 칠십 인은 예수님께 어떤 보고를 드렸습니까?
2. 칠십 인의 보고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기뻐하라고 일깨워 주셨습니까?
3. 나의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지, 무엇 때문에 기뻐하였는지 기억해 봅시다.
4. 우리의 눈은 어디로 향하여 있어야 하는지 숙고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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