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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1:20-46

본문 민수기 1:20-46 


찬송가 199장 ‘나의 사랑하는 책’

창세기 12장 1절에서 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첫 번째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연설명 없이, 고향과 친적과 아버지의 집을 떠날 것을 명하셨고 하나님께서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브람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람이 이 말씀을 들었을 때에는, 자식이 없었을 때였고 사래는 임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고향을 떠났고 100세가 되던 해에 이삭을 낳게 됩니다. 아브람이 순종하여 고향을 떠난 것도 커다란 믿음이고, 100세에 이삭을 얻은 것도 놀라운 은혜이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큰 민족을 이루는 것을 아브람의 살아생전 목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약속은 아브람이 죽은 후, 수 백년이 흐르 뒤 후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의 살아생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눈을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길을 걸어갔을 뿐입니다.

대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열심히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을 주신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함인데, 우리는 그 뜻이 이루어지는 통로로 쓰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을 주심도, 그저 아브람의 순종에 대가로 큰 민족을 이루어주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종으로 나아간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시기 위한 큰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브람은 그 놀라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위해 쓰임 받은 복된 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약속하셨다면 그 약속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의 유익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때는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민족을 이루게 된 것을 숫자로 기록해 놓은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각 지파별로 이십 세 이상의 남자들을 계수하라 말씀하셨습니다. 20절부터 나열된 순서는 동일한 진에 속해있는 지파 별로 기록되었습니다.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의 계수 (20-25)

먼저 성막을 중심으로 남쪽 진에 속해 있던 르우벤과 시므온 그리고 갓 지파의 계수에 대한 말씀이 20절에서 25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르우벤 지파는 인구 조사의 첫 대상이 되었는데, 이는 르우벤이 혈통적으로 장자였음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장자를 특별히 예우해 주며, 특별한 권리를 부여해 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르우벤은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파들보다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는 르우벤이 야곱의 첩 빌하를 범한 사건으로 인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것을 보여줍니다. 훗날 르우벤 지파는 유다와 시므온 지파보다 서열상 아래인 제3의 위치로 밀려나게 됩니다. 결국 르우벤은 장자라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부끄러운 소행으로 인해 후손들에게 커다란 불명예를 안겨 주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계수된 지파는 시므온 지파였습니다. 비록 시므온이 잔혹한 품성으로 인해 과거 야곱에 의해 저주를 받았을지라도 그도 역시 하나님의 언약 안에 포함되었기에 12지파 중 한 지파로서 하나님의 은총의 대상이 되었고, 1차 계수 때에 세 번째로 인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광야 생활이 끝날 무렵에 이루어진 2차 계수 때에는 12지파들 중에서 가장 적은 인원으로 격감하게 됩니다. 필요 이상의 잔혹한 싸움은 결국 원수를 낳기에 지파의 수를 줄어들게 하고, 쇠잔케 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갓 자손들이 세 번째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르우벤, 시므온 지파와 함께 한 진에 편성되었고, 혈통적으로 가까운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르우벤과 시므온은 둘 다 레아의 아들이며 갓은 레아의 여종 실바의 장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사이에는 다른 지파들과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과 마찰의 여지가 적었으며 오히려 친밀한 유대를 바탕으로 강한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1차 군대 계수에 있어서 갓 지파의 군인의 수는 12지파 중 8번째였습니다.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의 계수 (26-31)

이어서 동쪽 진에 속해있던 유다와 잇사갈 그리고 스불론 지파의 계수에 대한 말씀이 26절에서 3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다 지파는 비록 장남 르우벤 진에 속한 지파들 다음에 기록되고 있지만 실제로 광야 행진에서는 선봉에 서서 진을 이끌었고, 머무를 때에도 성막을 중심으로 해 돋는 편인 동쪽에 진을 쳤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동쪽은 의와 승리 그리고 구원을 상징합니다. 유다 지파의 군대는 다른 어떤 지파보다 월등히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광야 생활을 지내면서 칠만 육천오백 명으로 더욱 증대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막강한 군사력으로 자신들의 영토에서 이방 족속들을 완전히 몰아내어 자신들의 신앙적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잇사갈 지파가 유다 진에 포함된 것은 잇사갈이 유다처럼 야곱의 첫 번째 아내였던 레아가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지파들과의 관계에서보다 더 확고한 결속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잇사갈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유다 진에 속해 있던 스불론 지파는 4번째로 많은 군대 수를 보유했었고, 유다와 잇사갈 지파와 함께 광야 생활을 통해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유다 진에 속해 있던 세 지파가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선두에 섰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각 지파의 인구의 증감은 전쟁에 의한 것이 아닌, 각 지파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에 따른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동일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며, 우리에게 허락된 모든 날들 또한 하나님의 언약 속에 보호를 받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고 세상의 기준과 세속적 가치관이 아닌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의 계수 (32-37)

이어서 서쪽 진에 속해있던 에브라임과 므낫세 그리고 베냐민 지파의 계수에 대한 말씀이 32절에서 37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요셉의 아들들이었는데, 32절을 보면 장자인 므낫세보다 에브라임이 먼저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에브라임이 요셉의 아들들을 대표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그를 므낫세보다 앞세우셨음을 의미합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같은 진에 속해있던 지파들 보다 더 큰 군대를 이루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12지파 가운데 10번째에 해당하는 약소한 지파였습니다. 그러나 에브라임 지파는 비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파의 영토에 둘러싸여 있어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한 땅을 분배받음으로써 훗날에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므낫세 지파는 이스라엘의 축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 2차 인구 조사 때는 가장 작은 지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광야 생활을 지나면서 그 인구가 크게 증가하여 야곱이 예언한 대로 한 지파로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베냐민 지파가 에브라임 진에 속하게 된 것은 베냐민이 라헬의 둘째 아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12지파 중에 므낫세 지파 다음으로 적은 수였고 이로써 에브라임 진은 다른 진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은 인원으로 편성되었습니다.

