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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누가복음(새벽)

누가복음 19:11-27

 누가복음 19:11-27
찬송가 330장 ‘어둔 밤 쉬 되리니’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길에 여리고를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세리장이자 부자였던 삭개오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세리를 죄인 취급하였기에 예수님의 삭개오 집 방문을 두고 수군거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아시고 자신이 이 땅에 온 이유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함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열 므나 비유를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11절)

11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란 10절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들을 때입니다. 열 므나 비유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시게 된 이유가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곧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게 되면 사람들은 로마의 속국에서 벗어나 메시아 왕국이 당장 출현할 줄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정치적으로 독립된 왕국이자 부강한 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자 하는 이유는 죄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기 위함입니다.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도래하며, 우리는 그때를 기다리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충성을 다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열 므나 비유입니다.

먼 나라로 갈 때에, 열 므나를 주며(12-14절)

12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이 당시는 왕조와 무관하게 왕위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 황제의 승인이 있으면 황제 가문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로마 관할권의 한 지역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헤롯 가문의 사람이 로마 황제의 승인을 받아 팔레스테인 일부 지역의 분봉 왕이 되었습니다. 귀인은 예수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왕위를 받아가지러 먼 나라로 가셨다는 것은 부활하신 후 승천하여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심을 뜻합니다.

13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귀인이 종 열 명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마다 한 므나를 주어 열 명에게 총 열 므나를 주었습니다. 열 므나 비유는 달란트 비유와 다른 비유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주인이 종의 재능에 따라 돈을 다르게 주었지만 므나 비유에서는 재능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한 므나씩 주었습니다. 므나 비유는 재능과 무관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에 관련된 비유입니다. 귀인이 종들에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장사하라’에 해당하는 원어는 ‘사업을 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므나의 가치는 100데나리온입니다.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인건비입니다. 오늘날 하루 인건비를 10만원으로 가정한다면 1므나는 천 만원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베다니 시몬의 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을 위하여 깨트린 향유가 약 300데나리온이었는데 향유 한 병의 1/3 정도 가격으로 사업을 해야 했습니다. 당시와 오늘날의 하루 인건비와 시장경제의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천 만원 정도로 사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중에 귀인이 돌아와서 하는 말을 참고하더라도 한 므나는 사업하기에 큰돈이 아니었습니다. 사업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은 액수였습니다.
귀인이 돌아올 때라는 것은 예수님의 재림의 때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으로부터 한 므나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한 므나로 주님의 일,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업은 능력이나 재능과 무관한 사업입니다. 돈 버는 재주나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되는 사업입니다.

14 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귀인이 사는 곳의 백성이 귀인을 미워하였습니다. 백성 전부가 귀인을 미워하지 않았겠지만 백성의 일부라는 표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백성 중 많은 사람이 귀인을 미워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귀인이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왕위 임명권자에게 사자를 몰래 보내어 왕 임명 거부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심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15-27절)

15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귀인은 자신을 반대하는 백성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결산하고자 열 명의 종들을 불렀습니다. 비유에는 열 명 전부에 대한 결산은 나오지 않고 3명만 등장합니다.

16 그 첫째가 나아와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17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첫째는 한 므나를 가지고 열 므나를 남겼습니다. ‘남겼다’는 열 므나를 더 남겼다는 의미입니다. 첫째 종이 주인의 한 므나로 사업을 해서 10배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왕위를 받은 주인은 첫째 종에게 착함과 충성에 대해서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열 고을의 권세를 주었습니다. 첫째 종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기에 주인으로부터 칭찬과 보상을 받았습니다. 한 므나는 사업하기에는 작은 돈이었습니다. 주인이 지극히 작은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한 므나로 하는 사업은 큰 사업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이 지극히 작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홀히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충성을 다하기를 원하십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소홀히 하는 사람은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큰 일을 맡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큰일을 맡기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는 능력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큰일을 맡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입니다.

18 그 둘째가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19 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둘째 종은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남겼습니다. 둘째 종은 주인으로부터 다섯 고을을 맡을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둘째 종 역시 노력에 따른 결산으로 다섯 고을을 맡았습니다. 므나 비유가 예수님 재림 이후의 결산이라고 볼 때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의 상급의 차이는 이 땅에서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어떻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을 수행하는 것은 재능과 무관하며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주님을 믿고 충성한 만큼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주인은 이렇게 열 명을 한 명씩 다 결산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된 한 사람이 있습니다.

