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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민수기(새벽)

민수기 4:21-33

 민수기 4:21-33 


찬송가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하나님께서는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계수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각 지파의 우두머리 한 사람씩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각 지파별로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각 남자를 계수했습니다. 그리고 민수기 2장에서는 각 지파별로 회막을 중심으로 어떻게 진을 편성해야 하는지, 그리고 행진할 때의 순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열두 지파 중에 마지막으로 레위 자손을 계수 했으나 그들은 전쟁에 나가 싸우기 위한 인원이 아니었습니다. 레위 자손은 회막을 중심으로 다른 지파들과 회막 사이에 진을 쳤고, 아론과 아론의 자손들이 성소의 제사장의 직무를 하는 데 돕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민수기 4장은 레위의 세 아들이었던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이 감당해야 할 구체적인 임무와 그 임무를 감당하는 인원의 계수를 증거하며, 본문은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를 증거합니다.

게르손 자손(21-28절)
21-22)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게르손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 중, 레위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창세기 46장 11절에서 ‘레위의 아들은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요’라고 증거합니다. 또한 앞 장의 3장에서는 레위 자손을 계수할 때에 게르손 자손을 먼저 계수하는 것으로 보아 레위의 세 아들 중 게르손이 장남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수기 4장에서는 고핫 자손의 임무에 대해서, 그리고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임무 순서대로 증거합니다. 이는 고핫 자손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과 성막을 해체하는 순서에 있어서 고핫 자손이 맡은 임무가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레위의 장자인 게르손 자손에게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맡기지 않으시고 차남인 고핫 자손에게 맡기셨는지, 당시 고대 사회에서 장자의 위치를 감안할 때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차남인 고핫 자손 뒤에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장남 게르손 자손에게 맡겨주셨는데, 게르손 자손이 그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했다는 것입니다.

게르손 자손은 40년의 광야 행진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갔고 잇사갈, 아셀, 납달리, 므낫세 반 지파의 기업 중에 13개의 성읍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법궤를 옮길 때 130명의 게르손 자손이 참여했으며, 게르손 자손인 아삽은 다윗 왕 때에 성전 음악가로 활동했습니다. 이처럼 게르손 자손은 대대로 성막과 성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쓰임 받았습니다. 이는 장자라는 위치로 인해 중요해 보이고, 앞선 자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역할을 신실하게 섬김으로 인해 나타난 당연한 결과입니다.

(2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다른 지파는 전쟁에 나가 싸울 수 있는 20세 이상의 남자를 계수 했다면, 본문에서는 30 세 이상으로 50세까지의 남자의 수를 계수할 것을 명령합니다.
20대의 건장한 힘을 지녔다고 해서 회막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50대의 경험과 지혜가 있다고 하여도 그 개인의 선택과 취향에 따라서 회막에서 일 할 수 없었습니다. 회막에서 일하는 나이를 제한함으로 회막에서의 일이 인간적인 힘이나 경험, 지혜와 같은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앞서 고핫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성막의 기물들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에 영적인 긴장감과 성숙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성막을 이동하기 위해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건강함도 필요합니다. 성숙함과 건강함이 필요한 일이기에 성막에서 감당할 수 있는 나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은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군대에 입대할 수 있는 이들로, 회막 일을 맡을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레위 자손이 맡은 두 역할에 대해 분명히 증거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군사’로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레위인들은 다른 지파들처럼 전쟁에 나가지는 않지만, 이들이 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스러움을 보존하는 것이며 나아가 전쟁의 공병대처럼 성막의 기물들을 운반하고 또 성막을 세우는 중요한 임무를 행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주인의 종’으로 자신의 노동에 대한 보수에 대한 충분한 보수를 받지 않고 봉사와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24-26) 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와 회막 휘장 문을 메며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게르손 자손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증거합니다. 제사장들이 성막 기물들을 포장하고 나면 고핫 자손들이 포장된 성막의 기물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 후 게르손 자손들은 성막의 휘장들과 성막을 덮는 각종 덮개와 밧줄과 이를 위해 사용하는 여러 기구를 담당합니다. 출애굽기 26장에는 성막의 덮개가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증거합니다. 먼저 실로 짠 옷감이며, 그 위로 염소 털로 짠 옷감, 그 위로 숫양 가죽,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달 또는 돌고래의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안쪽에서부터 가장 부드러운 옷감으로부터 시작해서 외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수 기능이 되는 해달의 가죽까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성막의 휘장은 내부 휘장과 외부 휘장이 있었습니다. 내부 휘장은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휘장은 제사장이 증거궤를 덮는데 사용했기에 게르손 자손들은 이것을 운반하지 않았습니다. 게르손 자손은 내부 휘장이 아닌 외부 휘장을 운반했습니다. 이것은 성소와 장막의 뜰을 구분하는 역할을 했으며, 성막의 입구는 하나였고, 동쪽에 위치했습니다.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민수기 7장에서는 게르손 자손에게 2개의 수레와 소 4마리를 주었고, 성소의 기물들을 어깨에 메었던 고핫 자손과는 달리 게르손 자손은 행진할 때에 수레와 소를 이용하여 짐을 싣고 이동했습니다.