단, 아셀, 납달리 지파의 계수 (38-43)

이어서 북쪽 진에 속해있던 단과 아셀 그리고 납달리 지파의 계수에 대한 말씀이 38절에서 4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 지파에 속한 군인의 수는 12지파 가운데 유다 지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광야를 지나면서 그 인구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가나안 땅에서 그들에게 분배된 땅을 차지하지 못했으며, 거할 지역을 찾아 방황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야곱은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될 단 지파에 대해 ‘길의 뱀’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단 지파는 가나안 정착 이후 적극적인 우상 숭배로 이스라엘을 범죄케 했으며, 요한계시록 7장 5에서 8절을 보면 구원 받은 12지파에도 제외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셀 지파는 첫 인구 조사를 할 때는, ‘사만 일천오백’명이었으나 광야 생활이 끝날 무렵에는 ‘오만 삼천사백’명이었습니다. 이는 처음 인구 조사 때보다 약 30퍼센트 증가한 셈이며, 이스라엘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군사 규모였습니다. 야곱은 아셀 지파에 대해 왕의 수라상을 차릴 만큼 기름진 식물을 생산할 것이라 예언한 바 있습니다. 아셀 지파는 이 예언대로 팔레스타인의 비옥한 땅인 북서쪽을 기업으로 받게 됩니다.

납달리는 라헬의 여종 빌하의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출신 배경에 따라 낮은 서열에 있었으나 야곱은 그에 대해 아름답고 많은 새끼를 낳은 암사슴같이 될 것이라고 축복한 바 있습니다. 야곱의 예언대로 납달리는 요단강과 갈릴리 호수 서편의 땅, 곧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의 북쪽 그리고 아셀 지파의 동쪽 땅을 분배 받았습니다.
이 지역은 샘물이 풍부하고 매우 기름진 곳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신 갈릴리 지방을 포함하는 곳으로 영적으로도 복을 받은 풍요로운 땅이었습니다. 납달리 지파에 속한 군인의 수는 12지파 중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했습니다.

계수된 자의 총계 (44-46)
(44-46) 이 계수함을 받은 자는 모세와 아론과 각기 이스라엘 조상의 가문을 대표한 열두 지휘관이 계수하였더라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 조상의 가문을 따라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이스라엘 자손이 다 계수되었으니 계수된 자의 총계는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었더라

12지파를 계수하는 역할은 모세와 아론 그리고 가문을 대표한 12명의 지휘관들이 담당했고, 계수된 자의 총계는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었습니다. 이는 장정만 해당하는 수이기에 가족들까지 합하면 족히 200~300만 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야곱 일가의 애굽 이주 당시의 수효가 7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00여 년 만의 이러한 인구 증가는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바로의 박해를 염두에 두고 볼 때 이스라엘 민족의 이러한 인구 증가는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즉 여기에는 아브람의 자손으로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으로 인한 초자연적인 역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자식이 없던 아브람을 통해 큰 민족을 약속하셨고, 마침내 독자 이삭을 주심으로 큰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야곱을 통해 12지파의 근간을 마련하셨고, 나아가 애굽에서 수많은 민족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또한 모세를 통해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아무것도 없던 척박한 광야에서 큰 군대를 이루게 됨을 목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큰 민족을 이루시는 과정 가운데, 그저 홀로 하실 수 있었음에도 인간의 믿음과 순종을 통로로 삼아주셨습니다. 아브람, 이삭, 야곱의 믿음과 순종을 그리고 모세의 민족을 향한 구령의 열정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연약한 믿음까지도 사용하셨습니다. 이토록 하나님께서 언약을 성취하시는 과정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측량할 수 없고 계산할 수도 없는 영역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큰 민족을 이루는 것과 같은 대단한 일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 오늘 하루 주님을 신뢰함으로 주신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한 일을 이루시기 위한 통로로 삼아주실 것이며, 우리는 쓰임 받은 것에 감사함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커다란 은혜를 누릴 것입니다.

커다란 군대를 이룬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주님이 주실 언약의 땅으로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계수된 숫자를 보며 위세를 떨치고 기세등등하게 나아갈 것이 아닌, 소망 없던 민족에게 생명을 불어 넣으시고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언약에 신실하셨던 하나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측량 못할 은혜를 주셨고 언제나 신실하셨습니다. 그 은혜와 신실하심을 믿는다면 광야와 같은 세상이 그리 두렵지 않으며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순종이 그리 무겁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순종으로 나아간 아브람처럼, 영원토록 신실하신 주님만을 바라보며 순종으로 나아가는 모든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큰 민족 삼아주심으로 신실하게 언약을 이루신 것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선택하시어 언약을 주시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순종을 귀한 통로로 사용해주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한 우리의 믿음과 순종도 선한 일을 이루어가시는 통로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오늘을 살아갈 때에, 언제나 신실하셨던 주님의 손을 의지하게 하여 주옵시고, 눈을 들어 주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신 언약은 무엇입니까?
2.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지해야 할 것은 계수된 수가 아닌, 무엇이겠습니까?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큰 민족으로 이루시는 과정 가운데 무엇을 통로로 삼아주셨습니까?
4. 이스라엘 백성들의 계수된 수를 보며,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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