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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1:1-19

본문 민수기 1:1-19 


찬송가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민수기의 히브리 명칭들 가운데 가장 흔하게 표현하는 명칭은 ‘베미드바르’인데, 이것은 ‘광야에서’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민수기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로부터 가나안 땅의 경계인 모압 평지에 이르는 광야에서의 40년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리적인 배경을 중심으로 민수기를 크게 세 단락으로 구분합니다. 1장에서 10장 11절까지는 시내산 단락이며, 10장 11절에서 19장 22절까지는 가데스 바네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단락이고 20장에서 36장 13절까지는 모압평지 단락입니다. 그리고 10장에서 12장까지는 시내 광야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10:11-12:13), 20장에서 21장까지는 가데스 바네아로부터 모압 평지까지(20:1-21:35) 이동하는 두 개의 여행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민수기는 내용적으로 약속의 땅 정복을 위한 출발 준비,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 약속의 땅 입성 실패, 40여년의 광야 방황, 약속의 땅 경계의 도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3개월 만에 시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출애굽기 19장부터 민수기 10:10까지는 시내 광야에서의 일을 다루는데, 레위기까지는 율법수여, 성막 건축 및 봉헌, 제사 제도 등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와 레위기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삶에 대해 알려 준다면, 민수기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하는 훈련에 대해 알려 줍니다. 명령과 순종이라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적용되는 곳이 ‘군대’입니다. 민수기는 ‘하나님의 군대’를 세우는 책입니다. 하나님은 명령하시고 이스라엘 백성 중 20세 이상의 남자들은 순종해야 합니다. 민수기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표현이 무려 80회 이상 기록되어 있는 것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명령과 순종의 훈련을 받고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민수기 1장은 광야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약 20일 전에 실시한 첫 번째 인구조사에 대해 기록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군대’인 이스라엘 백성이 질서 정연하게 광야 행진을 수행하고, 또 정복 전쟁을 완수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인구조사는 꼭 인구수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야곱의 가족 70명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 430년이 지난 후에는 얼마나 크게 번성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1-3)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1절 말씀은 인구조사의 지리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인구조사는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시내 광야’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이제 출애굽한지 1년 남짓, 시내 광야에 거주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전쟁에 나갈 군인들의 수를 조사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모세와 아론에게 구체적으로 ‘20세 이상의 남자’, 즉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그들의 진영별로’ 계수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가나안 땅을 향해 행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광야는 생계를 위해 부족한 것이 너무 많으며, 주변에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들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에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중에서 20세 이상 남자들을 계수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전쟁에 나갈 군인을 계수하라는 명령은 약속 성취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초자연적인 10가지의 재앙을 통해 출애굽 시키셨으며 홍해도 가르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이라면 단번에 아무런 전쟁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순간 이동을 시키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인간들의 순종과 책임을 통해 하나님은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순종과 노력을 통해 광야에서 가나안까지 가기를 원하십니다. 교회 안에도 목회자들과 구역장과 같은 여러 리더쉽들을 세우셨으며,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들의 눈물과 헌신을 통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바꾸어말하면 하나님께서 어떠한 은혜를 주기 원하시는데, 사람들이 순종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 자기들 생각대로 가만히만 있으려고 한다면 하나님은 결코 일하실 수가 없습니다.

(4) 각 지파의 각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 한 사람씩을 너희와 함께 하게 하라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군인들의 수를 조사할 것을 명령하시고, 각 지파에서 지명된 지휘관들을 돕는 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각 지파 지휘관들은 모세와 아론의 감독 아래 각 지파의 인구를 계수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질서와 조직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5-15절은 레위 지파를 제외한 열두 지파 우두머리들의 명단이 그들의 아버지 이름과 함께 소개됩니다. 열두 지파 지도자들의 명단은 레아의 아들들인 르우벤, 시므온, 유다, 잇사갈, 스블론과 라헬의 아들들인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베냐민과 라헬의 시녀 빌하와 레아의 시녀 실바의 아들들인 단, 아셀, 갓, 납달리의 순서로 나열됩니다.

이렇게 지명된 지휘관들은 2장에서 지파별로 진영을 배치할 때(2:3-31), 7장에서 각 지파를 대표해 제단에 봉헌물을 바칠 때(7:12-83), 그리고 10장에서 시내 광야를 출발해 행진할 때(10:14-27)도 이 지휘관들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모두 동일한 인물입니다.

(17-19) 모세와 아론이 지명된 이 사람들을 데리고 둘째 달 첫째 날에 온 회중을 모으니 그들이 각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이십 세 이상인 남자의 이름을 자기 계통별로 신고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가 시내 광야에서 그들을 계수하였더라

17-19절 말씀은 여호와께서 1-4절에 모세를 통해 지시하신 내용이 그대로 수행되었음을 요약하여 언급합니다. 1-2절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모든 것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는 이러한 순종 양식은 민수기에 자주 나타나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꾸만 나의 인간적인 생각들과 방법들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그대로 순종하고 순리대로 따라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겠습니다.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여자와 아이들을 제외하고 남자들만 약 60만명이었습니다(출 12:37). 그리고 여러 종족이 이스라엘과 함께 애굽을 나왔기 때문에 모두 200만명 이상이 출애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세와 아론은 인구가 너무 많아서 인구계수가 힘들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해서 진영별로 꼼꼼하게 인구 계수를 진행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먼저, 하나님이 지정하신 각 지파에서 각 가문의 우두머리 한 사람씩을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인구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친히 열두 명의 책임자를 세우신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온 회중을 모아 하나님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전하고 짧은 시간에 인구조사가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각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20세 이상 남자의 이름을 자기 계통별로 신고하게 했습니다. 이는 20세 이상인 남자들이 각자 ‘자신의 출생 근원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지파별로 진영을 짜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효율적인 광야 행진을 할 수 있는 준비와 앞으로 펼쳐질 이방 민족들과의 전쟁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사명들을 맡겨 주십니다. 그래서 사명과 순종은 늘 함께 가야만 합니다. 어떠한 명령을 주어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우선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함에 이르셨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도 하루 하루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광야 생활과 같기에 여호와의 군대로 준비되어 살아가야 겠습니다. 광야와 같은 생활 속에서 여호와의 군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호와의 말씀에 늘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단한 이후에는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를 날마다 구해야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붙여 주시도록, 재정의 필요를 채워 주시도록, 은사를 주시도록 늘 깨어서 기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려는 자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효과적으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갈지라도 ‘여호와의 군대’로 잘 준비되어서 날마다 주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가며, 주님의 십자가를 자랑하는 삶을 매일 매일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택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군대로 세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매순간 마다 우리들이 하나님의 군대임을 잊지 않게 하시고, 우리들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광야와 같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눈을 들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과 순종의 사람으로 여호와의 군대로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는 인구조사의 대상을 어떻게 정하셨으며, 그렇게 명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듣고 어떻게 실행에 옮겼습니까?
3. 하나님께서 지금 당신에게 맡기신 사명은 무엇이며,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순종하고 있습니까?
4. 당신은 현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군대’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부터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가정, 직장, 교회, 인간관계 등).

(작성: 오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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