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2장 1~34절

 민수기 2장 1~34절 


찬송가 358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하나님은 민수기 1장에서 레위 지파를 제외하고 이스라엘 백성 중에 각 지파별로 지휘관들을 세우고 이십 세 이상의 남자들의 숫자를 계수하여 싸움에 나갈만한 사람들로 군대를 만들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앞으로 가나안 정복을 위해 하나님의 큰 군대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군인만 있다고 해서 군대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과 질서, 각각의 배치가 필요합니다. 진영을 형성하고 군기를 휘날리며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전쟁에 나갈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장에서 그러한 각 지파별 진영의 배치와 행진 순서에 대해 설명합니다.

회막을 중심으로(1-2절)

(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이스라엘 군대의 특징은 그 중심에 회막이 있었고 그 주변 사방으로 진을 쳤다는 것입니다. 중심에 성막이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곧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신앙공동체였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전쟁을 치르는 군대라는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영적인 것만 강조하신 것이 아니라 일반 군대와 비슷하게 깃발을 만들고 진을 치고 진영을 꾸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역시 질서정연한 조직과 영적인 질서가 말씀을 중심으로 잘 세워져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 교회 역시 신앙공동체로서 질서가 잡힌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에 있는 영적 군대로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3절부터 32절까지 이스라엘 각 지파의 장막 배치에 대해 말씀합니다. 제일 먼저 제1대, 곧 첫 번째 진영에 위치할 지파들을 소개합니다.

진 편성 및 행군 순서(3-34절)

(3) 동방 해 돋는 쪽에 진 칠 자는 그 진영별로 유다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라 유다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요
(9) 유다 진영에 속한 군대로 계수된 군인의 총계는 십팔만 육천사백 명이라 그들은 제일대로 행진할지니라


맨 처음 소개되는 방향은 해 돋는 동쪽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동쪽에서 해가 솟아오름으로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듯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영광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에 동쪽을 향하여 성막을 배치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그들의 시선이 항상 하나님을 향할 것을 기대하신 것입니다.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18만명이 넘는 대군입니다. 그들은 전쟁에서 선봉에 서게 됩니다. 가장 먼저 움직이며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위치입니다. 교회 안에도 동쪽에 진을 쳤던 지파들처럼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 앞장서고 보이는 위치에서 섬기는 분들이 계십니다. 선두에 선다는 것은 책임이 무겁다는 뜻입니다. 위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능력도 허락해 주십니다. 그 자리가 비록 무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할지라도 주님께 능력을 구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 가야 하겠습니다.

이 세 지파뿐만 아니라 네 진영의 각각의 지파들은 서로 다른 인구, 다른 특성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팀워크를 이루며 협력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 하나됨을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늘날의 교회 역시 여러 사역팀들이 함께 협력하며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팀 사역에서 필요한 것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서로 배려하며 양보하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먼저 인식하고 같은 생각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서, 팀 이기주의를 버리고 조금씩 양보하며 배려하면서 함께 팀 사역을 감당해 가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인 남쪽 진영에 대한 설명입니다.

(10) 남쪽에는 르우벤 군대 진영의 군기가 있을 것이라 르우벤 자손의 지휘관은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요
(16) 르우벤 진영에 속하여 계수된 군인의 총계는 십오만 천사백오십 명이라 그들은 제이대로 행진할지니라


‘남쪽’으로 번역한 히브리 원어는 본래 ‘오른쪽’을 의미합니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바라볼 때 오른쪽이 곧 남쪽이 되는 것입니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오른쪽은 힘, 능력, 복 등을 상징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능력과 기력의 시작으로 일컬음 받는 르우벤 지파를 필두로 시므온, 갓 지파가 남쪽에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그 뒤를 이어 레위지파가 회막의 기구들을 가지고 뒤따라갔습니다.

(17) 그 다음에 회막이 레위인의 진영과 함께 모든 진영의 중앙에 있어 행진하되 그들의 진 친 순서대로 각 사람은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들의 기를 따라 앞으로 행진할지니라

민수기 10장을 보면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의 덮개와 줄과 널판, 기둥 들을 가지고 첫 번째 진영인 유다 진영의 뒤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그 뒤를 르우벤 진영이 뒤따랐고, 르우벤 진영의 뒤를 따라 고핫 자손이 성소의 가장 중요한 성물들, 즉 제사장들이 맨 앞에서 메고 가는 증거궤를 제외한 지성소 휘장, 단, 상, 등대 등 제사에 직접 사용하는 각종 기구를 가지고 이동하였습니다. 이 물건들을 통틀어 회막이라고 불렀습니다. 다시 순서를 정리해 보면, 제일 선두에 모세와 아론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있었고, 이어서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행진하고, 그 뒤에 레위 지파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이 따라갔습니다. 그 뒤에 르우벤, 갓, 시므온 지파가 행진하고, 그 다음 고핫 자손이 따라갔습니다. 고핫 자손이 전체 대열에서 중앙에 위치한 것입니다. 중앙에서 특별히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특별히 가지게 되고 하나님이 또한 동행해 주시는 공동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경험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역시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이 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이 우리 삶에 중심에 있을 때 그 말씀이 우리를 지켜 주시고, 또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어서 서쪽 진영에 대한 설명입니다.

