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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잠15:23 때에 맞는 말

잠15:23  때에 맞는 말

 

서울 신랑과 전라도 신부가 그야말로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야식으로 국수를 삶아 먹다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서울 신랑은 ‘국수’라고 하고 전라도 신부은 ‘국시’가 옳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이 한참을 옥신각신 하다가 결판이 나지 않자 이웃에 사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선생님 국수와 국시는 무슨 차이 인가요?”, “야~ 다르지라.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당께요.”

“그럼 밀가루와 밀가리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차이 있지라. 밀가루는 ‘봉지’에 담은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은 것이지라.”

“봉지와 봉다리는 무슨 차이 인가요?”, “봉지는 ‘침’으로 부친 것이고 봉다리는 ‘춤’으로 부치지라.”, “그럼 침과 춤은 무엇이 다른가요?”

“참~말로. 침은 ‘혓바닥'에서 나온 것이고 춤은 ’쇳바닥'에서 안나오요.”, “아~그라고 밀가루는 ‘가게’에서 팔고 밀가리는 ‘점방’에서 판당께로.” “그럼 가게와 점방은 무엇이 다른가요?”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방에는 아지매가 있지라.”

 

오늘은 말에 대해서, ‘때에 맞는 말’에 대해서 말씀을 상고하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누군가로부터 시원한 지혜의 대답을 들으면 문제가 해결되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 기쁩니다. 때에 맞는 말, 상황에 꼭 들어맞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좋은 말이며 참 아름다운 말이라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왕하 5장을 통해 때에 맞는 말을 더 실감 해 보겠습니다.

 

나아만이라는 시리아의 굉장한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승리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왕과 백성들로부터 총애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문둥병에 걸려 그의 살은 썩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스라엘과는 달리 문둥병자를 격리시키지도 않고, 부정하게 여기지 않는 아람의 사회적 풍토로 인하여 나아만은 자신의 일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의 소리를, 때에 맞는 말을 해 주는 이가 있었는데, 전쟁에서 포로로 잡아 온 이스라엘의 한 소녀로 자기 집의 하녀였습니다. 그 하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선지자가 있는데 그를 찾아가면 주인의 불치병인 문둥병이 낫을 수 있습니다.”(3)

 

답을 찾을 수 없어 썩어 들어가는 자신의 몸을 보며 괴로워하는 나아만 장군에게는 그 소녀의 말은 힘과 용기의 소리요, 답이 보이는 희망의 소리였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그의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심사숙고 끝에 왕에게 말씀 드렸고, 결국 왕의 친서를 가지고 수레에 많은 선물을 싣고 장엄하게 군대를 거느리고 이스라엘로 갔습니다.

 

아람 왕의 친서를 읽은 이스라엘 왕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시리아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여 시빗거리를 찾는구나.”라고 분노하며 탄식을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엘리사가 왕에게 “그 사람을 내게 보내십시오.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는 것을 알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나아만 장군은 수레의 방향을 돌려 길갈에 있는 엘리사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는 엘리사가 거룩한 옷을 입고 나와서 종들과 함께 허리를 숙이고 자기를 정중하게 대해 주며 크게 환영해 줄줄 생각했는데 그의 종을 보내 문 밖에서 고작 하는 말이 “요단강에 일곱 번 씻으라. 그러면 문둥병이 나아 살이 깨끗해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무시를 당한 기분, 자존심이 상한 나아만은 격노했습니다. 그는 분개해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차의 머리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종들이 붙잡고 매달리면 ‘때에 맞는 말’을 나아만의 귀에 들려줍니다. 여러분도 나아만 입장에서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주인이시여, 이런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하라고 해도 주인님은 병을 낫기 위해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요단강에 목욕하라고 하는데 못할 게 무에 있겠습니까? 일단 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는 자기 종들의 말을 듣자하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틀림없는 소리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자기에게 꼭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요단강으로 가서 물에 일곱 번 들어갔다 나오니까 순식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온 몸의 문둥병은 사라지고 몸 전체가 어린아이의 살같이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힘들고 용기 잃고 사는 이들에게, 아픔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잘못 훈수하면 안 됩니다. 희망을 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 꼭 들어맞는, 때에 맞는 지혜로운 말을 해줄 수 있도록 늘 깊이 생각하고 지혜를 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세 번 생각해 본 후에 말을 하라.’ 는 뜻으로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말을 하라.’는 말입니다. 집사람이 저에게 가끔 시를 쓰듯 말을 하라고 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시를 쓸 때에는 많은 묵상과 생각을 하고 쓰지만 집사람 앞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말하는 그 차이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참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작가가 깊이 생각하여 정리해 준 대사를 외워 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삼사일언’을 잘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다른 사람을 지혜의 말로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답고 좋은 일입니까? 그러기 위해 지혜로운 입술이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잠20:15) ①지혜로운 입술을 주옵소서! 날마다 기도합시다. 그리고 학자의 혀가 되어야 합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사 50:4) ②학자의 혀를 주옵소서!라고 기도합시다. 지혜의 성령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줄 믿고 기도와 말씀으로 성령 충만하여 지혜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드라이브를 즐기던 부부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썰렁하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 눈에 문득 창밖으로 개 한마리가 얼쩡대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아내에게 빈정대며 말했습니다. "당신 친척이잖아 반가울 텐데 인사나 하시지" 남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내가 그 개에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아주버님"

