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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판단 (로마서 2:1-11)

  은혜와 판단 (로마서 2:1-11)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이 세리 마태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어떻게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습니까?” 하면서 비판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세리와 죄인은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신다고 그들은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식사하는 모습을 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로마서 2:1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무론 누구든지 네가 핑계치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오늘 우리가 읽은 로마서의 말씀은 분명하게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에게는 판사가 판단할 때 내리치는 판결봉이 없습니다.
마태복음 20:1~16에는 10시간 동안 일한 사람이 1시간 일한 사람과 똑같이 받은 품삯에 대해서 불공평하다고 몹시 화를 냅니다. 이 일꾼을 향해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15:20에서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내가 베푼 은혜에 대해서 자기의 생각과 선입견으로 은혜에 대해서 비판하고, 그 큰 은혜를 희석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말씀은 우리 인간에게는 판결봉이 없다는 것입니다.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악행에 대해서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악행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비판적인 능력을 버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분명 죄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입니다. 그러나 죄인을 판단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둘째,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만큼 충분히 선하지 못합니다.
마태복음 5:48에서 예수님은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하나님처럼 온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판단의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약점을 지적할 때, 내 약점은 가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만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합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나보다 더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있을 때, 덜 악한 사람이 그 판단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잘못을 찾으려 합니다. 이러한 일에 관해 본문 2:2~4은 분명하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판단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판단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남을 판단할 만큼 충분히 선하지 못합니다. 우리를 판단하실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셋째, 다른 사람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제의 일도 잘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일 일도 잘 모릅니다. 아직 탈고 되지 않은 책을 감히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그림을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한 영혼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 그러므로 우리는 주의해야 합니다. 모닥불 곁에서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가 오순절에 뜨거운 성령의 불을 받아 위대한 사도가 될지 누가 알았습니까? 말더듬이 모세가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될지 누가 알았습니까? 그러므로 고전 4:5은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남을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고, 그 은혜 속에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일을 버리고, 은혜 안에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