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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4:1-20

 민수기 4:1-20 


찬송가 341장 ‘십자가를 내가 지고’

민수기 3,4장은 레위지파의 인구 계수를 다룹니다. 민수기 3장은 이스라엘 장자를 대속하기 위해 레위지파의 일 개월 이상 된 남자를 계수했다면 민수기 4장은 회막 일을 맡기기 위해 30세-50세 남자를 계수합니다. 오늘 본문은 레위지파의 세 자손인 게르손, 고핫, 므라리 중 차남 고핫 자손에 대해 다룹니다.

지성물 관련 일을 맡은 고핫 자손(1-4절)

(1) 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은 20세 이상 장정만 60만이 넘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 중 모세와 아론을 선택하고 구별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 둘이 선택받은 근거는 그들 자신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풍성한 자비와 완전한 계획에 근거했습니다. 우리가 79억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 중 하나님께 선택받아 구별된 근거 또한 우리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별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2-4)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집계할지니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은 이러하니라

앞서 일 개월 이상 된 레위 남자를 계수할 때는 게르손, 고핫, 므라리 순으로 집계됐던 것과는 달리 30세부터 50세까지 회막 일을 맡을 사람을 계수할 때는 차남인 ‘고핫’의 자손부터 집계됐습니다. 그 이유는 4절에 나온 대로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 곧 가장 거룩한 중요 성물과 관련된 일을 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일을 장남인 게르손에게 맡기지 않고, 차남인 고핫에게 맡긴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고핫이 모세와 아론의 할아버지로서 그의 후손 가운데 제사장 가문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고핫 자손도 하나님의 은혜로 지성물 관련 업무를 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핫 자손을 총애하신다는 것을 본문 끝부분인 17절에서 20절의 당부의 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당부의 말은 고핫에 이어 나오는 게르손, 므라리에게는 나오지 않는 말입니다.

당부의 말(17-20절)

(17-20) 여호와께서 또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지니 그들이 지성물에 접근할 때에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죽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같이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가 할 일과 그가 멜 것을 지휘하게 할지니라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하나님은 고핫 자손이 레위 지파에서 끊어지지 않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아론과 그의 아들들 즉, 제사장들이 힘쓸 것을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고핫 자손이 지성물에 접촉하는 즉시 죽었기에 하나님은 고핫 자손에게 중책인 지성물 운반 작업을 맡기심과 동시에 그들이 끊어지지 않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제사장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를 전적인 은혜로 선택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끊어지지 않고 생명을 보존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를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게 당부하지 않고,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확실한 보증이 되어주셨습니다. 에베소서 1장 13-14절 새번역 성경입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구원하는 복음을 듣고서 그리스도를 믿었으므로, 약속하신 성령의 날인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은, 하나님의 소유인 우리가 완전히 구원받을 때까지 우리의 상속의 담보이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셔서 날인해주셨고, 우리가 완전히 구원받는 그 날까지 우리 구원을 담보하고 보증해주셨습니다. 우리 또한 고핫 자손과 같이 하나님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고핫 자손의 임무(5-16절)

고핫 자손에게 지성물 운반이라는 중책을 맡기신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순서가 중요했습니다. 먼저 제사장들이 지성물들을 포장하고, 그 다음 고핫 자손이 조심스레 운반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포장해야하는지 상세히 가르쳐주시는 5절 이하의 본문은 제사장들에 대한 지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절 이하에 나오는 지성물은 5가지입니다. 증거궤, 진설병 상,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으로 모두 제사에 직접 사용되는 중요 성물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증거궤입니다.

