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가만 보면 우리들의 삶 속에서는
항상 매사에 적절한 타이밍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타이밍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하시는 시의 적절한 은혜들이 있습니다.
다른 말이 아니라 만사가 우리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해라고 해서 나름대로의 각오와 다짐을 갖고 시작하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각오나 다짐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쉬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추운데 벌벌벌 떨면서 새벽기도회의 걸음을 걷게 하시기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기도하기를 원하신 겁니다.
아니 우리들의 수고로운 기도보다는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겁니다.
이걸 항상 기억하셔야만 합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의지와 결단과 고집을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주장을 합니다.
그것도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보다 훨씬 더 세다는 것을 주장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앞에 수그려야만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날씨의 고통을 이기고 나오는 기도의 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날씨의 형편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 2:14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온 자연 세계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사는 겁니다.
우리가 약한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영하 십 몇 도의 날씨 앞에 항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날씨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앞에서
우리의 모든 결심, 각오, 다짐까지 다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 앞에 약하다고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이 자세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겁니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날씨 이야기를 하느냐면
오늘 이야기의 핵심도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울 일행의 여정이 매우 복잡한 것처럼 보입니다.
드로아에서 앗소로,
앗소에서 미둘레네로,
미둘레네에서 기오로,
기오에서 사모로,
사모에서 밀레도에 이르는 정말 복잡한 여정입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또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을까요?
그 이유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16절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치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행선하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가려고 걸어서 다니지 않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 것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오늘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실 그의 2차 전도여행은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서 아시아의 교회들에게서 모금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그 모금한 돈을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가난한 성도들에게 나눠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루살렘에서의 사역 계획이 분명하게 그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해야만 할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야만 할 일을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서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계획 앞에 놓아진 전제가 뭡니까?
“될 수 있는 대로” 입니다.
이 말의 의미가 뭡니까?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라는 뜻입니다.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가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도 다 형편과 처지가 되는 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형편과 처지가 되는 대로 한다는 말은 결국 누구의 뜻대로 움직이겠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겠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너무 조바심을 내서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느긋하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오늘 본문을 잘 보시면
사도 바울은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그냥 혼자 걸어서 갑니다.
혼자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니 무슨 걱정을 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걸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면서 걸어갔던 것 같습니다.
빨리 예루살렘까지 가야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오히려 걸어갔던 것은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던 것입니다.
사람의 계획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 앞에 다 맡기고 가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곧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예루살렘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 여유를 누리실 수 있어야 합니다.
잠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말씀 아닙니까?
우리가 내세우는 어떤 명분이나 계획, 또는 목적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매사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그 인도하심 앞에 맡기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살려면 답답합니다.
날씨 춥다고 새벽기도회도 쉬면서, 우리가 언제 일을 다 해가지고,
교회를 성장시키고 부흥시키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애씀과 수고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겁니다.
날씨 춥고 길이 미끄러워서 새벽기도회를 쉬어도
하나님이 하시면 나무목교회는 서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뜻하시면 부흥하게 하실 것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면 넉넉하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오늘의 현실에 적응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형편 어렵다고
교회 문 닫지 않고,
간판 내리지 않고,
지키고 걸어가면 됩니다.
교회의 일군이 세워져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셔서 성장하는 겁니다.
청년부 담당 목사를 세우고 아동부의 교사를 세워서 부흥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다 채우시고 역사하는 겁니다.
그러니 너무 조바심 내고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때가 되면 다 하십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사시면 됩니다.
막 9: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하나님께서 다 하실 것이라고 하는 이 믿음을 가지고 서면 하나님께서 다 이루십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날씨 춥다고 잠만 잤더라도 하나님은 다 하십니다.
그 때까지 우리가 참고 견디고 살면 됩니다.
아니 그 후에라도 그렇게 살면 다 됩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사시기 바랍니다.
은혜 주시는 대로 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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