(18) 서쪽에는 에브라임의 군대의 진영의 군기가 있을 것이라 에브라임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요
(24) 에브라임 진영에 속하여 계수된 군인의 총계는 십만 팔천백 명이라 그들은 제삼대로 행진할지니라


‘서쪽’의 히브리 원어는 바다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큰 바다인 지중해가 팔레스타인의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해가 지는 쪽을 의미합니다.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베냐민 지파 곧 라헬의 두 아들 요셉과 베냐민의 자손들이 회막을 운반하는 고핫 자손의 뒤를 따르며 지켰습니다. 이어서 마지막 북쪽 진영입니다.

(25) 북쪽에는 단 군대 진영의 군기가 있을 것이라 단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요
(31) 단의 진영에 속하여 계수함을 받은 군인의 총계는 십오만 칠천육백 명이라 그들은 기를 따라 후대로 행진할지니라 하시니라


북쪽 지역은 인구가 비교적 많았던 단 지파를 중심으로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위치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전체의 후방 안전을 책임지며 행군하게 됩니다. 단 지파는 유다 지파 다음으로 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두 다음으로 가장 큰 힘을 필요로 하는 뒤쪽에 배치되었습니다. 제1대부터 4대까지 진의 위치와 행진의 순서는 정해졌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꼭 우열의 의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각 지파별, 진영별로 차이가 있을 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신 역할이 무엇인지 늘 돌아보고, 그 역할에 충성할 때, 하나님의 군대인 영적 공동체는 담대하게 전투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이어서 열두 지파의 진영에 대한 설명이 마무리됩니다.

(32-34) 이상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계수된 자니 모든 진영의 군인 곧 계수된 자의 총계는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며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계수되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느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준행하여 각기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르며 자기들의 기를 따라 진 치기도 하며 행진하기도 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논리와 체계를 따라 이스라엘 군대를 조직하시고 운영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또한 각 지파의 이름을 하나 하나 다 기록하시고 지파의 지도자의 이름까지도 세밀하게 불러주셨습니다. 열 두 지파 모두가 동일하게 소중한 존재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큰 군대로 자리매김한 이스라엘 백성은 잘 갖춰진 진영을 바라보며, 큰 자부심과 뿌듯함,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질서정연하게 이스라엘을 조직하시고 인도하신 것처럼, 오늘날도 영적 공동체 역시 질서를 따라 잘 조직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신약의 교회 역시 질서 있게 교회가 세워진 것을 봅니다. 은혜와 사랑이 질서 안에서 잘 베풀어질 때 그곳은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하나님의 군대가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천성을 향해 나아가며 영적 전투를 이어가야 하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치는 악한 자들의 소리에도 주님은 묵묵히 대속의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군사로서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나를 있게 하신 자리에서 사단의 공격과 유혹을 물리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충성하는 길을 걷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곧 진정한 승리의 길입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증인의 삶, 십자가를 따라가는 제자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조직과 질서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아끼셨듯이 오늘 우리의 이름을 아시고 불러주시며 소중하게 여기심을 늘 잊지 않게 하시며, 그 은혜와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며 걸어가는 우리 인생길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앞서는 위치에 있다면 교만하지 아니하며 주님께 더욱 능력을 구하며 담대할 수 있게 하시고, 따라가는 자리에 있다면 더욱 겸손히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어느 위치에서든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충성할 수 있는 주님의 종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며,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확장되어 가도록 역사해 주시옵소서. 오늘도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충성되이 그리고 담대히 따라가는 증인의 삶으로 드려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은 질서정연하게 이스라엘의 진영을 각 지파별로 질서 있게 배치하셨습니다. 나의 삶에 영적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는 영역은 무엇입니까?
2. 이스라엘의 중심에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회막이 있었습니다.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3. 각 진영의 지파들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사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능력을 구하며 더욱 충성해야 할 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4.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말씀을 중심에 모시고 살기 위해서 오늘 결단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작성: 최정운)




'새벽기도 > 민수기(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 3:14-39  (0) 2023.04.12
민수기 3:1-13  (0) 2023.04.12
민수기 1:47-54  (0) 2023.04.12
민수기 1:20-46  (0) 2023.04.12
민수기 1:1-19  (0) 202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