 

노자의 도덕경에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선 앞두고 대선후보들나 지도자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자기 말로 인해 궁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많이 할수록 찌꺼기가 섞이는 법입니다. 짧지만 무게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더 낫습니다. 여러분,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 들어 보셨죠? 남송의 유학자 나대경의 저서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등장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촌’(寸:마디 촌)이란 보통 성인 남자의 손가락 한 마디 길이를 말하며, ‘철’(鐵:쇠 철)은 쇠로 만든 무기를 뜻합니다. 따라서 '촌철'이란 한 치도 못되는 무기란 뜻인데 ‘간단한 말, 짧은 말’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조그만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인데 그 본뜻은 간단한 한 마디 말로써 상대편의 허를 찔러 당황하게 만들거나 감동시키는 그런 경우를 가리켜 '촌철살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예수님을 향해 공격하는 질문을 던져 꼬투리를 잡아 걸고넘어지려는 불순한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촌철살인’을 잘 하셨습니다. 어느 날은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예수님께 와서 율법에는 이런 자를 돌로 치라 했는데 예수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손에 돌을 든 자들이 물었습니다. 한참을 땅바닥에 글을 쓰시다가 일어나 그들에게 한 마디 하십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 이 말씀을 들은 모든 자들이 손에 든 돌을 두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것이 ‘촌철살인’인 것입니다. 꼭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에 맞는 말을 할 줄 아는 지혜가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어떤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2학기 중간고사 첫 날, 시험을 본 중3 아들이 시험을 마치고 먼저 와서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직 이틀이 더 남아 있는데 자고 있으니 화가 나서 깨웠더니, 이제 공부를 안 할 거랍니다. 왜냐니까? 오늘 시험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망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이 자식을 한 대 때려줄까 싶다가 마침 이순신 장군의 명랼해전이 생각나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전란을 대비해서 거북선 2척과 전함 500척 그리고 수군 50.000명을 준비해 두고 있었는데 경상 우수사 원균의 모함을 받아 역적의 누명을 쓰고 투옥된 사이에 원균이 전체 병력을 이끌고 출전해서 하룻밤 사이에 전멸하고 말았다. 누명에서 풀려나 돌아와 보니 거북선 2척, 전함 500척, 수군 50000명이 깡그리 사라지고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부서진 배 12척과 약간의 병사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이순신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으니, 목숨을 바쳐 외적을 무찌르겠다는 편지를 조정에 올리고 한 달간 열심히 애쓴 끝에, 왜선 333척이 몰려오자 배 13척을 몰고 나가서 왜선을 격침시키고 크게 승리했다.” 네가 3일간의 시험 중에서 하루치를 망친 것과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2척과 전함 500척 그리고 수군 50.000명을 잃고 배 12척만 남은 것 중 누가 더 불리하냐? 네가 이순신이었다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라면 포기했을 거라기에, 지금의 너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이었는데도 이순신 장군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해서 13척으로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3일 중의 하루의 결과가 안 좋다고 이렇게 포기하면 되겠느냐고 말을 해 주었더니 아들이 일어나서 밥을 먹고 남은 이틀간을 열심히 공부하더니만 좋은 성적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라 기말에서도 향상된 그 성적을 잘 유지하더니만 고등학교 진학해서는 더 향상되고 수능에서 열매를 맺어서(수능0.3%) 마침내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던 나무에 올라가고 말았다는(서울대 정시합격) 것입니다. 그러면서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크게 영향력을 미칠지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때에 맞는 말이 이렇게 대단한 것입니다. 지혜서 잠언 25:11에도 오늘 본문과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언25:11)

 

아주 귀한 금사과를 어디에 두는 것이 어울리고 보기 좋을까요? 낡고 좋지 않는 그릇에 담아 두기보다는 정교하게 세공된 은쟁반에 담아 놓을 때 그 가치가 살아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말이라 해도 경우에 따라서 적절히 한다면 얼마나 듣기가 좋겠느냐는 것입니다. 경우에 맞는 말을 해야지, 경우에 맞지 않는 엉뚱한 소리,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면 값어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116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가 배재학당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입니다. 이때 평양으로부터 도산 안창호가 시험을 치르러 왔습니다. 아펜젤러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평양에서 서울까지는 얼마나 됩니까?” “8백리쯤 됩니다.” “그렇게 먼 거리에서 무엇 때문에 왔습니까?” 이때 안창호가 물었습니다. “미국에서 여기까지는 얼마나 됩니까?” “약 8만 리쯤 됩니다.” 이 말을 받아 안창호가 말했습니다. “8만 리에서 공부를 가르치러 왔는데 8백리에서 배우러 오는 것이 무엇이 멀다고 하십니까?” 말할 것도 없이 안창호는 합격하였습니다.

 

여러분, 지혜로운 입술로 때와 장소에 맞는 말, 상황에 꼭 들어맞는 말, 경우에 합당한 말을 잘하시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학자의 혀로 곤핍한 자들을 돕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출처 : 목포하늘비전교회
글쓴이 : †^머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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