(5-6) 진영이 전진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칸 막는 휘장을 걷어 증거궤를 덮고 그 위를 해달의 가죽으로 덮고 그 위에 순청색 보자기를 덮은 후에 그 채를 꿰고

증거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지성물로 성막의 핵심이었습니다. 따라서 증거궤 포장은 여타 4가지 지성물과는 달랐습니다. 다른 지성물들은 한 겹 혹은 두 겹으로 포장했다면 증거궤는 세 겹으로 포장했습니다. 제사장들은 가장 먼저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으로 증거궤를 덮었습니다. 그 위에 해달의 가죽으로 덮고, 마지막으로 순청색 즉 완전하고도 순전한 청색 보자기로 덮었습니다. 순청색 보자기로 덮었기에 증거궤는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고 조심할 수 있었습니다. 증거궤 포장 시 나온 동사 ‘덮다’의 히브리어 원어는 ‘숨기다’, ‘싸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성물은 내부 물건이 밖에서 전혀 보이지 않도록 철저히 싸고 가려서 숨기도록 포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피조물과 구분되어 베일에 철저히 가려져 거룩하신 이동 중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기 위해 덮고, 덮고, 덮이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진설병 상입니다.

(7-8) 진설병의 상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대접들과 숟가락들과 주발들과 붓는 잔들을 그 위에 두고 또 항상 진설하는 떡을 그 위에 두고 홍색 보자기를 그 위에 펴고 그것을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은 후에 그 채를 꿰고

진설병 상의 보조 기구들과 진설병은 청색 보자기로 싸서 진설병 상 위에 두었습니다. 그 전체를 홍색 보자기로 덮고, 그 위에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총 두 겹으로 포장했습니다. 해달의 가죽 덮개는 두텁고 질겨서 광야의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지성물을 보호하는 데에 제격이었습니다. 포장을 마친 뒤에는 증거궤와 마찬가지로 채를 꿰었습니다. 채를 꿰어놓음으로 고핫 자손이 지성물 운반 시 성물에 접촉하여 죽지 않게 했습니다.

세 번째로 등잔대입니다.

(9-10) 청색 보자기를 취하여 등잔대와 등잔들과 불 집게들과 불똥 그릇들과 그 쓰는 바 모든 기름 그릇을 덮고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를 해달의 가죽 덮개 안에 넣어 메는 틀 위에 두고

등잔대는 보조 기구들과 함께 청색 보자기로 덮은 뒤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두 겹으로 포장했습니다. 등잔대는 앞선 증거궤와 진설병 상과 달리 채를 꿸 고리를 갖고 있지 않았기에 비접촉으로 운반 가능하도록 메는 틀 즉, 들것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 또한 고핫 자손의 성물 접촉으로 인한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조치였습니다.

네 번째로 분향단입니다.

(11-12) 금제단 위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고 그 채를 꿰고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에 쓰는 모든 기구를 취하여 청색 보자기에 싸서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메는 틀 위에 두고

분향단은 금으로 만들었기에 금제단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분향단도 청색 보자기로 덮고,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두 겹으로 포장한 뒤에 채를 꿰었습니다.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에 쓰는 모든 기구도 청색 보자기로 싸고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두 겹으로 포장했고, 채를 꿸 고리가 없었기에 메는 틀 즉, 들것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렇게 지성소 안의 증거궤, 성소 안의 진설병 상, 등잔대, 분향단의 포장을 마쳤습니다. 이제 마지막 다섯 번째 지성물로 마당에 있는 번제단입니다.

(13-14) 제단의 재를 버리고 그 제단 위에 자색 보자기를 펴고 봉사하는 데에 쓰는 모든 기구 곧 불 옮기는 그릇들과 고기 갈고리들과 부삽들과 대야들과 제단의 모든 기구를 두고 해달의 가죽 덮개를 그 위에 덮고 그 채를 꿸 것이며

번제단을 줄여서 제단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번제단에서 날마다 번제를 드렸기 때문에 항상 재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번제단 포장 전에는 재를 진 바깥의 재 버리는 곳에 버려야 했습니다. 번제단 포장은 자색 보자기를 번제단 위에 펼쳐서 보조 기구들을 올려 놓은 뒤 그 전체를 해달의 가죽 덮개 한 겹으로 포장하고, 채를 꿰었습니다.

이렇게 지성물 5개의 포장에는 청색, 자색, 홍색 즉 성막 제조에 사용된 신적 색상 3가지의 보자기가 모두 사용됐고, 모두 해달의 가죽 덮개가 쓰였습니다. 오직 증거궤만 해달의 가죽 덮개 위에 순청색 보자기를 싸서 특별히 구별했습니다. 이렇게 제사장들이 지성물 포장을 마치면 그제서야 고핫 자손들이 포장된 지성물을 운반했습니다.