(27-28) 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이 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감독할지니라

게르손 자손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아론의 아들 이다말에게 감독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다말은 아론의 막내 아들로서 성막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이다말은 성막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의 목록을 정리하며 건축 비용을 계산한 적도 있었으므로 성막 내부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감독하다’의 문자적인 의미는 ‘손 아래 두다’입니다. 성경에서 ‘손’은 힘, 권능, 능력'을 뜻하기에, 하나님께서 제사장인 이다말에게 주신 능력과 권능과 힘 아래에 게르손 자손을 두심으로, 그들이 성막을 섬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므라리 자손(29-33절)
(29-30) 너는 므라리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게르손 자손에 이어 레위의 셋째 아들이었던 므리라 자손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고핫, 게르손 자손과 동일하게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30세에서 50세까지의 남자를 계수했습니다.
므라리 자손이 성막에서 섬겨야 할 직무에 대해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31-32)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그 말뚝들과 그 줄들과 그 모든 기구들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라 너희는 그들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

게르손 자손이 회막의 덮개와 휘장을 걷고 나면 므라리 자손이 남아 있는 성막의 기둥, 널판, 말뚝, 줄 등 성막의 뼈대를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므라리 자손은 성막 본체의 널판들과 기초 부분 등 규모가 큰 물건들을 운반하는 직무를 맡았기에 이들에게는 게르손 자손들이 받은 4마리의 소와 2대의 수레보다 많은 8마리의 소와 4대의 수레를 가지고 성막 건축 구조물들을 운반했습니다.

(33) 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수하에 있을 므라리 자손의 종족들이 그 모든 직무대로 회막에서 행할 일이니라

게르손 자손과 동일하게 므라리 자손도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손’ 아래에서 성막을 섬기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의 세 아들 고핫과 게르손, 므라리의 자손에게 각각의 다른 역할을 주시며 성막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중요하고 앞선 역할도 있고, 뒤에 움직여야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또한 직접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는 역할과 수레와 소를 이용해서 운반해야 하는 역할도 있으며, 제사장으로 감독해야 하는 역할과 그 감독을 받아야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각자의 주어진 역할은 다를지라도 모두 눈을 들어 성막을 섬기는 자로 불러주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주어진 역할에 모두 신신한 삶을 살아가야 함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할 때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그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성막을 통해 늘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자리와 과정은 다를지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눈을 들어 그리스도인 다운 그리스도인, 주님의 제자 다운 제자로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제자였던 빌립과 바돌로매가 다른 과정을 거쳐 주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처럼, 레위의 자손인 고핫과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이 각자 다른 역할과 방법으로 성막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역할을 맡았든지 눈을 들어 부르시고 맡겨주신 주님을 바라보고, 신실하게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가 참 다양하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다를지라도 함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 주님의 제자다운 제자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거룩한 성막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똑딱 쉬고.)


묵상을 돕는 질문
1. 게르손 자손이 레위의 장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역할을 성실히 감당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2. 성막에서 섬길 레위 자손을 왜 30~50세의 남자로 계수했나요?
3.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역할은 무엇이며 감독자는 누구였나요?
4. 주어진 역할과 섬김의 방법은 달라도 모두 눈을 들어 성실하게 감당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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