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 일입니다.
당시 신학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전교생이 모여서 채플(경건회)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채플 때마다 한국의 유명한 목사님들이 오셔서 은혜로운 말씀들을 전해 주셨습니다.
하루는 당시 한국 교회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고 계셨던
유명한 목사님(성함을 말씀드리면 누구나 다 아시는)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 분은 책도 많이 쓰셨고, 많은 곳에 가셔서 말씀도 전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 날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설교 하는 시간에 저는 정말 불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대한민국 교회 목회에 있어서 막차를 타신 분들입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분은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70-80년대에는 군사독재 시대라서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 들었습니다.
90년대부터는 교회 아닌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고,
2천 년대가 되면 교회는 이제 텅 비어갈 텐데
여러분이 목회해야할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물론 후배 목회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 하신 말씀이시겠죠.
그러나 전 ‘목회를 해서 좀 뜨니까 망언을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제가 건방지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그 분의 목회는 시대적, 환경적 요인을 따르는
인간적인 방법의 목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생각하는 개혁적인 목회란 결국 인간적인 생각과 환경 안에서의
허울 좋은 몸부림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개혁을 한다고 하신 그 분이 불과 몇 년이 못 되어서
교회로부터 너무 많은 사례비를 받는다는 비난을
교회의 청년들로부터 듣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이 있은 지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 나무목교회는 개척됐습니다.
그것도 2000년대가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시간에....
그러나 그렇다고 나무목교회가 망합니까?
절대 아닌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그 사실을 강하게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이 무엇입니까?
몰라도 되는 것에 대한 집착입니다.
솔직히 우리 나무목교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 같으십니까?
정답은 “몰라도 된다!”입니다.
‘잘 될 겁니다. 성장할 겁니다. 크게 쓰임을 받을 것입니다.’ 라는 표현은
모두 우리의 바램 일 뿐입니다.
그 해답을 우리가 쥐고 있는 게 아닙니다.
아까 그 목사님의 설교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생명나무입니다.
창 3:24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선악과를 막고 선악을 알게 된 죄악 된 인간들에게
이제는 생명의 주인 됨은 허락지 않으신 것입니다.
내 생명의 주인은 내가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내 몸까지도 관리자로만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미래의 일을 알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전 9:1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이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펴본 즉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이나 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신 겁니다.
미래는 알 수 없다고......
생명과 미래는 우리 손에 있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이렇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도
우리는 어떤 일만 있으면 그걸 좀 미리 알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죄악된 우리 인간들의 특징입니다.
그러니 보세요.
생명을 연장하는 일과 미래를 알게 된다는 일에
우리가 얼마나 몰두하고 사는지 모릅니다.
마치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이 방학은 언제 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오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라고 하는 겁니다.
조금만 생각해보세요.
이 땅에 오신 하나님께 우리 인간들이 마지막으로 한 질문의 내용이 고작 이겁니다.
미래에 이루어질 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귀뜸이라도 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 철없잖아요?
초등학생 아들이 내 암말 없다가 가끔 한 마디 하는 게
“아빠, 나 언제 장가 가?” 하는 것과 똑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내가 그 때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겁니다.
어떤 나라의 회복입니까?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제자들이 묻는 이스라엘 나라는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은 외세로부터 독립된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입니다.
로마의 압제를 당하고 있던 당시의 이스라엘이 독립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봐야만 합니다.
지금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다니셨던
예수님을 무려 3년 동안이나 따라 다녔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아무 힘없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도 봤습니다.
또 장사한지 3일 만의 부활도 목격을 했습니다. 그러다 승천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근본적인 관심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믿은 그들입니다.
여전히 그들은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이스라엘 공동체가 육적으로 해방되는 때를 관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의 수준입니다.
물론 설교를 하는 저도 우리 나무목교회의 성장과 발전과 부흥을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나무목교회의 성장과 부흥만이
곧 하나님의 뜻은 아닐 거라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만 합니다.
성장하거나 정체하거나 관계없이 우리 성도들 각 자가
하나님의 은혜 앞에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시면 되는 겁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들 나라는 주후 70년에 완전히 멸망했습니다.
회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과도 같은 육신적인 일에 대한 관심을 버려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저 오늘 내게 맡겨진 일에 성실을 다하면 되는 겁니다.
이전에 잘 한 거 소용없고 앞으로 잘할 것도 필요 없습니다.
오늘 당장 지금 여기서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일에 연연할 것 없고, 앞으로의 일에 전전긍긍할 거 없습니다.
롬 8:37-39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하나님의 영역에 있는 미래의 것을 우리가 곁눈질하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관심을 둘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믿음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을 붙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이 보인 태도를 통해서 얻는 우리들의 태도여야 합니다.
미래의 일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맡겨야 합니다.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무목교회가 부흥하는 것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 일입니다.
때문에 오늘 본문의 결론이 중요합니다.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증인의 삶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이 삶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기도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 살아야만 합니다.
나중 문제는 내가 염려하고 걱정할 게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이 우선입니다.
자칫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 수 없게끔 하는 현실의 삶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주의 손에 맡기고 살면 됩니다.
우리 나무목교회는 막차를 타도 확실한 막차를 탔습니다.
어디 하나 믿을만한 데가 없습니다.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지원해 주는 곳도 없습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증인된 삶을 살면 됩니다.
나머지는 다 아버지의 권한입니다.
딤후 4:1-2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
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추천 설교 > 나무목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성령이 하시면 (행 1:15-16 / 08년 6월25일 수요기도회) (0) | 2015.08.18 |
---|---|
[스크랩] 더불어 (행 1:12-14 / 08년 6월18일 수요기도회) (0) | 2015.08.18 |
[스크랩] 성령으로 (행 1:1-5) (0) | 2015.08.12 |
[스크랩] 로마 사람 세상 사람 / 행16:35-40 (0) | 2015.08.12 |
[스크랩] 주 예수를 믿으라 / 행16:26-34 (0) | 2015.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