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강
하나님의 의와 오직 믿음
본문/ 3:21-31
I. 본문의 내용(Text)
# 로마서는 서론 1:1-17까지를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1:18-3:20까지 첫 번째 주제로 죄 문제를 다루었다. 이것을 세분해 보면 이방인의 죄, 유대인의 죄, 그리고 인류 보편적인 죄로 설명했다. 이제 이 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다루어지게 된다. 3:21-31에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해결책이 소개되고 있고, 이어서 4:1-25에서는 이 해결책에 대한 구체적인 실 예를 다루고 있다.
1. 인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님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3:10에서 “의인은 없나니 하나님도 없으며...”라고 단정적으로 모든 인류가 죄 가운에 신음하고 있음을 고발했다. 더 무서운 것은 인류 스스로 이 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율법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마저도 그 율법으로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가운데 있는 것이다. 21절에서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구약 성경 즉 율법과 선지자의 증언처럼(1:2) 하나님께서 스스로 구제 불능인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친히 간섭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 율법을 주시고 이를 통해 의를 이룰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지만 유대인들이 실패했었다. 이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길을 하나님께서 여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율법 외에’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하심으로써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여신 것이다. 이제 인간 스스로 도저히 죄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었지만 하나님의 직접 개입하심으로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죄 문제가 해결되는가? 한 마디로 믿음이다. 22절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가 믿는 자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다. 24절을 보면 의롭다 하심을 얻은자가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의가 믿는 사람에게 미쳐서 믿는 자들이 의롭다 여기심 곧 칭의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길이다.
2. 하나님의 의가 어떻게 죄인인 인류에게 효력을 발휘하는가? 여기에 세 가지 비유적인 설명이 나타난다 1) 법정의 비유이다. 칭의라는 단어를 주목하자. 칭의(justification)와 정죄(condemnation)는 재판관이 내리는 판결이다. 칭의는 재판관이 심의 결과 이 사람은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이고, 정죄는 이 사람은 죄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바울은 지금 하나님께서 재판관으로 우리 인간을 심판하신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죄인인 인간이 예수를 믿으면 장차 종말의 심판대 앞에서 의인으로 판결날 것을 앞 당겨서 예수 믿는 지금 이 순간 죄인이지만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고 의인으로 맞아 주시는 것을 말한다.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칭의의 길을 예수를 믿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가 여전히 죄인이지만 자비로 의롭다 선언해 주신 것이다. 물론 칭의를 받았다고 그가 존재적으로 의인이 되었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나님 앞에 처벌을 받을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2) 제사 비유이다. 화목이라는 단어를 주목하자. 이것은 이스라엘의 제사에서 사용되어 온 용어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게 된다. 이것을 되돌리기 위해 제사를 드렸다. 바울은 십자가 사건은 마치 예수가 화목 제물로 드려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제물로 하나님 앞에 화목 제사를 드린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제사를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와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3) 노예 제도의 비유이다. 구속이라는 단어를 주목하자. 이 단어는 노예 시장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즉 구속이라는 말은 종을 사들여서 자유롭게 해 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성경에 이미 몇 차례 이 비유로 설명한 내용이 나온다. 출 15:13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될 때 구속되었다고 속량되었다고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사 43:1을 보면 포로로 끌려갔던 바벨론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사건을 설명할 때 구속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의 권세 하에 사로잡혀 있던 우리를 당신의 목숨으로 속전을 주시고 사서 우리를 해방시키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예수께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3. 유대인의 잘못된 주장에 대한 바울의 공격은 무엇인가? 이런 하나님의 의에 대한 설명에 근거해서 바울이 유대인의 잘못된 주장을 공격하고 있다. 1) 자랑할 데가 어디 있느뇨?(27-8) 하나님께서 값없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시기 때문에 인간적인 공로를 자랑한다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빚을 진 사람이 남의 도움을 받아 그 빚을 갚았다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2) 하나님은 유대인만의 하나님이신가?(29-30) 하나님은 한 분으로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이 말은 예수의 구원의 길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를 믿어 구원 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상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3) 믿음 때문에 율법은 폐기처분되는가?(31) 한 마디로 아니다 라는 답이다. 믿음이란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를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믿음으로 인해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제대로 잘 행하게 된다. 그래서 믿음은 율법을 오히려 굳게 세누게 되는 것이다.
II. 본문의 메시지(Pre-text)
1. 오직 믿음 앞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의 길을 예비해 주셨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은혜이다. 우리가 요구해서 되어진 일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믿음은 이 하나님의 은혜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만일 믿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정성껏 사랑으로 예비해 주신 이 구원의 길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신은 지금까지 자기가 지은 죄와 또 다른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이란 구원을 받는 길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깨닫고 겸손하게 수용하여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2.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자 믿음은 우리에게 두 가지 결과를 가져다 준다. 하나는 값없이 죄인이 의롭다고 칭함을 받게 되는 너무도 감사한 결과를 얻게 해 준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과 좋은 관계 즉 부자 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되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해 준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소극적으로는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고, 적극적으로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신 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자녀로 대해주셔서 아름다운 관계로 나아가게 까지 해 주시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정말 좋은 관계 가운데 살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3. 율법을 더욱 철저히 지키자. 믿음은 방종이 아니다. 믿음은 율법 무용론이 아니다. 믿음은 오히려 율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죄 짓지 않기 위해서 율법을 지켰다면, 이제 믿음 안에서는 감사한 마음에서 율법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욱 적극적으로 율법을 잘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III. 우리의 응답(Con-text)
1.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의롭다 여겨주시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의 권세 하에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우리가 예수를 제대로 믿으면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어도(십자가상의 한 편 강도처럼) 죄인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의인으로 대해 주신다. 2.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가야 한다.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것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의 참 좋은 관계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3. 말씀을 철저히 순종하고 지키자. 이제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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