20 또 한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보소서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21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한 사람은 주인으로부터 받았던 한 므나를 수건에 싸두었었는데 그것을 주인에게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한 말이 21절입니다. 이 종은 주인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주인이 엄한 사람이었기에 무서워서 수건에 싸 두었다고 합니다. 주인을 무서워한 이유가 주인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사람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두지 않은 것을 취하다’는 말은 빗댄 말로 당시 고리업자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이득을 취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다’는 말은 땅 주인이 소작농으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주인이 이런 사람이었겠습니까? 종의 말을 들으면 주인은 나쁜 사람입니다. 종의 말에 대한 진위 여부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종이 주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인지 종이 거짓말하는지는 주인의 반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 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으리라 하고

주인은 그 종을 악한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악한 종이 한 말로 그를 심판하였습니다. 만약에 악한 종이 주인을 오해하여 주인이 올 때까지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다고 할지라도, 자신보다 앞서 주인과 결산한 다른 종들이 남긴 만큼의 고을을 차지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고 주인 앞에서 자신의 몰이해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회개했어야 했습니다.
악한 종은 주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원금 손실이 없는 은행에 맡겼다면 이자 수익이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으로 번역된 원문은 ‘환전상의 테이블’을 뜻합니다. 당시 환전상에게 돈을 맡기면 환전상이 환전을 통해 얻은 수익을 예금자에게 이자 형식으로 수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주인이 왜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악한 종에게 말했습니다. 악한 종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게으름을 주인 탓으로 돌리며 변명을 해 보았지만, 자신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종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종을 심판합니다.

24 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25 그들이 이르되 주여 그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주인은 악한 종에게 주었던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었습니다. 이를 보면, 악한 종을 제외한 앞선 두 종은 주인으로부터 받은 처음 돈과 남긴 돈을 모두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열 므나 있는 사람에게 빼앗은 돈을 주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말했습니다.

26 주인이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이것이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결산 원리입니다. 충성하여 많은 것을 남긴 사람에게는 주님의 더 큰 은혜가 임하는 원리입니다. 악한 종의 심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7 그리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귀인이 왕 됨을 반대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때 악한 종도 같이 죽임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악한 종은 단순히 주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을 부정했을 뿐만 아니라 선한 주인을 악한 사람으로 매도했습니다. 악한 종은 주인이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왕이 되리라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보면, 첫째는 주님께서 맡기신 일은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소홀함이 없이 충성해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이 주님으로부터 큰 일을 부여받습니다. 둘째는 이 땅에는 예수님을 부정하는 악한 종과 예수님이 왕이심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을 몰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인내하며 주님이 오실 날을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셋째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 결산의 시간이 있습니다. 결산의 원리는 주님을 위해 충성하고 노력한 만큼 상급을 받습니다. 공평은 무노동, 무책임, 비상식적 행동에도 동일하게 혜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땀흘린 만큼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은혜입니다. 자신의 힘만을 의지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의지하며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마지막은 악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심판이 있습니다. 왕이신 주님을 거부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습니다.
열 므나의 비유처럼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각자 한 므나를 받은 사람입니다. 주님이 죄로 죽었던 나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메시아임을 믿는 사람은 향유 옥합을 깨트린 마리아처럼 주님을 위해 거룩한 낭비를 하는 충성으로 열 므나, 다섯 므나를 남길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충성을 다 하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해 주님을 보내주시고 주님이 십자가에 피흘리시게 하심으로 구원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죄인을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서의 생애를 사랑의 낭비로 보내셨음을 기억하여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위해 자기희생의 거룩한 낭비를 하게 하시옵소서. 지극히 작은 일에도 충성하여 결산의 때에 주님으로부터 칭찬받고 큰 상급을 받는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 오늘 하루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충성하며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위한 질문
1. 예수님께서 삭개오 집을 방문하신 후 열 므나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2.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3.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일을 맡기시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주님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지극히 작은 일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5.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결산의 때에 주님 앞에 드릴 것을 위해 오늘 힘이신 하나님을 어떻게 의지하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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