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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3:1-13

민수기 3:1-13 


찬송가 3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이스라엘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불신하지 않았더라면 민수기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이야기는 짧게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민수기에 기록된, 두 번의 군인 명수 조사가 한 번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을 위해 전쟁에 나갈 수 있는 군인의 명수에 대한 첫 번째 조사가 민수기 1장에 있습니다. 민수기 2장은 군대의 진 편성과 행군 순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3장에는 군대 편성에 제외되었던 레위 지파의 인구조사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대제사장이자 레위 지파의 우두머리인 아론 가문을 소개하고 있으며, 레위지파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아론의 아들들(1-4)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와 말씀하실 때에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는 이러하니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와 말씀하실 때’는 1장 1절에서 말하는 출애굽 2년 2월 1일입니다. ‘때’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 12개월 2주가 지난 시점이 민수기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참고로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날이 이스라엘 역사상 최초의 무교절, 즉 유월절 어린 양을 잡은 날, 출애굽 첫째 해 첫째 달 14일입니다. 이날은 애굽에 내린 열 번째 재앙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 12개월 2주가 지난, 특별한 날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란 아론과 모세의 아들들을 포함해 그들의 후손을 가리킵니다. 주목할 점은 레위인의 인구 조사를 앞두고, 모세의 이름보다 아론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는 점입니다. 아론이 모세의 형이기 때문에 먼저 나왔다기보다 정치 지도자 성격이 강했던 모세와 달리, 아론은 이스라엘의 제사장 뿐만 아니라 모든 레위인을 이끌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니라”

2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장자는 나답이요 다음은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니 3 이는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이며 그들은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 받은 제사장들이라

2절에 있는 네 사람의 이름 순서는 아론의 아들로서 태어난 순서입니다. 네 사람은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위임받아 제사장이 되는 과정을 보면, 기름 부음을 받음과 거룩하게 구별됨입니다.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모세가 그들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름 부음을 받는다는 의미는 ‘거룩해짐과 선택받음’입니다. 구약시대 기름 부음을 받았던 대상은 왕, 제사장, 선지자였습니다. 이들은 선택되고 구별된 사람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심을 뜻합니다.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하나님께서 수여하신 왕직, 제사장직, 선지자직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성령님의 충만이 있을 때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 받고 기름 부음을 받았다면, 세상과 구별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서 만약에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벗어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4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어 자식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아론의 첫째 아들 나답과 둘째 아들 아비후는 위임받아 제사장이 되었지만,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이란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은 불을 하나님께 분향한 것을 뜻합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민수기 3장에서 레위인의 인구조사를 앞두고, 과거의 가슴 아픈 사건을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나답과 아비후 사건을 반면 교사 삼아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라는 뜻이지 않겠습니까?
4절에서 주목할 점은 두 번의 ‘여호와 앞에’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직임을 맡은 자이든, 삶의 영역에서 직업을 통해 소명을 받아 그 직을 감당하는 자이든 모두 하나님 앞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공간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시고, 온 땅에 충만하게 거하시는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로서, 세상과 구별된 자로서 살아야 합니다.

그들이(레위 지파) 회막 앞에서(5-10)