(15)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하나님은 고핫 자손이 혹여나 봉사 중 성물에 접촉하여 죽을까 염려하여 성물을 절대 만지지 못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지성물 포장 중 들어와 성소를 보고 죽게 될까 염려하여 제사장의 포장이 마친 뒤에 비로소 운반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고핫 자손의 운반 방법은 지성물을 어깨 위에 메는 것이었습니다(민 7:9). 뒤이어 나오는 게르손, 므라리 자손은 성막과 각종 기둥 등 무게가 상당한 재료를 옮기기에 소와 수레를 이용하여 옮겼습니다. 고핫 자손도 이 사실을 분명 알았을테지만 그들은 차별대우라며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광야에서 어깨에 메고 몇 날 며칠을 운반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핫 자손은 자신들에게 지성물 운반 작업을 맡겨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회막 일을 감당할 수 있는 30세에서 50세까지라는 정해진 때를 생각하며 지성물을 자신의 어깨에 멜 수 있음을 영광으로 알고 감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을 것입니다.

고핫 자손과 더불어 게르손 및 므라리 자손까지 레위인의 총 지도는 아론의 장남이 된 엘르아살이 맡았습니다.

(16)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이 맡을 것은 등유와 태우는 향과 항상 드리는 소제물과 관유이며 또 장막 전체와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성소와 그 모든 기구니라

엘르아살은 세 명의 레위인 지휘관들의 어른이었습니다(민 3:32). 그는 레위인의 총감독과 더불어 성소의 모든 기구를 책임졌습니다.

고핫 자손은 지성물 운반을 맡으며 하나님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성물 운반 시 접촉으로 인한 죽음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게르손 및 므라리 자손과는 달리 소와 수레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어깨에 메어야하는 상당한 수고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고핫 자손은 하나님께서 중책을 맡겨주신 은혜와 그 직무의 영광스러움을 알았기에 기꺼이 그 대가를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대가는 고핫 자손만 감당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도 감당하셨습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광대하신 하나님께서 몇몇 보자기와 동물 가죽 덮개 아래 쌓이셨고, 연약한 피조물의 어깨에 메여 이동하셨습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이 철저히 제한되셨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이 모든 대가를 감당하신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이동 중에도 이스라엘 백성과 여전히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 그 사랑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5장 8절은 하나님께서 성소를 지으라고 처음 명령하실 때의 첫 말입니다. 새번역 성경입니다.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 수 있도록, 그들에게 내가 머물 성소를 지으라고 하여라.” 그들 가운데 머무르겠다는 하나님의 불타는 열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열정은 오늘 본문에도 나타났고, 오늘 우리에게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과 제자가 된 것은 하나님께 총애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제자다운 제자로 살기 위해서 우리 어깨에 메야 할 짐이 분명히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11절입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과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대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가를 하나님께서 치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임마누엘 하시기 위해 ‘아들’을 대가로 지불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대가로 지불하실만큼 하나님께 총애받았습니다.

그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 때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 제자다운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어깨에 멘 짐은 쉽고 가볍습니다. 사랑하면 가볍습니다.

기도
임마누엘 하나님, 아들을 대가로 지불하면서까지 우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은혜를 중심으로 받아 하나님과의 동행을 위해 우리도 기꺼이 어깨에 짐을 메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과 제자다운 제자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것과 내가 하나님께 선택받은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까?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선택에 반응한 것과 나의 반응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2. 고핫 자손이 눈에 보이는 편의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살았던 모습은 오늘 내게 맡겨진 일을 어떻게 바라보게 합니까?
3. 하나님께서 증거궤를 세 겹으로 특별 포장하며 구별하셨듯이 나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특별히 구별하고 있습니까?
4. 나와 함께 하시기 위해 아들을 대가로 지불하신 하나님께 눈을 들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 제자다운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작성 : 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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