5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6 레위 지파는 나아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레위인은 아론 앞에 서서 아론을 섬겨야 했습니다. ‘아론 앞에 서서’라는 말은 레위인이 아론과 긴밀하게 성막 업무를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는 것은 아론의 지시에 따라, 성소와 성막의 기구들을 설치하고 거두고 운반하는 일, 제사와 관련 업무를 돕는 일 등, 여러 가지 직무를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의 지도자가 아론임을 천명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직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중요한 점은 아론이든 레위인이든 오늘날 우리이든 각자 맡은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레위 지파가 해야 할 일은 7절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아론의 직무와 회중의 직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7 그들이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 8 곧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 9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니라 10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세워 제사장 직무를 행하게 하라 외인이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아론의 직무는 제사장들의 제사 집례를 위해 필요한 제반 업무와 성막 설치, 분해, 이동, 관리하는 일입니다. 온 회중의 직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백성의 제사 준비를 돕는 일입니다. 아울러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각 3개 지파의 진영이 있는데 성막과 백성의 진영 중간에서 백성들의 성막 접근을 막는 일입니다. 정리하자면, 레위인은 성막에서 제사와 관련된 모든 일을 도왔습니다. 제사장을 돕고, 백성을 도왔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예배를 위해 돕는 봉사자들은 레위인과 같습니다. 구약시대와 차이점이 있다면, 누구든지 봉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봉사가 힘이 들지만, 봉사의 자리는 은혜의 자리이자 자기 성숙의 자리입니다.
8절의 ‘맡아 지키라’는 말은 ‘잘 살피고 보존하라’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가 두 성지를 관리 보존하고 있습니다. 묘원의 비석에 비바람이나 새똥에 의해 오염이 되었는지를 잘 살피고, 비석을 닦아 보존하는 것이 바로 ‘맡아 지키는’ 일입니다. 잔디가 많이 자랐는지, 잡초가 많이 자랐는지 잘 살피고, 잔디를 깎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바로 ‘맡아 지키는’ 일입니다. ‘맡아 지키는 일’은 묘원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 각 봉사부서에서 ‘맡아 지키는 일’이 있습니다. 맡은 봉사부서를 ‘잘 살피고 보존하는 일’이 오늘날 레위인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왜 레위인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레위인은 내것이라(11-13)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을 택하셨듯이 레위인을 택하셨습니다. 레위인에게 성막과 관련된 일을 맡기신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의해 레위인이 성막과 관련된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을 가리켜 ‘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레위인이 하나님의 것이 된 근거를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데,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대신하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대속 사역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삭이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이삭을 대신하여 숫양이 제물로 바쳐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신하다’에 대한 또 다른 부연 설명을 13절에서 해 주십니다.

13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처음 태어난 자는 전부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태어난 자란 가정에서 처음 태어난 자를 뜻합니다. 여기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기르는 가축도 포함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열 번째 재앙이 각 가정의 첫 번째 태어난 사람과 가축의 죽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각 가정에서 이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는 것입니다. ‘문설주와 인방’은 문의 양쪽 기둥과 양 기둥 위에 놓인 가로재를 뜻합니다. 유월절의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던 각 가정의 처음 태어난 사람이나 가축은 죽지 않았습니다. 대신하여 유월절 어린양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태어난 자는 전부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것’이라고 본문에서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12절에 한 번, 13절에 두 번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것’이라 말씀하실 때 12절에서는 그 근거의 주요 어구가 ‘대신하여’라면 13절에서는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입니다. 12절에서는 레위인을 가리켜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13절에서는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처음 태어난 자를 죽음에서 살리기 위해 ‘대신하여’ 어린 양을 하나님께서 희생하게 하셨으니 처음 태어난 자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태어난 자를 살려준 것으로 인해 레위인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의 각 가정의 장자 명수대로 레위인의 명수가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상세한 설명은 3장 후반부에서 다룹니다.

유월절의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각자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나를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을 누가 보내셨습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은 속박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주님의 보혈로 살게 된 것이 크나큰 은혜인데, 주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내가 하나님의 소유되었다는 것은 은혜 위에 더 큰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은혜를 받은 자로 살아갑니다. 주님의 십자가 보혈이 없었더라면 결코 받을 수 없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때 주님의 은혜가 값싼 은혜로 전락하지 않습니다. 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께 눈을 들고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대신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셨음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말미암아 저희가 하나님의 것이 되었음도 잊지 않게 하시옵소서. 저희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잘 따라가게 하시옵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아론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 받기 전, 과정은 무엇입니까? 그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아론의 아들들 중 첫째와 둘째 아들의 죽음이 언급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3. 레위인의 직무, 두 가지는 무엇입니까?
4. 하나님께서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5. 나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작성: 김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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